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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

<메기스 플랜> - 참 사랑을 찾기 위한 무모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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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GIES PLAN 메기의 플랜

- 참 사랑을 찾기 위한 무모한 여정(?)이다. 에단 호크가 출연하여 보게 되었다.

 

 

 

씨네 21에서 가져옴

 

 

레베카 밀러 감독

그레타 거윅, 에단 호크, 줄리안 무어 등 출연

코미디, 멜로, 로맨스. 15세 이상 관람가

미국. 2017.01.25 개봉

 

 

언니에게 보여주고 싶어 어젯밤 <내 사랑>을 봤다. 에단 호크가 너무 멋져 그가 출연하는 영화를 오늘 다시 하나를 더 봤다. 언니는 쿨쿨 자버렸다. 에단 호크에 환장한 사람인 나는 또 끝까지 보고 말았다.

 

보고 말았다. 줄리안 무어까지 출연하는구나. 기대 만발이었다. 기. 대. 만. 발.

 

영화 홍보에는 '뉴요커들의, 뉴요커다운 사랑'이라고 했다. 그래, 과연 뉴요커들은 어떤 사랑을 할까. 지켜보기로 했다. 에단 호크는 딱 에단 호크에 맞는 출연이었다. 줄리안 무어도 두 눈 반짝반짝 멋진 모습이었다. 그레타 거윅이라. 내 취향의 여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에단 호크가 있고 줄리안 무어가 있으니 끝까지 가자. 

 

방방방방,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자를 부웅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 들게 했다. 내 취향의 영화가 아니었다. 지나친 구멍들이 보였다. 땜질해야 할 곳이 너무 많아 미리 지쳐버릴 것 같은 상태. 뉴요커들의 사랑은 고작 저런가 싶었다. 내가 보수적인 것일까를 상당히 돌아봐야 했던~

 

제목 그대로 메기의 계획이다. 그녀, 메기는 불우한(? 눈물을 훔쳤던가. 어린 시절을 말하면서? 아무튼 그런 분위기의) 성장기를 거친 그녀는 정자 기증으로 아기를 잉태하여 기르고 싶다. 대학 동창에게 정자 기증을 부탁한 상황이다. 그런 그녀에게 '우연'이라는 낱말에 어울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같은 대학에 근무하는, 이름이 비슷한 한 사나이(인류학자)의 월급이 메기의 통장에 입금된다. 존이다. 존은 1남 1녀의 아버지이다. 아내는 같은 대학에 근무하는 학자이다. 그는 소설을 쓰고 싶다. 아내와의 결혼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자기 상황을 끌어와서 소설을 쓰고 있다. 존은 메기와의 인연 이후 메기에게 자기 소설을 읽고 판단해 줄 것을 부탁한다. 아내는 자기 학문 연구로 바쁘다. 

 

한 사람의 본능을 저격할 필요가 없다. 우리 모두 뇌의 한편에 가둬둔 채 살아가고 있을 뿐. 본능은 인류학자도 거침없이 깨부순다. 현실 속 자기 역할을, 자기 일을 명분 삼아 자기 본능 욕구를 잠재우는 아내에게서 돌아선다. 스킨십이라는 것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눈 마주침이 이어지는 메기에게 인류학자의 몸도 반응한다. 

 

과연 소설가라는 겸업이 간절한 인류학자와 결혼이라는 요란한 형식을 치르지 않고서도 자기 아이 갖기를 희망하는 한 여자는 어떤 방식으로 결합하여 한 여성학자를 공격하게 될까. 보통 사람들 사이에 진행되는 대립의 트라이앵글은 어떤 전개 방식의 앞날을 보여줄까.

 

틀림없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리라는 목표를 하나씩 둘씩 쌓아나간다. 서민들의 아우라를 영락없이 복사해서 나아간다. 그러나 영화이므로 영화답기를 실행한다. 순전히 영화이기에 가능한. 더군다나 아직 서구권을 정조준한 일상을 치르지는 못하는 생을 진행해 가는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상황을 보여준다. 우리에게는 전혀 불가능할 것 같은 엔딩. 하기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으니 가능하려나? 더는 스포를 뿌리지 않기 위해서 오늘 영화 리뷰는 이쯤에서 엔딩 크레디트를 올린다. 어쨌든 에단 호크를 보는 재미로 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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