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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

원더스트럭 Wonderstr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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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스트럭 Wonderstruck

- 일곱 가지를 엮어 영화 시청 소감을 적어본다. 

 

영화 대표 포스터 1. 영화 홈에서 가져옴

 

원더스트럭 Wonderstruck

2018

드라마

미국

전체 관람 가

 

토드 헤인즈 감독

오크스 페글리, 밀리센트 시몬스, 제이든 마이클, 모건 토너, 톰 누난, 줄리언 무어, 미셀 윌리엄스 등 출연

 

 

원더스트럭. '비밀의 방'이란다. 

 

휴고. 영화 초반 영화 '휴고'가 내내 떠올랐다. 심지어 리메이크작인가 여겨질 만큼 흐름에서 비춰주는 분위기가 너무 비슷했다. 내내, 전혀 내용 전개가 다른데 왜 나는 이 생각에 머물러있을까에 한참 머물렀다. 

 

서서히 영화 '휴고'와는 다른 실루엣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액자소설처럼 한 영화 속에 또 다른 영화가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 그런 형식이 맞다. 영화 시작에서부터 내내 내가 영화 내용 파악에 헤맨 이유이기도 하다. 돌아보니 영화 제작자의 탁월한 선택이다. 이 방법은 영화를 숭고함 근처에까지 이르게 한 훌륭한 작용의 적용이다.

 

줄리언 무어는 아름답다. 영화 홈에서 가져옴

 

1. 도전 그리고 용기

건플러스 호수 주변 동네에 사는 한 소년이 가출을 감행한다. 뉴욕행. 아빠를 찾아서. 벼락을 맞아 농아가 된 소년은 신문 속에서 엄마의 사건 사망 사고를 읽고 이를 오려 주머니에 담고 집을 나선다. 누구 한 사람 쉽게 열지 않은 엄마의 거처에서 뜻밖에 만난 사촌 누이의 도움이 크다. 

뉴욕으로 향하는 또 한 소녀가 있다. 그 소녀도 농아이다. 엄마를 찾아 나선 거다. 엄마는 오페라 여주인공. 소녀는 엄마의 공연 소식이 담긴 인쇄물을 지녔다. 

뒤에 쓰는 내용으로 자연스레 연결되겠지만 이 두 소년과 소녀가 가출하여 엄마와 아빠를 나서는 것은 유전 작용이다. 

 

머리카락의 길이를 수정하는 것은 자기 마음의 변화를 드러내는 가장 적나라한 모습이다. 영화 홈에서 가져옴.

 

2. 부전자전 그리고 모전여전

소년의 아버지도 용기 백배하는 삶을 살다가 갔다. 소년의 아버지의 어머니가 농인이다. 소년의 아버지의 어머니는 어릴 적 부모님의 굴레를 견딜 수 없어 뉴욕으로 탈출했다. 이미 뉴욕에 자리 잡아 사는 오빠에게 도움을 청했다. 자기 삶을 살고 싶다고. 오빠 월터가 도와줬다. 소녀는 자기 일을 갖게 되었는데 박물관이었다. 박물관에서 만난 청년과 사랑을 했고 결혼을 했고 농인이 아닌 정인으로 태어나 잘 자라준 아들이 집을  떠나 건플리스 호수 가까이로 기꺼이 떠나서 자기 삶을 살아냈다. 소년의 아버지는 박물관에서 사자의 디오라마를 완성하고 심장병으로 죽었다. 소년의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던 날 어느 젊은 여인이 어린 소년은 데리고 나타났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소녀의 어머니는 오페라 여주인공이었다. 소녀는 농인이라며 한사코 딸을 가둬놓고 살아가려는 어머니에게 저항하여 자기 삶을 살아낸다. 오빠가 월터였다. 소년은 정인으로 잘 자라서 '사자의 디오라마'를 완성하고 저 세상으로 일찍 떠난 아들이 보고파서 늘 박물관으로 간다. 

 

진정 친구가 있을 때에 사람처럼 살 수 있다. 영화 홈에서 가져옴

 

3. 사람은 사람의 힘으로 산다. 

소년의 가출과 소녀의 가출에는 사람의 힘이 있었다. 요즘 세상에는 감히 꿈꿀 수도 없는 사람의 힘. 소년에게는 끝까지 '친구'가 되고자 하는 힘을 놓지 않는 가이드가 있었다. 소녀에게도 경찰로부터 보호하여 다정하게 이끄는 박물관 직원이 있었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가능할까 할 정도의 사람들. 말하자면 온전한 사람들. 나도 참 그 사람들이 고마웠다. 

그래,

'사람은 사람의 힘으로 산다.'

정답이자 명답이다.

 

어디론가 가고자 함을 소년의 눈빛으로 잘 알 수 있다. 영화 홈에서 가져옴

 

4. 영화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음향과 음악이 보물이었다. 농인과의 대화를 현실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으로 사용된 여러 음악과 음향이 영화 초반 영화 보기를 멈출까 생각했던 나를 붙잡는 힘이었다. 적재적소, 적재적처에 인재를 잘 썼다는 말이겠다. 등용된 인재들은 영화의 내용에 맞는 음악과 소리를 안성맞춤으로 제작하고 삽입했겠다.

 

미셀 윌리엄스를 생각하면 떠어르는 이 있어 아프다. 영화 홈에서 가져옴

 

5. 사람은 언제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요즘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특히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참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줄곧 들었다. 영화를 함께 보고 각자 생각을 나누는데 영화를 보기 전과 본 후 생각의 변화가 있다면 꼭 이야기를 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가출 소년이 그랬다. 벼락을 맞아 농아가 되었다. 누가 자기 운명이라고 여겼겠는가. 누가 그런 미래를 꿈꾸었겠는가. 사실 나이 들면 대부분 장애인이다. 이 현실 앞에 우리는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언제나 꼿꼿한 자기 앞날일 것을 기대하지 말라. 사람은 언제나 장애인일 수 있다.

 

그녀는 늙었어도 참 이쁘다. 줄리언 무어. 영화 홈에서 가져옴

 

6. 수화를 배워야겠다. 현재 우리나라의 제2 공용어가 수화이다. 한글 다음일 것이다. 영어 앞자리일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틀린 것일 수 있지만 공식석상의 담화나 정부 안내가 있을 때에 꼭 수화인이 옆에 선 것은 그런 이유라고 들었다. 어쨌든 수화를 배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이 영화를 보면서 했다. 사실 나는 수화를 원격 강의로 들은 적이 있다. 바로 잊어버렸다. 농인을 만나는 일이 없을지라도 배운 내용을 조금씩 실행해야 했는데 그렇지를 못했다. 한데 많은 후회가 된다. 원격으로라도 다시 배워서 수화를 생활화해야겠다.

 

소년의 아버지가 남기고 간 흔적. 뉴욕 모형. 영화 홈에서 가져옴

 

7. 여러 방면에서 보고 읽고 들었는데 영화는 수작이다. 영화 초반 내가 헤맸던 것은 나의 조급증이 원인이다. 세상에나, 그 많은 영화를 봐오면서도, 일 년 보통 삼백육십오 개 이상의 영화를 십여 년 가까이 매해 봐오는 데도 이렇게나 무지하다니. 이렇게나 기다리는 힘을 아직 기르지 못했다니. 스스로 한심스럽다. 어쨌든 영화는 누가 봐도 마음속에 감탄사를 여럿 저장할 만큼 아름답고 정갈하고 우아한 영화였다. 꼭 다시 보리라.  

 

영화 대표 포스터 2. 영화 홈에서 가져옴

 

 

이 영화의 전문가가 적은 영화감상문은 다음을 보라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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