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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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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예모

주연 공리

 

 

내가 찍은 사진

 

그 '썩을 놈'이 어디서 나왔을까?

 

욕이 노래로 들릴 수 있을가

 

도박은 무슨 맛일까?

 

도박을 천천히 끓으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

 

먼저 보낸 자식을 두고 어찌 남은 생을 살까?

 

 

중국인들을 '인민들'이게 한 '사회주의' 정치 철학의 힘이 참 무섭다. 정치 속 인간. 인간 속 정치. 그 무서운 힘이 느껴지는. 하, '민주'를 내걸고 온갖 방법으로 서민들을 옥죄는 자본 경제의 이념도 마찬가지이다. 대체~ 사람을 움직이는 정치 이념의 힘은 무엇인지. 

 

 

1940년대 중국이다. 도박으로 기와 한장도 남기지 못한 채 전 재산을 탕진하고 방 한 칸에 내몰린다. 아버지가 도박 빚도 빚이라며 지장을 찍는다. 대대손손 부잣집 아들 부귀. 아비가 쓰러져 죽고 부귀는 빈털털이가 되어 거리로 쫓겨난다. 부귀는 목숨도 값이 매겨지지 않는단다. 한 끝 밑천도 없이 팽개쳐진 부귀에게 딸을 안고 여전히 도박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 자전도 친정으로 떠난다. 아내는 뱃 속에 있는 아이가 아들이라면 아비처럼 키우지 않겟노라고 다짐한다. 그는 버려진다. 부귀는 고급 생필품들을 길가에서 팔아야 한다. 정으로 떠났던 아내가 아들을 안고 돌아온다. 아들 유칭. 현명한 아내가 '앞으로 잘 살 것'을 다짐받는다. 구석진 방에 밀려 있으면서도 자전은 '평안히 잘 살자' 한다. 어려움은 도와도 가난은 못 돕는다. 도박에서 이겨 부귀의 집을 차지한 사내가 새 출발을 계획하는 부귀에게 꺼내 놓은 것은 무엇일까.

 

도박장과 함께 화면을 가득 채우는 영화 초반의 그림자극. 구성진 가락의 음악은 영화 내내 구슬프다. 경극의 음악이겠지. 부귀는 그림자극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게 된다. 떠돌이 그림자극 놀이패이다. 맘 착한 아내는 밀린 구석지 방에서 변든 시노모를 구원하고 소소한 행복의 삶으로 들어서는가 했는데 세상이 뒤집어진다. 참 행복을 느껴갈 즈음 부귀에게 들이닥친 일은 무엇일까.

혁명. 그림자패는 국공내전에 끌려간다. 민중들에게는 아무 의미없는 전쟁에서 부귀는 생존의 방법으로 그림자극을 선택한다. 전국을 뒤덮은 내전인지라 탈출은 꿈도 꿀 수 없다. 부귀는 오직 '살아낼 것'을 목표로 전쟁을 이겨낸다. 부귀는 전쟁 중에도 그림자극을 멈추지 않는다. 뒤늦게 찾은 행복을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부귀에게 피비린내가 계속되다가

 

중략

 

부귀가 집으로 돌아온다. 마침내 전쟁이 끝났다.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아내 자전은 돌아온 부귀를 안고 통곡한다. 그리고~

 

시청 소감

 

그래, 인생이다. 

슬픈 인생

그림자극 도구들은 '옛 것'을 버리라는 마오이즘에 의해 불태워진다. 함께 사라지는 기억들. 

 

부귀를 다시 살게 한 것으로 '그림자극'을 설정한 이유가 분명 있을 게다. 많이 궁금하다. 영화 끝까지 함께 하는 그림자극과 노래들이 한 곡 한 곡,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참 귀하게 여겨진다. 

도박이니, 그림자극이니, 중국의 국공내전이니 하여 화려한 볼거리들로 웅장한 영화라 여겨지지만 의외로 세세하고 소탈하여 장면들이 소중하다. 부귀의 이어지는 생은 딱 '인생'이다. 

 

부귀를 마침내 살게 한 것은 '가족'이었다.

 

'내 영화'의 최고 리스트 목록에 위치한다. 

 

말하자면 '부귀'는 '오만 가지'의 일을 만나고 헤엄쳐 나아가면서 그의 생을 이어나간다. 우리도 물론 그렇다. 되돌아보면. 생이 어찌 오만가지 뿐이겠는가. 

 

나는 얼마만큼 살아냈을까, 지금.

 

영화 레이 귀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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