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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

진링의 13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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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이머우

주연 크리스찬 베일

개봉2013.11.14.

등급청소년 관람불가

장르전쟁, 서사, 드라마

국가중국, 홍콩

러닝타임146분

영화 속 한 컷을 스크린샷으로 가져옴

며칠, 완전 19금의 무서운 영화들로 지냈다. 

 

조용히 넘어가는 법이 없는 요즈음, 어제는 또 사고가 있었다. 다행이 혼자의 힘(?)으로 다친 사고였는지라 그냥 '사고'로 해결되었지만 오후에 터진 또 하나의 사건으로 마음이 복잡하다. 나 혼자의 힘으로 결코 해결될 수 없는 일이다. 그야말로 '세상말세'이다. 대체 왜 그럴까. 고것들은. 

 

19금 끔찍한 영화들을 계속 골라보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 차원이다. 상당히 힘이 있다. 분노의 깅도가 조금씩 옅어진다. 사람 사는 방법이구나. 이것도. 

이렇게 19금 끔찍한 영화보기의 목록 검토 끝에 잡힌 영화이다. 물론 두세 번은 본 영화. 그래도 한번 더 보자. 

 

1937년 일본의 중국 침략이 영화의 주무대이다. 12월 13일, 일본은 난징까지 파고든다. 전쟁터는 살인의 장이다. 전쟁 속 살인은 인간을 짐승으로 보는 데서 출발한다.

난징의 윈체스터 대성당. 미처 피난을 떠나지 못한 수녀원의 소녀 13명. 신부님의 양아들 리가 있다. 리와 소녀들은 돌아가신 잉글먼 신부의 장례를 위해 장의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장의사 존(크리스찬 베일)이 드디어 성당에 도착한다. 헌데  술집여인들도 성당으로 숨어들어 전쟁 중 동거를 시작한다.

 

술로 하세월하려던 존은 제네바 조약으로 안전지대로 보호받아야 할 성당까지 찾아들어 무력으로 피비린내를 풍기는 일본군의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 신부복을 입는다. 주임 신부가 된다. 

 

"군인이 할 일이 없는 곳. 이곳은 주님의 집 인간과 하느님의 법을 어기는 짓을 하지 말라, 주님의 이름으로 명하니 당장 이곳에서 나가라."

소녀들을 질질 끌고 나가면서 강간을 시도하는 일본 군인들에게 장의사 크리스탄 베일이 던지는 언어다. 미친 새끼들. 사방에 떠도는 짐승같은 인간들. 소녀를 눕히고서 하체운동을 하면서 추한 웃음을 내뿜은 저 인간들의 혓바닥을 이 세상에서 가장 예리한 칼로 갈라버려야 한다. 다행히 어린 소년을 수녀원에 데리고 와 치료를 부탁하고 갔던 아군의 한 병사가 그 짐승같은 일본인 병사를 향해 총알을 명중시킨다. 그는 제 목숨을 담보로 싸운다. 온 몸이 갈기갈기 찢긴다. 그를 위해서 기도드리자.

 

뒤이어 찾아든 일본군 한 고위 관계자가 한 부대를 이끌고 와 마치 은혜를 베풀 듯 성당의 안보를 다짐하고 떠난다. 조의 신부님 행세는 계속되어야 한다. 취한 망나니도 신부님이 되면 고상해진다. 성당은 신부님이 계셔야 한다. 성당에 있는 이들, 소녀들과 리, 술집여인들도 이를 소망한다. 조도 기꺼이 받아들이낟. 하여 2층 소녀들과 리와, 조와, 소년병과 술집여인들은 같은 곳에서 길을 내어 걸어간다. 

 

소년병은 가족들이 모두 죽었다. 리가 청하는 트럭고치기를 조가 시도한다. 성당 밖에는 일본인들이 안전을 살펴준다는 것을 전제로 총을 들고 서 있다. 

 

자식을 위해 일본 편을 택한 아비, 그 아비로 인해 친구들까지 구원이 가능하리라 여긴 그 아비 맹의 딸. 조는 맹에게 트럭을 고칠 연장과 난징을 뚫고 나갈 허가증을 청한다. 

 

술집여인들의 대표 격인 유모는 수시 조를 찾아 신세 한탄을 하며 자신과 동료들의 안부를 늘 의지한다. 발이 썩어버린소년병은 또 어찌 해야 하나. 술집여인들이 리와 함께 간절하게 그의 회복을 기도하지지만 소년병은 결국 세상은 떠난다. 소년병의 죽음으로 소녀들과 술집 여인들의 화해도 진행된다. 술집여인들은 찾을 거리가 있다며 몰래 성당을 떠난 어린 술집 여인들을 안전하게 대려올 것을 또 조에게 원한다. 결국 조가 구원자가 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조가 곧 하느님 아버지이다. 조는 그 길에서 만난 한 동료의 피난선박을 알고서도 성당으로 돌아온다. 물론 소년병을 위해 누나가 되어주려는 목적으로 줄을 찾으러 가는 어린 술집여인들도 대단하다. 술집여인도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그녀들은 결국 총에 맞아 죽고 일본군에 잡혀 강간을 당하다가 죽어간다. 그래, 강간을 당하면서 일본군에게 퍼붓던 소녀의 말처럼 '다 죽여'야 한다. 죽은 소녀 앞의 조지의 눈물이 구슬프다. 

 

맹씨에 의해 연장들이 도착하고 허가증이 온다. 난징 탈줄 계획이 진행된다. 일본군의 눈을 피해 트럭을 고쳐 나간다. 소녀들은 일본군의 난징 점령 축하연에 성가대를 조직하여 연회를 빛내줄 것을 명령한다. 내일 오후 2히이다. 조는 미성년자임을 내세워 거부하면서 탈출의 길을 모색한다. '아이들은 갈 수 없다'고 외친다. 일본 부대는 하나하나 숫자를 세어 열세 명을 확인한다. 전부 참석할 것을 명한다. 열셋, 그 중 한 명은 술집여인이다. 조는 소녀들을 달랜다. 큰 연회에 더러운 꼴은 없다고 소녀들을 안심시킨다. 조의 고민이 깊어간다. 

 

'가끔은 모를수록 좋을 때가 있다.'

어린 술집여인의 죽음에 관한 사실을 알게 된 술집여인 대표 유모가 말한다. 그리고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게 뻔한 연회에 소녀들을 대신하여 술집여인들이 대신 나갈 것을 말한다. 조는 이를 거부하고 일본군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방법을 모색한다. 소녀들도한 자리에 모여있다. 이미 일본군에게 당한 슈가 자신이 맨 앞에 설 것을 다짐한다. 모두 건물에서 떨어져 죽자 한다. 자살을 히도한다. 술집여인들이 달려오고 조와 조지가 올라와 이를 제지한다. 유모는 자기들이 대신 갈 것을 말하며 슈와 소녀들을 달랜다. 술집여인들은 마음을 합한다. 그 길을 함께 하기로.  사람들은 우리가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뭔가를 보여주자고 다짐한다.

'그 여자들은 악마와 만나도 한 주먹에 끝낼 게다.'

조가 소녀들에게 답해준 술집여인들이 지닌 '힘과 아름다움이다. 조는 소녀들과 술집여인들의 화해와 인정에 큰 기여를 한다. 술집여인들의 분장은 장의사 조가 말끔하게 해낼 것이고. 조는 밤 새워 기도한다. 기도의 모습을 슈의 평생을 함께 다닌다. 하여 커튼을 뜯어 소녀 분장을 준비하는 술집 여인들. 이를 지켜보는 소녀들. 아름다운 음악이 함께 한다. 조는 관을 만들고 조지는 소녀들의 신발을 늘린다. 술집여인들이 소녀 분장을 마친다. 소중한 물건들을 유물처럼 소녀들에게 남긴다.

'날 위해서 잘 살아줘.'

유모는 도이가 남긴 악기를 슈에게 건네며 '도이가 부르곤 하던 친화이 풍경'을 함께 부른다. 친화이 강의 전설이 무엇일까. 느리면서 열정적인 것, 한 명 한 명을 위해 부르는 노래가 너무 아름답다. 우아하게 친화이강은 흐른다는데 그 물결이 넘실대는 난징의 모습과 두루미 떼가 만든 천국을 보고 싶다. 

 

13살의 이쁜 아이로 변하는 유모. 이 영화는 그러고 보니 숫자 '13'을 안고 간다. 네가 지나온 모슨 시간을 갖고 싶어, 네 모든 걸. 유모의 분장에 앞서 조가 사랑을 고백한다. 유모는 열세 살때까지는 자신이 참 착하게 살았음을 고백한다. 조는 전쟁이 끝나고 유모를 찾아 데려갈 것을 고백한다. 유모는 오늘 밤 사랑을 원한다. 유모는 13세 소녀로 변신하였다. 그리고 그녀들은 유리창을 깨서 일본군을 제거할 칼을 준비한다. 

 

잘라지는 머리카락. 술집 여인들. 그녀들을 무겁게 하는 생의 짐들도 함게 잘라내기를. 조는 12살 딸아이의 죽음과 함께 장의사를 시작했다. 

 

아, 술집소녀들은 열두 명이다. 이를 어찌하나. 조지가 동참할 것을 희망한다. 조는 머리카락을 만들어 조지를 여장하게 한다. 조지는 잉글먼 신부님을 들먹이며 그분의 뜻대로 할 것임을 다짐한다. 여섯 살 때 굶어 죽을 뻔했다가 성당에 와서 살아냈다는 조지. 그날 밤 조지의 모습이 마지막이었단다. 

 

십자가가 그려진 휘장 위를 걸어 여인네들이 일본군들의 차에 오른다. 

'난 학생이 아니에요.'를 막내 술집 여인이 외치고 슈의 아버지 맹은 일본군에 의해 총살을 당한다. 

 

조는 소녀들의 난징 탈출을 시작한다. 목재관을 쌓아 소녀들을 숨게 하고 일장기를 달아 신분을 숨긴다. 트럭은 한참을 손 본 뒤에야 시동이 걸린다. 슈와 소녀들과 조는 슈의 아버지 맹의 사체를 두고 탈출한다. 와인이 담긴 상자 넷을 준비하여 일본군을 따돌렸다. 

 

감상소감

친화이강의 여자들과 조지(리)를 위하여 기도하자. 제발 이 세상에 전쟁은 없어져야 한다.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전쟁은 아니다. 많은 명화들로 내 인생을 제법 살아 숨쉬게 해준 장이머우 감독에게 감사!!!!!

 

영화 릴레이 :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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