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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

<지중해> - 이런 전쟁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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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Mediterraneo

- 이런 전쟁이라면! 한판 벌여? 그러나~ 숨은 전쟁 속 악의 뿌리는 꼭 뽑아야 한다.

 

대표 포스터. 영화 홈에서 가져옴

 

 

코메디

이탈리아

90분 15세 이상 관람 가

1993. 7. 1. 개봉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

디에고 아바탄투오노(니콜라 로루소) · 클라우디오 비가글리(라파엘 몬티니) · 쥬세페 세데르나(안토니오 파리나) · 클라우디오 비시오(코르라도 노벤타) · 지지오 알베르티(엘리세오) · 우고 콘티(루시아노 콜라산티) · 메모 디니(리베로 무나론) · 바스코 미란돌라(펠리세 무라론) · 바나 바르바(바실리사) · 루이지 몬티니(포페) · 아이린 그라지올(파스토렐라)

 

제2차 세계대전 이탈리아. 지중해, 그리스 작은 섬에 정략적으로 배치된 8명의 군인. 시들어가는 고국의 힘은 여덟 군인을 깡그리 잊고 있다.

 

무인도가 아닌가. 두근거리면서 섬에 발을 디뎠으나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여덟은 각자 사연도 독특하다. 아마추어 그림 실력에 고교 교사를 했던 대장에서부터 끌로 온 나귀 때문에 세상사 살아갈 힘을 잃어버리게 될 소심남까지. 무인도. 사람 없음이 더 무섭다. 조심조심 며칠 잘 버틴다.

 

한데 어느 날 아이들이 보인다. 쭉 내려와 보니 섬은 유인도이다. 여자와 노인들과 아이들만 있는 유인도. 젊은 남자들은 전쟁터에 끌려갔다.

 

창녀가 있다. 독일군에 끌려왔다가 그만 이 섬에 남아있는 창녀. 그녀 자신의 부름으로 여덟 군사는 번갈아 가며 여자의 방을 출입한다. 다만 소심남은 바라만 볼 뿐 섹스를 할 수 없다. 무경험자이다.

 

어느 날 우연인 듯 섬에 들른 터키의 배 한 척. 동료라며 왈가왈부하더니 어느 날 여덟 군인에게 술을 잔뜩 먹이고서 절도를 감행하고는 떠난다. 가난뱅이가 된 여덟 군인. 유인도는 사람만이 아니라 무기 등도 잘 숨겨두고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이곳에 당도한 비행기가 있었으니 고철 비행기. 이탈리아산. 드디어 고국을 만난다. 잊고 있던 여덟을 그제야 파악한 고국. 몇 년을 유인도에서 놀던 군인들은 그때서야 전세를 파악하고 마침내 고국으로 돌아간다.

 

영화 홈에서 가져옴

 

아,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소심남이 배에 없다. 디에고 아바탄투오노(니콜라 로루소). 이태리 해군 병사. 아 참, 소심남은 총부리를 겨누면서 창녀를 사랑하는 여자로 묶여있다. 그의 여자는 파리나. 오직 나만 사랑할래. 누구도 이 여자를 건들 수 없어. 오직 그녀만의 나로 살 거야. 사제 앞에 결혼도 했구나. 이런 남자가 어디 있으랴 싶지만 세상이지 않은가. 인간 세계. 별별 사람들이 다 있는데 어디 이런 남자가 없으랴. 보물 급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지중해에 파견된 이탈리아 여덟 군인의 이야기이다. 무대는 1941년, 그리스의 아이티나섬. 혼돈의 큰 전쟁 속에 그만 갖은 우여곡절의 사연도 없이 외딴섬에 갇히게 되는 이탈리아 부대. 어쨌든 군사작전 수행 중이었다. 전쟁은 전쟁이나 어중이떠중이인 듯 섞여 있는 군인들은 그만 지중해의 자연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정감 담뿍 담은 현지 문화 속에서 전쟁임을 잊고 마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는 곧 전쟁 밖의 삶, 일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롭고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느끼는 이야기.​

 

이탈리아 군인들의 일상과 그들끼리의 교류, 그리고 섬에서 겪는 다양한 사건들을 따라가며 우리에게 안겨주는 따뜻함. 지중해 특유의 아름다운 천혜 자원인 자연 그리고 이에 걸맞게 쏘아 올린 영화 속 조명 등 여러 멋진 장면들. 거기에 출연 배우들은 천연덕스럽기까지 하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대체 누가 주연인지조차 헷갈린다. 각 역할 속 매력적인 개성을 한껏 뽐내는 배우들의 연기도 이 영화의 평화로움에 한몫을 한다.​ 다양한 경험과 문화 속에서 성장한 군인들을 통해 여러 가치관의 삶이 어우러질 때 만들어내는 훌륭한 인간 세계의 조화를 전달한다.

 

인간 세계의 판도를 바꾸는 거대한 전쟁 상황이지만 이 작은 섬은 군인들의 휴양지가 되고 행복을 다시 꿈꾸게 하는 맛있는 공간이 된다. 희망을 품게 하고 이전의 삶을 벗어나 새로운 틀을 생을 꿈꾸게 한다. 참다운 평화의 맛과 멋을 품고 있다. 전쟁을 잊게 한다. 군인의 틀을 벗어던지고 일반인으로 살던 당시 군인들이 먼 훗날 오랜 세월 뒤 다시 찾아와 아름다운 시절이었다고 진솔하게 회상하게 되는 행복의 공간이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 그곳에서만 꿈꿀 수 있는 평온이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영화 내내 펼쳐진다.

 

지중해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세 대륙에 둘러싸인 바다이다. 유럽의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에, 아시아의 터키, 시리아, 요르단, 이스라엘, 아프리카의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등 여러 나라가 맞닿아 있다. 여름에는 따뜻하고 비가 적게 오지만 겨울에는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올리브, 오렌지, 포도, 레몬 등이 잘 자란다. 지중해가 지닌 지리적인 위치와 풍요가 이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하지 않았을까. 지중해(地中海) - 여러 땅(地) 가운데(中)에 있는 바다(海)이므로 드넓은 포용이 가능한 세상을 필름 속에 담게 되지 않았을까. 이 영화를 떠올릴 때마다 느끼곤 하는데 감독 가브리엘 살바토레가 참 잘 생겼다. 지금은 물론 할아버지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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