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가루를 먹기 시작했다.
나이를 자꾸 먹으면서('자꾸'라니, 순리이지!) 이름하여, 건강식품을 먹게 되었다. 역류성 식도염 이하 소화기 계가 고장 나면서 먹기 시작한 '노루궁뎅이버섯'이 그 시작인가. 건강식품이라고 해야 하기도 뭐 그렇다. 이어 먹기 시작한 '감자즙'이며 '흑미발효효소가루' 등도 건강식품이라고 이름을 붙이기에는 애매하다.
그냥 '가루 식품'이라 하자. 집에 청국장 가루가 자리를 잡았다. 올 1월 2일 받았던 국가건강검진 결과지에 콜레스테롤에 긴 문장이 적혀 있었다. 나는 무식쟁이다. 콜레스테롤은 열심히 읽고 들었으나 '나쁜 콜레스테롤'이 뭔지, '좋은 콜레스테롤'이 뭔지도 몰랐다. 내 건강 검진 결과를 눈여겨 읽은 것이 몇 년 되지 않는다. 검진 결과 안내서로 '나쁜 콜레스테롤'에 건강 문제의 불안 씨앗이 조금 있는 듯싶다는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역류성 식도염의 기운이 있다는 결과를 무시했던 나의 몇 년 전 무능이 떠올랐다. 사실 은근히 겁도 났다. 당장 인터넷 검색에 들어갔다. 약을 먹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말씀을 의사 선생님이 하셨던가. 그러하신 듯도 싶다. 어쨌든 병은 소문을 내야 한다던 어느 누군가의 말이 생각이 났다. 우선 저 먼 곳, 한양땅의 언니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오, 세상에나. 가족력 비슷한 것이 느껴졌다. 콜레스테롤 때문에 약을 복용 중인 언니가 있었다. 언니는 '나쁜'과 '좋은'으로 구분되는 콜레스테롤을 긴 설명으로 추가했다. 반만 이해했다. 결국 내가 즐겨 들어가 시청하는 의사 선생님의 유튜브에서 자세한 콜레스테롤을 익혔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숫자를 낮춰 받야 되는구나.
가족력 비슷한 것이 있다는 데에 움찔! 모든 질병에 가족력은 무섭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두려움이 밀려왔다. 평생 허리 치수 24와 25를 왔다 갔다 하는 내 몸뚱이가 왜 이렇게 여러 문제를 지니게 되었는지 한심스럽기도 하고! 참 내, 대체 왜 이렇담? 결국 이 모든 것은 나이를 자꾸 먹으면서 받아들여야 하는, 응당 내 몸에 놀이 혹은 놀래줄 겸, 올 수 있는 녀석들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이 방법, 저 방법으로 더 나빠지지 않을 방법을 연구했다.
1월 중순쯤 친구를 만났다. 그야말로 정통 '참 인간'으로 사는 친구다.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신변잡기 나눔을 열심히 하다가 만남의 끝 무렵 각자 건강을 이야기했다. 다행이었다. 친구가 나와 똑같은 상황을 경험했단다. 그녀는 만사형통을 사는 여인네다. 그 어떤 아줌마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을 사는 여자다. 그녀의 경험담이라면 한 치의 거짓도 없을 뿐더러 매사 확실하다. 그녀가 이미 성과를 본 경험을 내게 들려줬다. 아, 나는 역시 인덕으로 사는구나. 고마운 친구여!
'청국장 가루'였다. 삼시 세끼, 공복에도 괜찮고 식사 이후래도 괜찮댔다. 딱 나와 같이, '나쁜 콜레스테롤'의 징후가 있다는 건강 검진 결과를 받고 고민하던 중 그녀가 일요일이면 가는 종교기관에서 만난 어떤 이에게서 소개받았다던가. 어쨌든 청국장 가루를 차 마시듯이 마셨단다. 그녀는 반년도 안 돼 재검사한 결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음을 확인했단다.
와~ 나는 당장 그녀가 말해준 인터넷 가게에서 '청국장 가루'를 구매했다. 두 봉을 사서 한 봉은 언니에게 건넸다. 아침저녁으로 매일 두 번씩 열심히 마시고 있다. 내가 안고 있는 소화기관 불량 징후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되는 듯싶다. 새날 아침이면 속이 편하다. 청국장 가루도 큰 보탬이다 싶다. 소화제를 먹지 않고 잤던 날의 다음 날 새 아침을 경험한 것을 말한다.
부엌 한쪽에 자기 자리를 정하여 자리한 청국장 가루를 보더니 우리 집 남자가 가족 톡방에 안내했다. '청국장 가루'를 보니 생각났댔다. 그는 한자 공부를 즐긴다. 알려주는 것에도 열심이다. '청국장'을 알아보자. 마누라와 아들에게 알려주는 내용이다. 그대로 옮긴다.
청국장(淸麴醬 : 맑을 청, 누룩 국, 장 장)은
: 콩을 쪄서 항아리에 짚을 깔아 그 위에 넣고 발효시킨 식품이다.
청국장은 청나라에서 왔다는 말이 있지만 확실하진 않단다.
만주 지역이 콩이 많이 나긴 하지. 그래서 '청나라'를 기록할 때 쓰는
'청(淸 맑을 청)'자를 쓴것으로 추측되고,
'국(麴 누룩 국)'자는 누룩으로 발효제, 효묘
'장(醬 장 장)'자는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의 '장 醬 장 장'을 쓴다.
청국장 음식은 호, 불호가 심하다.
먹어본 사람은 영양, 맛, 향을 아주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더라.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청국장 가루는 흔히 청국장 하면 불쾌해하는 요소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우유 한 잔 마시듯이, 차 한 잔 마시듯이 가볍게 마실 수 있다. 어디 제품이냐고요? 나도 친구처럼 확실한 효과를 '숫자'로 확인하게 되면 공개할 예정이다. 다이어트용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단다. 기대한다. 사는 동안은 건강하게 살자는 내 삶의 목표를 향해 파이팅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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