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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음악

크레즐 - 팬텀싱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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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즐 - 팬텀싱어 4

 

 

앞으로도 충분히 기대되는 팀. 꿈 맘껏 펼치기를.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나는 국악을 좋아한다지요. 내가 좋아하지 않은 음악이 어디 있던 가마는. 나이 들수록 국악은 나를 끌어 앉히고 자기 음을 듣게 하더라고요. 한데 고영열이며 김준수가 내 안에 너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요. 물론 김수인을 보고 나는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지요. 고영열의 라비던스가 노래한 '흥타령'이며 김준수의 '살아야지'를 능가할 국악이 더해진 멋진 크로스오버를 탄생시키기를. 이를 김수인은 해내지 못했다고 해서 뭐라고 드릴 말은 아니오만. 김수인 씨. 미안, 미안하오. 물론 당신은 충분히 노력했다는 것 잘 압니다요. 무엇보다 국악으로만 이끌어가려는 고집을 과감하게 내려놓았다고요. 그러나 너무 많이 포기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지요. 좀 더 국악을 살렸더라면. 지나놓고 보니 그러하다지요.

 

이승민. 나는 당신은 팬텀싱어4로 처음 만났다지요. 내가 잘 아는 사람이 같은 이름을 지니고 있었는데 가물가물한 기억 속에서의 그와 너무 닮아서 참 친근했다지요. 노래를 참 시원하게 잘 불렀어요. 덩치에 맞지 않게 팀 내 최연소였던가요. 늘 밝은 모습도 참 좋았다고요. 어쨌든 형들 틈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수시 읽혔다지요. 결승 최종전에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로 소감을 제대로 발표하지 못하던 때, 나도 함께 눈물을 흘렸소. 힘을 내길. 당신은 젊어요. 그것이 가장 큰 무기라고요.

 

임규형. 미안해요. 나, 방콕형의 생을 소진하면서 한편 무지 즐기는지라. 당신을 알지 못했네요. 뮤지컬, 십여 년 전? 아니 이십여 년 전은 되나 보오. 엄청난 관심으로 서울 뮤지컬 거리를 휩쓸었던 기억이 있다지요. 최근에는 거의 뮤지컬 쪽을 등한시하고 있었지요. 예전에 내가 감명 깊게 봤던 뮤지컬들의 ost를 듣는 정도. 한데 당신, 참 노래를 잘하더군요. 노래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고요. 어쨌든 당신은 노래도 참 잘하면서 팀 크레즐의 전체 조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가교 역을 도맡아서 하더라고요.

 

조진호. 미안, 정말 미안해요. 첫 무대. 개인 오디션 때 말이오. 나는 참 어처구니없어했다지요. 늙은 내게는 대체 무슨 말인지 잘 알 수 없는 노래에 그럴듯한 비주얼을 엮어 무대를 뛰는 나의 옛 상식선의 k-pop 그룹이 생각나서였지요.

'에구, 무슨 노래를 부를 참? 어찌 클래식과 어우러지는 팬텀싱어에?'

회가 더해져 진행될수록 당신이 나의 심장을 난타했소. 당신의 프로듀싱 능력은 참 대단했소. 아, 최근 들어 k-pop을 보면 진짜 실력자들이 보이던데 조진호도 그런 부류구나 능력자이구나 생가하게 되었고요. 나는 어느덧 당신을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팀 내 리더로서도 야무지게 이끌어가더라고요. 

 

자, '크레즐'이여.

당신들은 참 색다른 무대로 팬텀싱어에서 탄생한 그룹들이 펼쳐낼 무대들의 반경을 높였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겠소. 결승 1회 차 두 번째 무대는 정말로 신선하고 멋졌소. 그러나 크로스오버는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오. 무대마다 네 사람의 조화가  조금 아쉬웠소. 각자 자기 파트에 열심인데 어느 구석 테너 따로, 국악 따로, 가요 둘 따로의 느낌이 들 때가 있더란 말이오. 가끔 따로 논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한 이유는 사실은 이것이 바로 조화인데 할 만큼 제대로 된 화음의 순간들도 읽어지더란 말이오. 하여 나는 당신들이 그 멋진 무대들에도 불구하고 3위에 머문 이유를 좀 짚고 싶소. 순순히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오. 

 

1. 팀 홍보 부족이오. 어디 젊은이들 즐겨 찾는 곳에 옥외광고라도 띄었어야 했지요. 진짜인가 뜬소문인가를 떠나서 어쨌든 언뜻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서 해보는 말이오만. 여러 방법으로 홍보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왜 이게 덜 되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소. 다시 붙이는 말이지만 이는 순전히 내 생각이오. 소심한 1인.

 

2. 팬텀싱어는 마니아라고 불릴 만한 사람들이 찾는 프로인 것을 잘 알 것이오. 마니아 층을 자극할 노래, 우아한 정통 클래식 무대, 수준 높은 사중창 무대가 한 번은 있어야 했는데요. 그때가 어제, 즉 최종 결승 어느 한 판이어야 했소. 1차전 2회 차 무대에서 받은 박수에 취해 어제 두 무대 모두 그런 방식의 무대를 했다는 것이 문제였다는 생각이 드오. 음악의 진행 방법이 세 번을, 연달아 이어 드러내는 것을 팬텀싱어 마니아 층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을 듯. 수준 낮은 내게도 세 무대 연속이라는 데에서 지루하다 느낌을 받았지 뭐요. 

 

그러나, 그야말로 당신들 넷이서 꾸리는 팀은 넓게 드넓게 멋진 무대들을 만들어내리라 생각되기도 하오. 여러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재능을 지니고들 있으니 말이오. 선전하시오. 김수인의 고소한 된장 내 폴폴 풍기는 국악 버전이며 이승민 야무지고 똘똘한 소리며 임규형의 무한 능력을 조진호가 꿈꾸고 있는 멋진 무대에 펼쳐내길 기대하오. 감사했소. 나는 당신들을 준우승팀에 놓고 있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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