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에 입성한(?) 손태진과 길병민을 보면서
- 왜 눈물이 솟구칠까.
- 아래의 글에서 '니'며 '너'는 곧 '나'를 말한다.
가끔,
장대비가 쏟아지는 폭풍우의 시절이면 나는,
내 생을 진행, 가능하게 했던,
음악들을 차례대로 나열하여
글로 쓰고 싶어진다.
평소 음악은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이다.
이론이며 연주 능력은 전혀 갖추지를 못했는데
꼴에, 나는 음악 감상 능력이 탁월하다. 진짜다. ㅋ
어떻게, 내 안에서 심장들이 자리바꿈을 해가면서 반응을 한다, 할 것이다.
그쯤 되면 탁월한 것이지 않나? 허 ㄹ
나는 문화예술과 체육의 힘으로 산다고 생각한다.
더 깊이 있게, 전문적으로 공부한 분야는
물론 미술 쪽이다.
(지금은 다 잊었지만 나는 여러 권의 미학 서적과 미술사 읽기를 끝냈다. 여름, 겨울이면 장기 휴가를 만들어 저 드높은 곳, 한양 땅으로 미술관 순례를 다니곤 했다. 아마추어 미술작품 컬렉터라고 자부하기도 한다. 입을 것과 먹을 것, 집 꾸미는 비용을 아껴서 가끔 미술품을 구입하곤 한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음악이 미술보다 더 가까울 수 있다.
다만 내 의도적인 음악 듣기에는,
즉 유 목적적인 듣기가 필요할 때,
음악은 내 안에서 호불호가 있다.
내 안의 것을 죄다 쏟아내면 살았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이 문제인지,
마구마구 우주를 향해 자기 마음을 풀어낸다고 여겨지는 록(나는 더 강한 표현이 좋아 '롹'이라고 표기하곤 한다.)을 참 좋아한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 지탱 가능해야 했던 섬 생활 등에서는,
메탈록을 들으면서 공포감을 물리치곤 했으나,
클래식 록이 내게는 가장 알맞다 싶다.
스티브 밀러, 에릭 크랩튼, 조지 해리슨, 밥 딜런, 제니스 조플린, 필 콜린스, 퀸, 핑크 플로이드, 오아시스, 더 롤링 스톤즈, 등등등(오 마이~ 온통 모았구만, 무슨 클래식 록을 들먹이냐.)
하여, 본격 클래식 록이랄지 오페라 록이랄지, 뮤지컬이랄지, 우아한 영화 음악 등의 중후함이 참 좋다.
'각설하고'를 진즉 해야 하는데.
돌아, 돌아, 돌아오느라 이렇다.
늦어졌다. 너무 긴 길을 달려와 버렸다.
오늘 이 글에서는 클래식 쪽 인사들, 손태진과 길병민이 갑자기 다른 갈래(?)의 음악에 뛰어든 것을 쓰려는 글인데 말이다.
몇 년 전 김호중이라는 사람의 트로트 입문은 그리 내 반응이 강하지 않았다.
왜일까.
아마 그의 생 '종횡무진'이 너무 안쓰러워 어디에서든지 좀 맘 편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희망에서였을까.
물론 나는 그가 출연했던 오디션을 본 적이 별로 없다.
한두 번을, 잠을 쫓기 위한 수단으로 조각 조각 시청한 적은 있을 것이다.
손위, 젊어서 과부가 된 우리 언니가 워낙 좋아해서 내 머리 속에 입력시킨 그의 인생사도 한몫했으리라.
어쨌든 김호중을 나는 여전히 클래식 음악들 위주로 듣는다.
한데, 느닷없이
며칠 전 인터넷 플랫폼 뉴스 창에
'손태진'과 '길병민'이 뜨자 나는 몹시 의아해했다.
그 둘이 낯설지 않다. 아니 은근히 가까운 사람들이다.
물론 그냥 내 생각 속에서.
한데, 어엿한 클래식 성악가들이 트로트 무대에?
엥?
뭔 일?
세상에나?
이것이 무슨 일?
김호중을 떠올리면서
아주 오랜 옛날 클래식 가수 누가 대중가요를 불러서 큰 사건이 되었다던 시절도 돌아다보면서,
뭐, 뭔 일은?
그럴 수도 있지.
아니, 오죽하면 그러겠어.
그들에게 무대가 없으니 그렇게라도 해야지.
뭐, 어때? 요즘 세상에, 별일도 아니구만 별일이라고 그럼요, 니는 유독?
거, 니가 뭐, 별거라도 되는 양 하지 말라고.
엉?
결국 '이것'이나, '저것'이나, '요것'이나 모두, '것'에 불과한 거야.
너나, 너가 징그러워하는 '누구'나 똑같은 '인간'이라는 사물에 불과하다는 거야.
별스럽게 굴지 마, 별스럽게.
그래,
지금 세상이 보통 세상이냐,
뭔 갈래가 필요하고,
뭔 구분이 필요하고,
뭔, 뭔, 뭔, 뭔, 뭐가 필요하다고 그런담?
그냥 니 생각이 그러면 니 생각 안에 둬. 엉?
바야흐로 현대는,
너 좋아하는 '다중시대'며,
너 그리 부르짖는 '융합'의 시대며
너 그토록 외치고자 하는 '통합'의 시대야.
(여기서 '통합'은 단지 문화예술 분야를 말할 뿐이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저 바닥을 박박 기는, '정치 분야'와는 거리가 멀다는 거다. ㅋ. 근데 이 문장은 또 왜 씀? 너는 정치에는 무관심임을 늘 강조하는, 관종이면서.)
어때?
손태진이 '백만 송이 장미'를 부른다고 세상이 이상해지나?
길병민이 '불티'(이 노래를 누가 부르더라?)를 부른다고 세상이 뒤틀려?
별별 걱정을 다 한다.
니 내장이나 걱정하고,
니 불면이나 걱정하고,
니 아이, 올 4월에 좀 가까운 곳으로 이동될 수 있는가나 걱정하렴.
너, 관심을 쏟을 분야가 얼마나 많은데,
남의 집 다 큰 자식들을 걱정하고 있음?
한데,
왜,
어쩌다가 내 리모컨에 걸려들어
손태진이, 길병민이
트로트 오디션 경쟁장에서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면
느닷없이 눈물이냐.
둘,
손태진과 길병민을 jtbc의 '팬텀 싱어'에서 처음 만났다.
내 평생 가장 인상깊게 남아있는 음악 오디션은 '팬텀 싱어'와 '탑 밴드'와 '슈퍼 밴드', '나는 가수다'이다.
그중 피아니스트 이기우와 오은철을 만나게 해준 '팬텀 싱어'와 '슈퍼 밴드'는 특히 애지중지한다. 어서 '팬텀 싱어' 와 '슈퍼 밴드'의 다음 시즌이 진행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나는,
내게는,
베이스 손태진,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으로,
영원히 고정시키련다.
엥?
그런데 생각해 보니
손태진이 팬텀싱어에서 부른 곡도
일단은 대중가요인 김동륭의 '오래된 노래'였구나.
길병민도 팬텀싱에서 부른 곡이 나훈아의 '사랑'이었네. ㅋ
이런, 이런, 이런, 이런, 런런런런런!
손위 언니가 이 글을 보면 뭐라고 할까.
'이런 미친~'이라는 반응을 보일까?
손태진과 길병민이 지금 출전하고 있는 오디션에 대한,
단지, 나 혼자만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그대여, 나의 언니여.
노여워하지 말라. ㅋ
일부러 헛소리를 앞 부분에 길게 썼다. 혹 노여워 할 수도 있는 이들의, 무서운 눈동자를 피해야만 해서. 코코코코
하긴, 우리 언니 그럴 것이다.
"걱정일랑 말고 마구 써라, 누구 읽어보지도 않을 거다, 허접시리즈라서."
킁, 우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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