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숀펜(폴 리버스 역), 베니시오 델 토로(잭 조단 역), 나오미 왓츠(크리스티나 벡 역), 샤를로뜨 갱스브루(메리 역)
마침내 스토리가 온전히 이해된 것은 두번째 보고 나서야 가능했다.
마인드 맵을 그리면서 봤다.
거미줄 못지 않게 얽힌 채 프레임들이 화면에 입장하고 떠나기를 반복한다.
영화 초반 마치 영화 줄거리 해석 불가론자라도 된 것처럼 한 장면에서 여러 번 되돌려 보기를 시행해야 했다.
1.
한 여자가 있다. 남편은 대학교수이다. 수학과. 여자는 별거를 하다가 다시 남편에게로 돌아왔다. 별거 중에 아이를 유산시켰으나 그녀는 죽음을 앞둔 남편에게 와서는 아이를 원한다고 고집한다.
인공수정을 시도한다. 집착?
남편은 심장을 이식해야만 살 수 있다. 한 달 남짓 생이 남아 있다.
2.
Life goes on with or without God.
아버지는 크리스티나에게 말한다. 생은 어떻게든 진행된다고.
크리스티나는 약물이 제 몸에 침투되고서야 세상에 설 수 있다.
그녀는 지극히 평온한 한 가정의 주부였다.
자상한 건축가 남편과 한없이 예쁜 두 딸을 키우면서.
그러나 어느 날 일어난 남편과 두 딸의 교통사고로 세상이 무의미해졌다.
딸 하나는 살릴 수 있었는데도 사고를 낸 자가 도망치기에 바빠 그만 목숨을 건질 수 없었다.
그녀는 분노하나 이미 포기했다. 달리 방법이 없는데, 뭘, 사고 현장을 들춘들, 뭘~
모두 다 놓아버린 채 삶을 연명해가고 있다.
3.
남편의 심장은 교수 폴에게 이식된다.
생명을 되찾은 폴은 곁에 있는 여자가 늘 부담스럽다. 그 둘은 대화가 없다.
서로 너무 먼 거리에 생각의 보따리가 풀려져 있다.
무엇보다 이식된 심장을 부여안고 폴은 고뇌한다.
"나는 누구지?"
4.
'주님은 네 머리카락 한 올의 일도 알고 계신다.'
잭은 자신이 지도하고 있는 문제아에게 말한다.
그는 불행히도 폭력으로 세상을 살아온 사내다.
자기 아이에게 그런 것을 보니 '폭력 대물림'이다. 어릴 적 자기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이 확실하다. 폭력의 대물림.
Hell?... This is the hell! Right here!!!!
지옥?...여기가 지옥이야, 바로 여기!
지은 죄를 스스로 알려 벌을 받고 사죄하기 위해 감옥에서 외친다. 자기의 뇌를 가리키면서.
잭 역의 베니치오 델 토로는 딱 잭이다. 그의 명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는 성공이다.
Hey! Forgive me!? I did everything he wants me to do I changed I gave my life But he betrayed me
이봐! 날 용서했다고? 난 그를 위해 뭐든 했어! 삶을 바꿨고,내 삶을 드렸어!! 그러나 그는 날 배신했지...
그는 신이다. 출감한 잭을 교회로 다시 인도하려는 목사 양반에게 잭이 외친 말이다.
잭의 부인도 외친다.
교통사고는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숨자고.
어떠한 고난과 힘든일이 있어도 삶은 시계바늘처럼 한 초의 오차도 없이 계속 진행중이다.
당신에게는 한 아들, 딸 하나가 있다.
그 둘에게 또 아비의 공백을 맛보게 할 것이냐.
5.
폴은 마침내 제 몸통 안에 이식되어 있는 심장의 주인공을 찾게 된다.
그는 주인공의 부인 크리스티나에게 다가선다.
The earth turned to bring us closer. It turned on itself and in us untill it finally brought us
지구는 자전을 합니다 지구 자신을 위해서 또 당신과 나를 만나게 해주기 위해서.
폴이 크리스티나에게 자기 전공을 가져와 답한다.
6.
티격태격 끝에 둘은 '사랑'을 말한다.
크리스티나는 폴의 아이를 임신한다.
7.
잭은 폴과 크리스티나를 찾아 자신을 죽여달라고 외친다.
물론 폴이 크리스티나를 이끌고 잭의 죽음을 치르러 다녔다. 또 물론, 폴은 잭을 죽이지 못했다.
결국 폴은 심장 이식은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 부작용과 의사의 판단으로 결정된다.
다시 또 연명하는 목숨임을 알게 된 폴은 자살을 시도한다.
8.
사람이 죽는 순간에 21그램이 줄어든단다.
진심? 나도 그럴까?
잠시 내 죽음을 미리 들여다 본다. 나는 어떤 죽음일까.
누구나 다.. 21그램이라는데, 나는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알지 못한 사실이었다.
21그램은 얼마 만큼일까?
얼마나 잃으면 21그램일까?
언제 어느 순간 사람의 몸에서 21그램이 사라지는 것일까?
21그램. 5센트 5개의 무게란다.
벌새의 무게, 초콜릿 하나, 21그램은 얼마나 나갈까? . - 폴, 병상에 죽음을 기다리면서
갈 사람 가고
산 사람은 또 살아낸다.
크리스티나는 죽은 딸들이 가지고 놀던 인형이며 장난감을 들고 뱃속 아기를 돌본다.
문제아 잭은 두 아이는 온전히 키우고자 노력하리라.
하늘은 또 해가 지고 뜨고
새는 날고 쉬고 다시 날고
어떻게든 세상은 진행된다.
그러나
그래,
우리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삶을 살아야 생이 마쳐지는 것일까.
인생영화였다.
앞으로도 꽤 여러 번 볼 게 분명한 영화다.
숀, 나오미, 샤를로또, 베네시오 그리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특히 나와 공통점(?)이 있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에게는 존경의 염을 표한다.
'문화·예술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그램>의 그곳 3 (0) | 2021.12.19 |
---|---|
<21그램>의 그곳 1 (0) | 2021.12.19 |
<아모레스 페로스>의 그곳 (0) | 2021.12.18 |
<블라인드> 그곳 (0) | 2021.12.17 |
미스테리어스 스킨 (0) | 2021.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