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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지다 보타지다. 내 어머니는 늘 보타졌다. 아들 넷, 딸 넷의 여덟 자식에 두 살에 만난 막동이 시동생에 열살 안팎 남여 시동생 둘까지 셋을 길러서 혼인까지 시키셨던 삶의 내 어머니. 평생 사람 길러 사람 만드는 일로 사신 내 어머니는 늘 보타지셔야만 했다. "아이구머니나. 왜 이 일이 이리 됐다냐."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이제는 어쩐다냐." "저렇게도 험하게 될 줄 어찌 알았겄냐. 이것을 어찌할 거나. 꿈에 생각 못했다야." "아이, 이것 이렇게 하면 제대로 되겄냐?" "그것, 그렇게 해서는 안 돼야. 이리저리 손 좀 봐야지. 저렇게 놔두면 어찌 되겄냐?" "어찌해서 좀 만사형통하면 얼마나 좋을까이." 좌불안석 속에 매일, 매 순간 릴레이로 이어지는 무수한 일들. 옆에서 보는 어린 나도 정신을 차릴 수가 .. 더보기
섬진강 꽃길 마라톤대회에 보조자가 되어 참가했다 섬진강 꽃길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자의 보조 출연자가 된 하루! 한 남자 있네. 무려 130세의 수명이 예상되는 몸을 지녔다네. 그 남자 최근 무려 20kg에서 30kg까지 몸무게를 줄였을 거다. 군대에서 민간 안성기로 불렸다는 그 남자 기왕 잘 생긴 얼굴 몸매도 멋지게 건사해서 살고팠나 보다. 말은 남은 생,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마라톤을 시작했다네. 지난해부터 참가하기 시작한 전국적인 참여 크기의 마라톤. 올해는 '섬진강 꽃길 마라톤대회'였네. 나, 별 관심이 없었고 다음 주에 일터에서 있을 올해 내가 주도할 행사 둘 안에 드는 중요한 행사가 있어 그 준비로 바쁜데~ 남자, 아들에게 부탁했나 보네 네 어미, 네 아부지가 행하는 일에 관심을 좀 보이도록 전화 넣어 주라. 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의 전.. 더보기
적정선을 지킨다는 것 적정선을 지킨다는 것 내게 '적정선'을 지킨다는 것인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혹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가르쳐주는 한 행위. '화초에 물 주기'이다. 오늘은 전체 화초에 물을 주는 날. 방금 마쳤다. 거의 세 시간여 걸렸다. 어중이떠중이(화초들아 미안!), 이것저것 몽땅 기르는지라 화분의 개수가 많은 것이 우선 문제인데 긴 시간 물 주기에 매달리게 하는 것은 이것이다. 물의 양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 하여, 욕심이 과해, 삼십 년을 넘게 동거하는 분에도 지나치게 물을 주는 일이 많다. 하여 다음과 같은 현상을 발생시킨다. 아, 인간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이냐.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십 년을! 여전히 잘 해내지 못한다. '그만, 그만'이 잘되지 않는다. 헛된 욕심 때문이리라. 탐욕이다. 그래도 모든 .. 더보기
무엇을 믿는다는 것과 믿고 싶다는 것의 차이 무엇을 믿는다는 것과 믿고 싶다는 것의 차이 만화 "팔레스타인(조 사코))"를 읽다가 작품 속 화자(실제 주인공이다.) '조 사코'가 '히잡' 부분에서 궁금해하는 내용이다. 동감한다. '히잡' 속 아랍 여자들은 그녀들 스스로 히잡을 써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부모님이 써야 한다고 해서 쓸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과는 벗어난다. 코란에 있는 규칙이므로 써야겠다는 생각 때문만이 아니었다. 조 사코가 만난 대부분 아랍 여자들은 하나같이 외쳤다. "히잡은 써야 해요." 조 사코가 생각한다. "히잡을 안 했군요." "밖에 나갈 때는 써요." '그러면 그걸 강요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아니, 아니었다! 그와는 정반대였다. "저는 히잡을 언제나 써야 한다고 믿고 싶어요." '무슨 소리지?' "거리에서만 쓰는 것이 아.. 더보기
페인 허슬러 Pain Hustlers 페인 허슬러 Pain Hustlers 2023.10.27.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드라마, 범죄 미국 124분 데이빗 예이츠 감독 에밀리 블런트, 클리스 에반스, 캐서린 오하파 빈털터리가 되더라도 꿈은 꼭 가지고 있어라? 그럴 만하다. 돈이 없을 때의 비참함을 누가 알랴. 이혼으로 금전 생산처를 잃었다. 남편에게 뺏겼다. 진짜인가 싶더라만. 언니이던가, 동생이던가. 혈연에 기대서 어찌 살아보려 하는데 구박에 참담하다. 좋아, 두고 보자 하고 당장 짐을 싼다. 갖추고 있는 외모에 뻔뻔함과 당당함이 그녀가 가진 힘이다. 그런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 유유상종이라는 사자성어를 존재하게 하는 커플. 그녀와 비슷한 양상을 사는 한 남자가 그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좋아, 가 보자. 해내자. 언젠가는 돈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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