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름박 팔자냐 뒤웅박 팔자냐!
어제 이곳 블로그에 올린 글 중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문장을 인용했다. 한데 언뜻 듣기를 '뒤웅박' 대신 '두름박'도 사용한다고 해서.
'두름박'은 뭐고 '뒤웅박'은 뭐냐? 사실 내 입에는 '뒤웅박'이 친근하다.
어쨌든 둘은 의미가 서로 통하며 두레박의 다른 표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두레박과는 다른 듯~
낯선 '두름박'부터 살펴보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두름박'은 해녀들이 물질을 한 때 사용하던 도구이다.
물에 들어갈 때 해산물 등을 채취하면 묶어서 달아 놓는 도구.
이는 수면 위에 박 모양으로 떠 있단다.
옛날에는 박으로 만들었는데 요즘은 스티로폼으로 대량 생산되어 사용된다고.
그렇담 남도 방언? 내가 사는 쪽은 아닌데.
'뒤웅박'은? 씨앗을 담아놓는 그릇.
역시 박을 사용하는데 박을 쪼개지는 않고 꼭지 부분을 따내거나 꼭지 옆에 주먹만 한 구멍을 내어 속을 파낸 다음 거기에 씨앗을 넣어 보관한다고.
물론 씨앗을 뿌릴 때면 그대로 들고나가 사용한단다.
이는 또 도시락, 달걀 보관 그릇, 메뚜기 잡아넣어놓는 그릇으로도 활용했으며 박의 크기에 따라 용량을 측정해서 담아두기도 했다고.
'두베', '됨박', '두벵', '주름박', '뒝박', '두룽박', '말두름박', '두릉박' 등 지방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렸단다.
『훈민정음해례본』에는 ‘드베 (瓠)’라고 했다니 우리 민족에게는 소중한 생활 도구!
결국 둘 다 물건을 보관하는 소중한 도구이겠다.어릴 적 어른들이 만들던 모습을 본 듯도 싶다.
'여자 팔자 두름박 팔자'나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는 함께 사용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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