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문화·예술

'피어나는 대한민국 심수봉'을 보다 그림을 그리다가 그녀를 봤다. 그림을 그리면서 심심한 귀 축 쳐져서 그림 그리는 손과 그 손 움직이게 하는 뇌세포까지 시들해지게 할까 봐 텔레비젼을 틀었더니 '심수봉'이다. 그녀는 여전히 아름답다. 참 포근한 목소리이다. 온갖 인간사 모두 다 싸안아 다독거려주는 따뜻함의 목소리이다. 대부분의 가수들 걱정인 '목소리의 노화'와는 거리가 먼 목소리이다. 영원할 것 같다. 그녀를 처음 보던 날, 피아노를 치며 노래부르던 모습이 떠오른다. 전형적인 한민족 여자의 모습으로 기억된다. 그 기억이 생생한 것은 오늘, 아마 70을 넘겼을 나이에서도 그 목소리 전혀 변함이 없어서일 것이다. 오래도록 건강 챙기셔서 온갖 풍파에 찌들어 온전한 삶을 갈구할 사람들에게 그 목소리 들려주길 기원한다.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 더보기
내 사랑 "낡은 양말." "우리 한 쌍의 낡은 양말처럼 살아요." 내 사랑 에단 호크 가 주연이어서하지만 '사랑'의 'ㅅ'자만 보여도 나는 영화 쪽으로는 '내 사랑'을 떠올린다. 영화 속에서 내가 발견한 최고의 사랑! '샐리 호킨스'라는 명배우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또 얼마나 컸던가. 캐나다 국민들이 최고로 사랑하는 화가 모드 루이스의 생을 그린 영화이다. 모드는 몸이 불편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신체 장애가 있어 구부러진 몸에 키가 매우 작았다. 타고난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걸음도 불편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 남동생과 함께 다복한 생활을 했으나 급작스레 돌아가신 아버지와 연이어 돌아가신 어머니의 죽음으로 고아가 되었다. 거기에 하나 밖에 없는 남동생이 남은 집마저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사고로 이모네에 의탁하여.. 더보기
화양연화 꽃으로 피어나는 삶, 인간 생 중 최고로 화사했던 시절. 화. 양. 연. 화. 양조위와 장만옥은 실제 부부로 살았음 참 좋겠다 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야말로 찰떡궁합이었다. 영화 속 최고의 합이 실생활에서도 최고의 합으로 꽃피기를 기원했던 것은 '느림'의 미학에 의한 영상 진행이기에 가능했으리라. 왕가위 감독을 생각하면 으레껏 떠오르는 씩씩하고 재빠른 진행을 이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자칫 지루하다고 여겨질 만큼 느린 진행의 부수수함은 아마 딱 잘라 답이 있는 결말을 회피하기 위한 장치이지 않을까. 무역 회사 비서 소려진, 신문사 기자 주모은은 각각 남편과 부인으로부터 팽 당한다. 늘 밖으로 떠도는 남편과 호텔녀 부인으로부터 팽개쳐진 남여는 외롭다. 이사 온 한 아파트, 좁은 .. 더보기
색, 계 ‘루쉰’을 알지만 장아이링張愛玲은 낯설다. 이 영화 는 장아이링張愛玲의 소설이다. 이 책에는 7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는 그중 한 작품이다. 장아이링張愛玲은 ‘루쉰’처럼 유명하다. 장아이링張愛玲은 이 소설을 30여 년에 걸쳐 썼다고 한다. 는 실제 있었던 국민당 간부 살해 사건이 모티브란다. 개봉2007.11.08. 등급청소년 관람불가 장르멜로/로맨스 국가 미국, 중국, 대만, 홍콩 러닝타임158분 주연 양조위, 탕웨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1938년 홍콩, 정보부의 대장인 ‘이’는 친일파. 미모의 여인 왕치아즈(탕웨이)가 ‘이’를 암살하고자 ‘막 부인’으로 위장하여 접근한다. 데스티니. 예고된 사랑이라 아니할 수 없는 첫 만남에서 부딪히는 두 눈빛. 그러나 ‘이’는 곧 상하이로 발령이 난다.. 더보기
HER HER 사랑은 피부 아래에서 숨 쉬는 에너지의 은밀함! ‘책 속 등장인물을 사랑하여 나는 생을 등지는 것이 더 나으리라는 생각을 했지. 그를 만날 수 없다면 차라리.’ 이 영화 리뷰를 쓰면서 이 생각을 왜 해? 뭔 뜻? 글쎄. 아마 세 번은 본 듯. 볼 때마다 나는 위 생각을 하곤 했다. 이루어질 수 없으리라는 단정 하에 품은 사랑은 ‘죽음’으로 재단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지 않을까. 사연을 담은 편지를 써 주는 직업, 대필작가(?).(나도 꼭 해보고 싶은데~, 사실 고3 시절에 했었지. 사탕이던가 과자 부스러기 혹은 앞자리 득템을 위해) 주인공 남자 테오도르가 하는 일이다. 그는 결혼한 적이 있다. 혼자다. 직업상 너무 많은 사연을 간접적으로나마 안고 살아야 해서일까. 온갖 감정들에 짓눌린 채 살아가는 ..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