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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어쨌든 공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또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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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또 읽는다.

 

 

현재 내가 읽고 있는 책은 이 버전이 아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가져옴

 

 

오늘은, 올해 들어 다시 한번 읽었던 밀란 쿤테라의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은 후 공책에 써 놓았던 낱말과 문장들과 음악과 성인과 그림 등에 관한 것을 옮겨 적어본다. 며칠 전 다시 읽기를 시작했다. 내 책장 어느 곳엔가 꽂혀 있을 텐데 찾을 수가 없어 일터 도서관에 있는 책을 빌려왔다. 물론 내가 주문하여 구입하게 된 책이다. 새 책이다. 기분이 좋다. 이번 주 한 번 더 읽거든 나는 새 리뷰를 올릴 것이다.

 

아래 푸른색은 적어뒀던 내용이며 붉은색은 관련 내용이나 답이라 여길 수 있는 내용, 혹은 내 생각의 범위 안에 있는 것들을 적어본다.

 

파르메니데스 - 이성이 전제된 사고만이 전부라고 했지. 온통 '욱~'하는 방법으로 사는 나는 파르메니데스의 주장 앞에 기가 죽었지. 하긴 이성이 전부인 상태로 살면 얼마나 힘들겠냐. 제 살, 제 영혼을 제가 갉아먹는 격이 되지 않을까.

 

보헤미아 - 옛 체코가 주 무대이니 자연히 보헤미아의 근원지인 체코이므로 당연지사 자주 등장하겠지. 이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속 인물들의 언어나 행동에는 근본적으로 보헤미안적인 성향이 뚜렷이 읽어진다. 작가 '밀란 쿤테라'의 인상에서는 도무지 읽을 수 없는데 과연 그의 사고 저 밑바닥에도 보헤미안적 기질이 흐를까. 내 생각에는 강력하게 흐른다고 여겨진다. 그러므로 이런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ES MUSS SEIN? 그래야만 하는가?, ES MUSS SEIN! 그래야만 한다! - 나도 늘 이 문장들과 산다. 매사 일이 시작되고 끝나고 다시 시작되고 마침내 끝났다고 여겨지는데 또 시작되는, 순이든, 악이든 순환의 역사 앞에서 나도 외치곤 한다.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 아, 그러나 또 과연 그래야만 했을까. 생명체로써의 인간이 진행되는 한 꾸준 모든 인간들의 사고 안에서 놀고 있는 문장들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 끝은 '대체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로 연결되는 이 두 문장. 가끔 이 두 문장, 아니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문장까지 포함한 세 문장을 나는 영원히 풀리지 않을 마법의 노끈으로 묶어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용암의 바닷속으로 내던져버리고 싶더라. 

 

베토벤 마지막 4중주 중 마지막 악장 - 밀란 쿤테라가 이 소설에 등장시키지 않았을 적에도 나는 가끔 이 음악을 듣곤 했다. 나는 모든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 근 십여 년을 여전히 '레퀴엠'에 얽매인 채 살고 있지만 이런 음악도 또한 나는 좋아한다. 살아보니, 나이 들어보니 그렇더라. 클래식이 좋더라. 중후한 맛을 진득하게 안고 있는 것이 클래식이더라.

 

성 프란체스코 - 기독교(천주교?)의 성인. 나는 어떤 종교도 갖고 있지 않지만 성당에 가기를 참 좋아한다. 레옹의 그 소녀 흉내를 나는 나만 아는 듯 섬기는 시골 성당(사실은 공소)을 다니면서 행하곤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검붉은 장미가 살고 있는 화분을 사 들고 공소 성당 앞마당 성모 마리아 상에 서 있기를 즐겨했다. 가끔, 머리끝까지 분노가 치솟아올라 내 온 육신을 뒤덮여버리려고 할 때면 나는 그곳 공소 미사를 보는 본당 의자에 누워 낮잠을 자고 오기도 했다. 물론, 어느 날은 성모상 앞에 주저앉아 처참하게 눈물도 쏟아내기도 하고. 누가 보면 우리나라 최고의 수준과 정성을 지닌 천주교 신자라고 했을 그런 자세로. 그러므로 성 프란체스코를 잘 알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13세기 이탈리아의 그리스도교 수도자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수도회’를 만들었다. 수도원장이었던 그는 그러한 권력의 명칭이 싫어서 사제가 아닌 부제 신분으로 지냈다 한다. 그의 신앙과 영성에 대한 존경심은 그리스도교 모든 교파의 구분을 떠나 있다고 들었다. 즉 그는 가톨릭, 성공회, 루터회, 독일 개신교 등 거의 모든 기독교의 성인이란다. 10월 4일이 축일이며 독일 개신교회의 경우 그가 선종한 10월 3일로 지키고 있단다.

그의 별칭은 하느님의 음유시인, 가난한 이들의 친구. 상징물은 비둘기, 오상(五傷), 프란치스코회 수도복, 십자가, 해골. 그는 모든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적을 일으켰다고 전해지며 동물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그의 자연 친화적인 사상은 그리스도교와 생태주의의 연관성, 공존 가능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손꼽힌다. 동물들, 특히 새 떼나 사슴 등과 함께 있는 성인이라면 100% 성 프란치스코. 권위주의적이고 권력 지향적이었던 중세기 교황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성 프란치스코와 비교당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름을 ‘프란치스코 교황으로 선택했을 때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교황은 성 프란치스코의 생과 같은 생으로 교황직을 완수하겠다는 뜻이겠다.

 

러시아 제국 시절 50만 명에 달하는 리투아니아 인 수용소 수감 - 분명 내 영혼을 찌르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기에 적어뒀을 텐데 뚜렷한 기억이 없다. 50만 명에 달한다고 했으니  끔찍한 상황이 전개되었을 것이 빤한데 어떤 내용일까. 물론 지정학적 이유를 내세운 러시아의 끊임없는 위상국가 잠식의 목표에서 나온 짓이었으리라. 잠시 후 검색으로 그 내용을 더 알아볼 예정이다.

 

수백만 폴란드인 학살 - 러시아 제국주의의 망상에 의한 폴란드인 학살을 말한 것. 러시아는 이유 막론하고 제국주의의 야망으로 주변 국가들을 꾸준히 짓밟아대고 있었다. 폴란드도 그중 한 국가였다. 러시아가 나치와 한 통속이 되어 먹어치우려는 나라가 폴란드였다. 이후 폴란드 및 체코를 포함한 여러 러시아의 주변 국가들은 사회주의를 내세운 러시아의 위성국가가 된다. 이름하여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의 위성국. 아마 이를 말하리라.

 

크리미아의 타르타르족 멸족 - 몽골군의 한 부족이라고 알고 있는데 애매하다. 우크라이나 쪽에서 건너온 어느 캐나다 여인이 타르타르족의 후손이라는 것을 읽었던 적도 있다. 어쨌든 이 책 속에서는 크림반도, 즉 크리미아에 타르타르족이 살고 있었으며 어떤 연유로 멸족했다는 것일 거다. 소련 때문이었을까.

 

1968년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 -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소련이 사회주의를 굳건하게 다져가면서 1956년이던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침공하고 연이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했다. 지난 9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이 시절을 들먹이는 사람들에게 이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고 했던 기사가 생각난다. 다른 나라의 이익에 명백히 모순되는 잘못된 짓이었다고. 헝가리 침략으로 수천 명의 헝가리 인이 사망했고 좀 더 자유주의적인 사회주의를 들고일어났던 세력이 권력을 잡으면서 100여 명이 사망한 체코에서는 그만 개혁이 뭉개지고 소련의 위성국으로 전락한다. 이 소설에 당시 상황에 연결된 체코의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 소설을 짙은 향이 나게 하는 스토리가 이에 근거한다. 이를 바탕으로 파생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주악단 - 취주악(吹奏樂), 즉 주로 관악기 위주의 불어서 소리 내는 악기 위주로 편성되는 음악이나 악단을 말한다. 흔히 고적대, 브라스 밴드, 콘서트 밴드, 마칭 밴드 등이 있다. 물론 세부적으로는 저마다 다른 뜻을 담고 있는 악단이다. 이런 낱말도 있냐 싶게 낯선 낱말인 취주악은 사실 표준어이다. 물론 '관악'이나 '윈드 오케스트라'라는 표현에 익숙하다. 집단생활을 하기 시작한 인류 문명에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 관악기이고 이를 발전시켜 ’취주악‘이 발생하고 발전했단다. 우리의 자랑인 ’대취타‘도 취주악의 하나라고 하겠다. 군악대의 발전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스탈린의 아들의 죽음 똥치르기에 게으름. 영국군 장교 하소연. 수용소 소장 접견. 소장 불가함. 스탈린의 아들은 수용소 고압 철조망에 달려가 숨을 거둠 - 이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역사적 사실이다. 얼마나 현란한 모순이야. 한 인간의 징그러운 포기이냐. 절망의 최절정이냐. 이는 곧 우리네 삶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그렇지 아니한가. 어떤 이유로든 우리는 가끔 고압 철조망에 혹은 날 선 얼음칼에 달려가 차라리 살이 에어드는 고통을 맛보면서 죽어가고 싶기도 하다. 지나친가. 우리는 스탈린과는 거리가 멀다고. 아니다. '악의 평범성'을 들춰 봐라.

 

마천루아(Skyscraper, 摩天樓) -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 토지의 고도 이용을 위해 만들어진 사무실 용의 고층 건물. 우리는 흔히 뉴욕의 모습을 찍은 사진에서 마천루를 많이 만난다. 맨해튼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381m, 텔레비전탑까지 더하면 448.6m)과 크라이슬러 빌딩(318.8m) 등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세계무역센터 빌딩(417m)도 있었다. 이것은 911 테러로 폭발, 붕괴가 되었다. 탑이나 기둥은 포함되지 않는단다. 오늘날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829.84m)가 최고도의 마천루이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상하이 타워(Shanghai Tower, 632m)가 그 뒤를 달리고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있는 아브라즈 알 바이트 타워(Abraj Al Bait Tower, 601m), 중국 선전에 있는 핑안 파이낸스 센터(Ping An Finance Center, 599m), 우리나라의 롯데월드타워(554.5m)가 뒤를 잇는단다.

 

아, 여기까지만 하자. 아래 내용은 내일 혹 시간이 나면 하기로. 우선 읽고 싶다. 다시 또 한 번. 오십여 쪽을 읽었는데 이후 베껴쓰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이를 어쩐담. 

 

 

르네상스

종유동굴

위령기도

눈은 마음의 창이다

트리스탄

석판

몽파르나스

1918년도 러시아 혁명 포스터 모조품

오이디푸스 신화

은유

몸이 그은

귀스타브 도레의 판화가 삽화로 실린 어린이 구약성서

4세기 성 제롬

9세기 신학자 장 스코트 에리젠

신의학

발랑탱

의사들의 캄보디아 행진

자신이 한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벌주는 것은 야만적인 것이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

1618년 오스트리아 황제에 분개한 보헤미아 귀족이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흐라친 성 밖으로 전권 대사 중 두 명을 내던짐

체코인 국민 거의 전부를 몰살로 이끈 삼십 년 전쟁

1938년 뮌헨회의 - 세계는 히틀러에게 그들의 나라를 희생시킬 것을 결정함.

 


 

나는 가끔 내가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혹은 미술 작품을 감상하거나 운동 경기를 관람한 후 써 놓은 낱말들과 문장과 글을 볼 때 그것을 가지고 나의 정신 성향을 분석해보고 싶더라. 위 내용은 전혀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소설을 읽으려니 했는데 그만 뜻대로 하지 못했다. 리뷰를 쓰고 난 후 다시 돌아와 위 내용을 읽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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