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부르는 다른 말들
- 괴댁이와 괴대기 - 무엇이 맞을까?
- 어제 ‘고양이의 날’을 올린 김에 고양이를 부르는 지방 사투리들을 챙겨 볼 참이다.
내 어릴 적 우리 집에도 고양이를 길렀다. 너무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나 유학을 했던지라 고양이에 대한 우리 집 고양이에 대한 기억은 짧다. 연갈색 고양이었다. 옛적 시골집에는 현대의 거실에 어울리는 개방형 툇마루가 있었다. 한겨울만 빼고 농촌은 늘 바쁘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산다. 일찍이 ‘도시 여자’가 될 팔자를 알았는지 나는 주말이면 늘 나 혼자의 늦은 아침을 숨 쉬었다. 모두 일을 나가시고 넓은 집에는 나 혼자였다.
어느 여름 토방 끝에 앉아 가늘디가는 내 두 다리를 힘없이 펄럭거리고 있을 때 ‘괴댁이 머리 좀 쓰다듬어줬냐’고 내게 주문 겸 물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할머니가 낡은 목소리로 하시는 말씀이셨다. 우리집 고양이는 ‘괴댁이(괴대기)?’였다.
어제 이곳에 ‘고양이의 날’ 관련 글을 쓰다 보니 퍼뜩 할머니의 소리가 떠올랐다. 괴댁이인가 괴대기인가. 급히 고등학교 진학 즈음에야 도시 땅을 밟은 ‘우리 집 셋째딸’에게 전화를 넣었다. 언니도 괴대기(괴댁이)는 괴대기(괴댁이)인데 괴대기인지 괴댁이인지는 확실히 할 수 없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도 했다. 괴댁이며 괴대기는 ‘오픈 사전(현재 사전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으나 언어 습관으로 굳어진 은어 등의 국어가 실린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나 혼자만의 기억이라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으나 나보다 십 년 가까이 시골 생활을 더 한 언니도 기억하고 있다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더 찾아볼 참이다.
현재 국립국어원에 등록된 고양이를 부르는 각 지방 사투리는 다음과 같다. ’나비‘는 경기도와 서울, 즉 수도원에서 부르던 것이다. 충청도에서는 고냉이, 고앵이라 불렀고 강원도에서는 고냥이, 경상북도에서는 고내기, 경상남도에서는 고냉이였다. 전라북도는 괭이, 전라남도는 굉이 그리고 제주도에서는 고낭이라고 불렀단다.
그렇담 왜 고양이를 나비라고 했을까. 훨훨 나는 나비와 무슨 상관이 있어서일까. 먼저 나무며 담벼락이며 곳곳을 누비는 고양이가 원숭이의 움직임 못지않아 원숭이의 옛 이름 ’납‘이라고 부르던 것을 언어 습관으로 인한 변화로 ’나비‘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한편 고양이가 여기저기 팔짝팔짝 뛰어다니는 모습이며 단정하게 누운 고양이 털의 움직임이 나비를 연상시켜서 ’나비‘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하긴 가끔 나비가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모습 앞에서 마치 ’나도 그대처럼 훨훨 날고 싶어‘를 부르짖으면서 나비 따라 날고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 듯싶다. 정말로 고양이의 꿈이 ’나비처럼 훨훨‘인 것은 아닐까.
'고양이 달걀 굴리듯' 무슨 일이든지 재치있게, 지혜롭게 잘하고 싶다. 내 안에 꿍하고 숨어 있을지도 모를 재능이 있다면 어서, 쏘옥 꺼내어 잘 기르고 싶다. 너무 늦었나? 고양이 알 낳을 노릇인가? 희망사항인데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아토피‘라는 현대판(이라고 알고 있다.) 질병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울 생각은 아예 없었다. 정작 아토피를 앓았던 내 아이는 무척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 했다. 돌아보니 은근히 제법 된다. 우리 집 반려동물 키우기의 역사는 내일. 재미있으리라. 생생하게 엮어낼 것이다.
참, ’괴댁이‘였을까, ’괴대기‘였을까. 어디 가서 알아본담? 이십 대 초반에 청상과부가 되셨던 내 할머니. 그녀는 손주 손녀들의 유학 치다꺼리를 하시느라 제대로 된 중장년, 그리고 노년기의 살핌도 못 받으신 채 생을 마감하셨다. 괴댁기(괴대기)를 늘 곁에 두고 사시던 내 할머니.
티스토리 블로그가 열리지 않아 무지 짜증스러운 아침이었다. ‘전원 껐다 켜기’를 3회 정도 했을 것이다.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 시행한 것이 대여섯 번은 된다. ‘구글’에 ‘티스토리 블로그 로그인이 안 됩니다’를 입력하고 검색한 후에도 서너 번 시도 후에야 해결되었다. ‘이것, 그냥 그만둬?’, ‘이것 네**블로그로 옮겨?’를 수없이 중얼거렸다. 위아래 입술을 두툼한 보퉁이로 만든 후 막말 여럿 쏟아낸 것을 받은 후에야 티스토리 블로그는 입을 열었다. 대체 이게 뭐람?
‘투명해야 하지 않을까?’를 주장한다면 내 무지를 자랑하는 바보인가. 왜 이렇게 티스토리 블로그 플랫폼과 블로그 운영자 사이에는 틈이 클까. 틈새 제거해야 할 티끌도 왜 이리 많을까. 왜 이렇게도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절차가 복잡하고 삐거덕거리게 하는 물음표가 많을까. 이 첨단의 세상에 왜 상황에 맞게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바탕에 깔아두질 않는 것일까. ‘갑질’이라는 낱말이 줄곧 떠올랐다.(이런 글 여기 올리면 안 되나?)
각설하고~
'라이프 > 하루 공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컴퓨터, 참 신기한 녀석이여! (42) | 2022.08.12 |
---|---|
220812 하루를 기록해본다 (0) | 2022.08.12 |
검은 고양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45) | 2022.08.10 |
별스러운 여자여! (67) | 2022.08.10 |
후회하는 소비를 할 수 있었던 시기가 그립다. (40) | 2022.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