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까. 이것 혹시 그것 아닐까.
와르르 무너진 기분이다.
'그토록 다짐을 했건만.'
유행가 가사가 아니다. 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어제오늘 연이어 거친 불길이 치솟았다. 아찔할 정도이다.
2월 내내, 그리고 어제오늘 다짐한 것이 모두 허사가 되었다. 일터 전 요원, 아무도 부리지 않은 오판을 나 혼자 진행했다. 아니 멋모르고 감행했다. 아니 올바른 일이겠거니, 당연히 해야 할 일이려니 하고 진행했다. 순전히 판단 착오였다. 해서는 안 될!
바보인가, 멍청이인가, 아니면 그래,
'치매인가.'
'치매일까,
'치매인지도 모른다.'
나 자신이 무서워졌다.
겨우내 죽음에 관한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봤더니 그것의 효력일까. 자꾸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진다. 끝없는 미궁 속에 내가 갇힌 듯싶다.
'네가 자초한 일이잖아.'
내 의식의 껍질을 싸고 있는 거죽 위에서 귀신들이 난장판에 어울리는 춤을 추고 있는 듯싶다.
이를 어쩐담?
일터 수장에게는 도무지 말을 건네기가 싫은데 말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또 머리 조아려야 한다. 조아림이 아니다. 사죄해야 한다. 싹싹 두 손 손바닥을 마주하여 빌어야 한다. 무릎을 꿇고 빌어야 한다.
문제는 내 상태가 어떤가이다. 머리 처박고, 두 손바닥 비비고, 무릎 꿇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가가 문제이다.
'치매'
하기사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로는
'내가 치매이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면 치매는 아니다.'
는 말을 들은 적은 있다.
그러면 그렇겠지, 순간 실수이겠지 생각하고 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러나, 어쩌자고 내 생은 늘 이렇게 초라하냐. 걱정된다. 2월 초 이후 여러 번, 내가 저지르는 일들이 나를 의심하게 한다. 정신을 좀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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