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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냉혈인에게 드디어 찾아온 따뜻함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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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봄옷다운 봄옷을 입고 출근을 했다. 드디어!

 

아, 이 가벼운 몸이여!

 

나무들도 나처럼 봄옷을 입었구나. 한껏 푸르러진 잎사귀들의 젊음. 온몸 곳곳이 반짝이는 햇빛 스며듦으로 청춘!

 

춤을 추고 싶었다.

언젠가부터 시작된 몸의 냉기로 

나는 그토록 좋아했던 흰 눈이 거북해졌고

겨울이 무서워졌다. 

하긴, 이 증세가 처음 발동했던 때에 비하면 지금은 엄청 좋아졌지만!

 

겨울은 왜 이리도 긴지. 

 

주말을 집에 콕 박혀 있어 기온이며 체감온도도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지만

오늘 아침에 일어나면서 눈을 뜨고 맞은 우주의 기온은 제법 부드러웠다. 

 

하여,

용감하게

봄다운 봄옷을 입고 출근했다.

 

허리에 리본도 묶고 레이스 장식이 된 부츠컷 바지도 입고서. 

 

이제는 정말 가볍게 살고 싶다. 

몸도 마음도

내 짊어지고 있는 짐도 좀 모두 버리고 

가벼이 가벼이 살고 싶다.

 

어서 더 따뜻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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