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하루 공개

습관, 무서운 것!

반응형

 

인생의 첫 30년은 사람이 습관을 만들고

마지막 30년은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 – 인도 속담

 

거실 앞쪽 쌓인 내 책들. 요즘 읽는 목록은 아니다. 그냥 쌓아뒀다. 오래 전에 읽었던~

 


어제도 늦은 시각에 퇴근하였다. 거의 매일 꼴찌로 퇴근한다.

 

사람들은 꼴찌 퇴근의 내게 말한다.

"당신은 최고의 멍청이이던지, 최고의 성실한 자이든지. 대체 어느 쪽이오?"

나도 모른다.

나도 사실

"대체 뭐지?"하면서 매일 가장 늦게 퇴근하는 나에게 묻는다.

내 안에서 들려오는 답은 

"바보!"


 

어제는 또 '지구의 날'이었다.

퇴근길에 머리카락 길이를 좀 다듬었다.

내 머리카락들은 엄청나게 잘렸다.

내 머리 길이의 3분의 1만큼.

엄청나게 길었다는 거다.


 

제법 시원해진 두상을 들고 통통 튀는 걸음으로 퇴근했더니 시각은 8시에 다달아 있었다.

현관 이중문을 열고 막 거실로 들어서니 관리실에서 방송했다.

"오늘은 지구의 날입니다. 블라블라블라~

지구 온난화 어쩌고 저쩌고~

여덟 시부터 한 시간은 꼭 불을 끄십시오."

 

재빨리 저녁을 치렀다.

달걀 1. 취나물 삶아놓은 것 한 주먹 덜 되게 1, 모차렐라 치즈 약간. 

 

저녁을 섭취한 후 이것이라도 실천하자 싶어 재빨리 씻고

집안 곳곳 전기를 끄고

휴대폰을 들고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머리카락을 말릴 일이 없는 금요일 밤은 대체로 잠에 쉽게 들 수 있다.

반신욕을 쉰다.

8시가 넘어 불을 끄고 이불속에서 시작된 '유튜브 속 최준영 박사님 세계 곳곳 강의' 듣기.

잠시 수면요가 되었다가 잠시 또 노동요가 되었다가 또 잠시 후면 '지식요'가 되어주었다.

 

'이불속 책 읽고 강의 듣기'는 내 오래된 습관이다.

이불속에서 이리저리 뒹굴면서 책 읽고 강의 듣기는 내 최고의 한량 짓이었고

내 최고의 부르주아 되기 습관이었고

내 최고의 독서 습관이었다.

 


그 습관은 심한 위장장애를 겪은 후 최대한 중단했다.

어젯밤은 '지구의 날'을 이유삼아 마음껏 즐겼다.

 


 

그것이 문제였다.

나는 책을 읽고 듣기를 하면 오줌도 참는다. 물론 영화나 다큐를 볼 때도 마찬가지.

새벽 여섯 시 다 되도록 이불 속에서 유튜브와 책을 왔다 갔다 하다가

알람으로 눈을 떴다.


내 위며 장속은 엉망진창인 상태였다.

어젯밤 취한 음식물들이 내 속내장 곳곳에서 입을 통해 씹혀 자리한 상태 그대로 위치해 있는 듯싶었다.

눈을 뜨니 거북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실은 잠 속에서도 힘들었다. 

부글부글, 보글보글, 더글더글, 데굴데굴, 드러럭드러럭. 드그드그드그드글.


제발, 더 이상 멍청한 짓은 하지 말기를!

 

인생, 시도 때도 없이 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고

그렇게 살 수 있는 것도 복이다.


-인생의 첫 30년은 사람이 습관을 만들고

마지막 30년은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 인도 속담

 

 

 
반응형

'라이프 > 하루 공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민이다  (6) 2022.04.24
그래, 밖으로 나가야 되겠구나.  (0) 2022.04.23
애플 아이패드에 클립 스튜디오 그림 그리기  (0) 2022.04.19
철쭉을 찍으면서  (6) 2022.04.19
어제. 보름이었는데~  (0)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