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Drive
2011.11.17.
청소년 관람불가
액션, 멜로/로맨스, 범죄, 느와르, 고어
미국
100분
수상내역
2012
1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액션영화상)
46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남우조연상)
2011
24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남우조연상, 음악상)
76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남우조연상)
64회 칸영화제(감독상)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
라이언 고슬링, 캐리 멀리건 등 출연
제임스 샐리스(James Sallis)의 소설을 영화로 옮김
덴마크 범죄 영화 《푸셔》 시리즈가 3부작으로 있다는군. 처음 듣는 소리. 처음 만난 감독. 내가 그래뵈도 북유럽 영화를 꽤 좋아하는데 이 영화며 이 감독을 처음 만났다니. 《푸셔》 시리즈의 내용을 대출 훑어보니 볼만 하겠는데. 다음을 기약하고!
니콜라스 빈딩 레픈 감독의 영화이다. 원작 소설이 있다니 글이 궁금해진다.
액션이 다 한다.
라이언 고슬링은 액션 배우이자 드라이버. 무슨 사연인지 그를 첫 방에 점원으로 받아준 카센터 주인이 있었다. 카센터 주인은 불구. 선천성이 아니라 사고에 의한 것 같은. 어떤 사고? 타인에 의해 당한 것.
영화는 의외로 직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거처가 있는 건물에서 시작된다. 퇴근길에 우연히 만난 여자가 한눈에 쏘옥 들어오다. 그녀는 남편이 감옥에 가 있는 임시 한부모 가족. 아들 하나를 키운다.
마트에서 만난 그녀와 그녀의 아들은 의외로 빨리 친밀한 사이가 된다. 사건이 되느라고, 이야기가 만들어지느라고, 스토리가 형성되느라고, 소설이 되느라고, 영화가 되려고, 그녀의 차가 고장 난다. 그녀는 그의 카센터에 자동차 수리를 맡기게 된다. 그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변하고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것도 같은데. 한 가족인 듯 드라이브를 가고, 빼어난 자기 드라이빙 실력도 보여주면서 친밀감의 농도가 짙어진다.
의외로 그녀의 남편이 짧은 시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돌아온다. 그는 자연스럽게 그녀 가족의 친구로 행세하게 된다. 범죄인 같은 인상의 그녀 남편도 그가 보여준 친절을 아내로부터 전해 듣고 고마워도 하는데, 어느 날, 그녀 남편이 감옥에서 얻어온 죄과가 폭력으로 뿌려진다.
그는 그녀 남편의 하소연을 들어준다. 마약상들에 얽힌 돈이 있는 전당포를 급습하여 돈을 꺼내오는 일. 단순히 운전자로 참여한다고 하나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면 일이 안 되지. 돈을 꺼내오던 남편은 동료 여자에게 돈이 든 가방을 들고 그의 차에 타게 한 후 뒤따라 나오다가는 그만 팡, 팡, 팡! 뒤따라 전당포로부터 달려온 총알에 맞아 사망.
불행히도 이 사건은 그의 직장인 카 센타 주인 쪽의 인간들과 얽혀진 것. 카 센터 주인은 자기 몸을 불구로 만든 인간들에게 보복을 가하고자 어느 돈 많은 인간에게 이 총각의 카 드라이브 경주 출전을 명목으로 돈을 빌려서 튼튼한 차를 준비해 있던 중. 그녀 남편의 사건을 쥐고 있던 사람이 곧 카 센터 주인에게 돈을 빌려준 이. 즉 마약 소굴 대마.
그는 그녀 남편을 뒤쫓는 인간들, 즉 마약 소굴 대마의 눈에 찍혀 뒷덜미에 잡힐 판. 남편의 죽음으로 혼란에 빠져있던 그녀를 다시 찾은 날 그녀와 그를 공격하려는 남자를 만나 한판 승! 그 뒤를 쫓는, 화가 하늘로 치솟던 마약 소굴 대마왕을 이번에는 그가 공격한다. 그를 받아줬던 카 센터 주인의 죽음을 확인한 후다. 일단 대마왕의 부하를 없앤다.
그녀에게, 이제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으리라고 마지막 전화를 건넨 후 그는 마약 소굴 대마왕을 대면한다. 그는 그녀에게 돌아올 수 있을까. 자기 인생 최고의 인간 만남이었노라고 마지막 전화로 고백했던 그녀에게 그는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래, 그렇다. 그는 쉽게 죽지 않는다.
영화는 어느 한 장면 지저분함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깔끔했다. 내가 봐 온 본 액션 영화, 범죄 영화 중 이렇게나 간결하게 액션을 띄운 영화가 있었을까 싶을 만큼 말끔했다. 액션 영화를 즐겨보는 것은 아니므로 쉽게 단정할 수는 없겠다. 수준 높은 고어 시리즈로 묶어가도 되겠다 싶게 짜임새가 탄탄한 액션이었다.
Gore는 잔인성과 공포감 및 혐오감 등이 강조된다. 특정한 표현법을 사용한 영화 기법의 일종이다. 이 영화에서 한 발짝 나아간 여러 위협적인 상황들이 묘사된다 해도 수준 높게 이어지겠다고 여겨질 만큼 감독의 영화 진행은 흐트러짐이 없이 단출했다. 고어는 기본적으로 생명체의 죽음과 관련되어 보편적인 정서를 가진 사람이라면 혐오감을 느낀다. 생명체가 다치고 죽는 상황에서 흥미를 느낀다는 사실 자체에 경멸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고어만큼 폭력과 죽음을 잘 보여주는 방법도 없다. 감독은 고어 기법을 주제 전달을 위해 알차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여겨진다.
니콜라스 빈딩 레픈 감독. 처음 만난 영화인데 상당한 관심이 간다. 그의 첫 번째 시리즈 작품이라는 《푸셔》를 어서 봐야겠다. 그의 데뷔작이란다. 실험적이면서 개성 강한 영화를 만드는 듯. 내 취향!
라이언 고슬링과 조연으로 참여한 배우들의 액션 역시 나무랄 데가 없다. 강렬한 시각효과에 긴장감 넘치는 감독의 연출에 따라 수위 높은 폭력성을 매끄럽게 연기한다. 액션을 넘어서서 독특하고 감각적인 예술미까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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