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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음악

라포엠 우승 : 불후의 명곡 - 뮤지컬 디바 최정원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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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엠 최종 우승 : 불후의 명곡 - 뮤지컬 디바 최정원 특집

 

아, 오늘은 또, 방영된 '불후의 명곡'에서 듣게 된 '라포엠'과 '김준수'의 노래로 인해 행복할 수 있었다. 고마운 사람들. 

- 아, 최성훈의 진가를 보여준 라포엠, 고맙다. 승승장구를 좀 하기를

- 아, 김준수. 오늘 나에게는 김준수도 우승이다. 쌍 우승은 없나? 

- 몽니의 노래를 듣지 못했다. 재방으로 들어야 되겠다.

 

 

카운터테너의 맛을 마음껏 들려준 ~ 라포엠. 행복했다.

 

 

그리고~

 

 

 

김준수의 장부가로도 나는 행복했다. 그도 내 맘속에서는 우승이다.

 

 

 

못난이 과일, 모과로 만든 차. 모과차로 하루를 견디고 있다. 

 

 

모과차. 여러모로 고마운~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지금으로부터 20년을 거슬러 올라가서, 그 이후, 즉 최근 내 생 20년 안에 오늘처럼 많은 시간의 낮잠을 잔 적이 없다. 어쩌면 결혼 이후 오늘 같은 낮 동안 낮잠자기의 시간 운영은 전무후무 없었다. 다행히 오늘 아침 일기 초안은 쓴 후였다. 낮 열두 시로 치닫던 시각에 두 발을 꽁꽁 얼게 하는 실내 냉기를 두 발을 위해 설치해 둔 매트 위 핫팩 속에서 풀게 하고자 누운 것이 시작이었다. 물에 갠 석고를 조각상에 붙이면 굳는 시간 정도였을까. 나는 순식간에 잠들었다.

 

어젯밤 복용한 타이레놀 사촌쯤 되는 알약(타이셀이던가. 코로나 중 약국에 타이레놀을 팔지 않아 이 약이라도 사두자 하고 사 뒀던 것) 한 개가 남은 기운을 작동시켰던 것 같다. 어젯밤에 소비한 알약의 기운은 아마 30퍼센트 밖에 되지 않았나 보다. 3주일 여 전부터 흉한 일이 시작되면서 진행된 것으로 인해 혼절에 처한 뇌세포에 철철 철철 약의 기운이 스며들었나 보다. 그 기운은 이내 다독다독 내 육신의 피로를 씻겨주었다. 다음 주에는 내가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가 있어 결근이나 조퇴 등이 불가능한 주다.

 

아프면 안 된다. 정오쯤에 시작된 낮잠이 깊었나 보다. 오후 세 시 정도에 눈을 떠 보니 바로 손위 언니의 전화가 와 있다. 전화 소리도 듣지 못하다니, 나에게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어제 오후 세 시간여 진행된 일 처리를 위한 대화 시간이 있어 마음도 제법 편해졌나 보다. 두통도, 불편한 후두 신경의 능력도 목 아픔도 상당히 잦아들었다. 정신을 차려 언니에게 전화를 넣었더니 냉장고에 모과차가 있다면서 한 솥 끓여놓고 계속 마시라고 당부한다.

 

내 집에서 주중 4박을 생활 중인 언니는 우리 집 냉장고 속 내용물을 속속들이 스캔했나 보다. 정작 주인인 나는 알 듯 모를 듯하다. 모과차를 지난겨울에 한번 먹었던가도 싶다. 아니다, 아하, 밀가루 음식, 즉 빵을 먹으면서 목을 달래기 위해서 함께 먹는 음식이 모과차였다. 언니의 전화를 받던 순간 나는 그 차를 유자차로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은 오늘 아침 일기 속에도 나의 냉장고 속 모과차를 떠올려 밀가루 음식 섭취 방법을 들먹였던 듯싶다. 이런, 세상에나.

 

계속 누워 있었다. 모든 움직임을 멈추는 것이 나의 몸에 필요하다 싶었다. 이불속에 그대로 누워서 몸도 마음도 푹 쉬었다. 손가락을 꼽아가면서 계산해 보니 어젯밤 먹은 고구마 두 개와 견과류 한 접시와 요플레, 우유 각각 한 컵 이후 스무 시간을 넘게 단식을 했다. 누워 있는데 쏙 들어간 복부를 만지는 손바닥에 성은이 입혀진 기분이었다. 정말 좋았다. 아주 오랜만에 맛본 감각이다. 이런 상태의 복부로 살아야 하는데 싶다. 그래, 먹는 양을 좀 줄이자. 줄여야 한다. 나이 들어 불러오는 복부의 살덩이는 오직 악이라는 내용의 글을 여러 번 읽었다. 줄이자, 음식량을 꼭 줄여야 한다. 건강하게 살기 위하여.

 

음식을 취한 지 스물한 시간을 족히 넘었다. 스물한 시간 간헐적 단식을 한 셈이다. 그것도 괜찮겠다. 이삼 주일에 한 번씩 하루 단식을 시행해 보는 것도 복부가 휑해질 때의 행복감을 맛보기에 좋은 방법이겠다. 

 

자, 이제부터는 곡기를 섭취해야 되겠다. 약을 먹어야 한다. 확인해보니 '타세놀'이다. 알약 한 개로 또 오늘 밤을 또 잘 버텨보자. 이로 인해 이번 아픔을 극복해 보기로.

 

어쨌든 타세놀과 모과차와 그리고, 음악으로 또 하루를 살아냈다. 자자. 

 

오늘은 두 편의 글(일기 포함)을 쓴다. 글이라고 하기는 또 뭐 하지만 말이다. 이 일이라도 했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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