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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를 기리면서
어서 그의 책을 꺼내 다시 읽으려니 하는데 안 된다.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데 그의 책 한 권을 읽을 시간이 마련되지 않는다.
그의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나를 비롯한 너와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얼마나 소름이 끼쳤던지. 두 남녀 주인공이 함께 죽은 모습이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여긴 나를 돌아보며 스스로 안쓰러워 눈물 흐르던 날. 처음 읽었던 때였다.
올해 그가 노벨 문학상을 타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만 돌아가셨다.
나는 그의 죽음을 반은 무의미한 난장판으로 이어질 된 회식 자리에서 입수했다. 바로 술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구나 싶어 황당했던 기억. 그 끝에 전화를 후배에게 그의 죽음을 변명 삼아 말했다. 후배는 내가 말한 죽음의 주인공을 알지 못했다. 너무 슬펐다.
그제, 어제, 그리고 오늘까지. 3일 동안 그를 그렸다. 여전히 그림다운 그림과는 요원하지만 괜찮다. 일단 시작했고 나름대로 완성이라고 사인까지 했으니 됐다. 앞으로 더 많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듯싶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그의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농담'을 꼭 다시 읽고 싶다. 개봉 후 그는 무척 싫다고 했다지만 영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다시 보고 싶다.
그곳에서는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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