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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창작

뗏목을 굽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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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을 굽는 밤

 

 

어디론가, 아무 때나 들고 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리라. 뗏목 -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아침녘이면 솔솔

제법 찬 바람 냄새가

뱃잔등 위에 내려앉았다.

사람 따라 기운이 가고 있다고 했다

 

문자도 -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흙 한 줌을 바랑에 기워 수레에 실은 채

낮밤을 흐르고 있다고

꿰맨 문자들이 뒤따르고

고리 끼운 책자들이 둥둥

땟국물이 쩐 대기 위를 부유하고

 

 

철학자들 -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철학은 제 자리를 잡지 못해 공원 한 구석에

몸을 쭈그린 채 비린내를 풍기고

외면하고 외면당하느라 정면을 바라볼 수 없는 시간

사람들은 자꾸

물도 없는 바다를 떠돌기 위해

뗏목을 구워야겠다고 핏대를 세워 말했다

 

 

이를 정사라 치자 -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술 취한 채 벌이는 정사는

당연히 고꾸라진 말이 된 채

픽픽 쓰러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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