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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네, 또, 또, 또, 또, 알을 낳았다.
올해 들어 두 번째던가 세 번째던가.
전체 통틀어 다섯 번째던가, 여섯 번째던가. 아니면 일고여덟 번째?
에어컨 실외기 공간에 또 알을 낳았다.
이를 어찌해야 하나.
새 생명인데,
이를 어쩐담. 어떻게 한담?
이번 것은 차마 내놓지 못하고 이곳 책상 한쪽에 뒀다.
그림으로라도 남겨두는 것이 비둘기 부모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마음이 아프다. 쓰라리다. 대체 어쩌란 말인가.
녀석들,
이곳, 사람 사는 곳이란, 자기네들에게는 부중지어(釜中之魚)임을 왜 깨닫지 못했을까. 한두 번도 아닌데 말이다.(부중지어(釜中之魚)란 ‘솥 안에 있는 물고기’라는 뜻이다. 죽음이 눈앞에 있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한두 번도 아닌데 왜 못 느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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