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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이 아프다.
오늘은 손바닥이 아프다.
아니, 손바닥이다.
저 혼자 이런다.
내게 잔뜩 짜증부리고 있다.
이유가 뭘까?
베껴지고 구겨지고 파이기까지 해서
부지런히 혈액이 흐르는 모세혈관이 온전할까 싶다.
이유가 뭘까?
그야말로 손가락까지, 손바닥까지 찌그렁방텅이가 되어
내 심장을 훌쩍거리게 한다.
우선 고요 하자.
상처들을 달래자.
공격 성향의 모든 언어를 밟고 나아가야 한다.
어디인들 알량한 굴레라도 마련된다면 그곳으로 가 보는 것이 옳은가?
핏덩이가 곧 보일 것 같은 손가락 뭉텅이를 싸 안으면서 간절히 잘하자고, 이제는 잘해보자고 나를 다독인다.
오늘은 왼쪽 손바닥이 우리집 제일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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