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지나간 자리 Palm Trees in the Snow, Palmeras en la nieve
* 이곳에 함께 올린 모든 사진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습니다.
개봉 2018.07.26
장르 로맨스/멜로/드라마
국가 스페인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러닝타임 142분
페르난도 곤잘레스 몰리나 감독
마리오 카사스, 베르타 바스퀘즈, 아드리안나 우가르테, 알라인 에르난데스, 다니엘 그라오, 루이스 칼레조, 루이스 칼레조 등 출연
2016 고야상 주제가상("Palmeras en la nieve"), 미술상 (안톤 라구나) 수상
원작 소설 스페인 작가 루스 가바스의 ‘팜트리 인 더 스노우 PALM TREES IN THE SNOW’
식민지 시대. 백인종이 흑인들에게 저지른 비인간적 서사 속에서 꽃 피운 사랑.
아버지의 죽음, 서재를 정리하던 ‘클라렌스’
뜻밖에 발견된 편지들.
편지의 상대국은 스페인의 옛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의 ‘기니’였다.
기니는 스페인의 식민지였다. 대체 클라렌스의 선대가 살았다던 기니에서 아버지와 작은아버지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클라렌스는 선대의 과거를 확인하러 기니에 간다.
할아버지 대, 서양 여러 국가는 ‘산업혁명’에 맞춰 새로운 ‘부’의 확충을 위한 ‘땅따먹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발견하는 땅마다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었다. 그 현장에서 일하신 할아버지네. 클라렌스의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났다. 그곳 아프리카 ‘기니’는 스페인의 식민지였다.
클라렌스의 아버지 ‘하코보’와 작은아버지 ‘킬리안’도 아버지의 일터 기니로 가 일을 하기로 한다. ‘하코보’는 그곳에서 사업장 대표 격인 자의 딸을 사랑한다. 그러나 자기 일상마저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는 무분별함으로 인해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에 이르지 못한다. 그는 방황한다. 동생 ‘킬리안’은 지극히 인간다운 생활로 원주민들과의 갈등도 원만하게 해결하는 데에 앞장선다.
그 현장에서 원주민 간호사 처녀 ‘비실라’를 만난다. 운명적인 사랑을 첫 만남의 둘의 눈이 이미 서로 접수한 상태였다. 그 만남의 첫 장면은 대자연이 아우르는 풍광 안에서 둘이 맞이해야 할 ‘숙명’이었다. ‘비실라’는 원주민의 풍습과 절차에 의해 결혼을 다녀왔으며 그에 따른 아이도 있었다.
원주민 처녀 ‘비실라’라는 남다르다. 그녀는 원주민들의 선구자 격이다. 전통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획기적으로 진행되는 세상을 받아들이고 헤쳐나가고자 한다. ‘킬리안’과 ‘비실라’는 ‘참사랑’을 나눈다. 둘의 첫날밤, 잠깐 등장하는 섹스 중 인체 라인은 순간을 포착하여 화지에 꼭 남기고 싶을 만큼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이 영화에는 또 한 번, 더더욱 고혹적인 섹스 장면이 영화 속 전개 진행에 의해 이미 펼쳐졌다. (스포가 될 것이므로 장면 설명을 구체적으로 하는 것은 생략한다!)
아직 이 영화를 못 본 사람들은 이곳에서 이 글 읽기를 멈추라. 지금부터 영화 속 반전으로 작동할 스포 작렬!
전통과 현재를 아우르는 원주민 처녀 ‘비실라’에게, 그러나 악몽의 날이 전개된다. 백인들로부터 당하는 강간. 원주민들의 전통은 백인들에게 날을 세운다. ‘비실라’도 전통을 따라 세상에서 벗어나 사는 생활을 해야 한다. 숨 가쁘게 전개된 이 악몽을 ‘킬리안’은 현명하게 대처한다. ‘참사랑’의 힘이었다.
세상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기니’는 하나의 국가가 되어 독립하는데~ ‘국가’라는 것이 그렇다. 권력을 부릴 수 있을 때는 거친 숨을 할딱거리면서 덤벼들다가 벌려놓은 일의 수습에서는 슬그머니 뒷발길질을 한다. 스페인은 ‘기니’에서 산업혁명을 지원하던 국민 보호에서 발을 뺀다. ‘킬리안 등 백인들은 국가 ‘기니’의 적이 되어 피신해야 한다.
‘강간당한 처녀’라는 낙인으로 세상에서 사라졌던 비실라가 복귀하는데 혼자가 아니다. ‘킬리안’의 후손을 안고 있다. ‘기니’를 떠나고자 하는 ‘킬리안’과 ‘비실라’, 그리고 둘의 아들에게 난관의 벽이 서고 탈출의 길을 막는다. 기니 원주민들은 ‘혼혈인’의 탈출을 용납하지 않고 결국 ‘킬리안’ 가족은 기니에 주저앉는다. 둘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둘만의 결혼을 하고 ‘킬리안’은 원주민들 속에서 조화로운 생활을 해나간다.
그러나 ‘사랑이 지나간 자리’이다. ‘기니’ 칙령은 서구인인 ‘킬리안’을 내쫓는다. ‘킬리안’은 ‘영원한 사랑’을 재선언하고 어느 날 사랑의 ‘곳’을 떠나온다. 그 헤어짐의 장면을 어찌 잊으랴. 그런 곳에서는 누구인들 어찌 사랑하지 않으랴. 숨이 막힐 정도의 절경인 그곳은 클라렌스 등 후손이 가꿔 나간다. 사실 ‘클라렌스’에게도 앞서 ‘기니에서 시작된 사랑’이 있었으니~
‘킬리안’은 이후 죽을 때까지 자기 사랑을 책임진다. 숨 끊어지려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누워 있던 ‘킬리안’은 그는 조카 클라렌스가 가져온 ‘비실라와 아들’의 소식을 듣고서야 마침내 편안한 생의 끝을 맞이한다.
아프리카라는 대륙이 참 궁금하다. 영화 내내 펼쳐진 광활한 자연 풍광들 위에 살게 되면 어찌 찾아온 ‘사랑’을 하지 않을 수 있으랴. ‘킬리안’을 한눈에 사로잡은 ‘비실라’는 참 아름다웠다. ‘클로렌스’의 몸이 뿜어내는 실루엣은 ‘예술’ 그 자체였다. 선대를 좇아 기니에 들어서서 벌이는 클라렌스의 사랑 라인은 그야말로 대자연 그대로였다.
비극적이라고만 선을 그을 수 없겠다. ‘완성된 사랑’이다. 그 아름다웠던 젊은 날의 ‘비실라’며 ‘킬리안’은 ‘세월 유수’로 의해 비록 늙고 쳐진 모습이지만 둘의 청춘기는 인간 사랑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명품’이다.
언젠가 작품 속 장면 몇을 꼭 그려보고 싶다. 그림 제목은 ‘참사랑을 복사하다.’로 할까?
사랑이 지나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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