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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창작

절름발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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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 여름

 

 

여름 장마에도 꽃은 찬란하였다가 진다 -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장미는 핏물을 담은 딱지가 되어 내 혀에 엉겨 붙고

장마는 내 볼에 하염없는 설움으로 흘러내리고

뼈는 마침내 건강한 성장을 멈췄다

혈액은 순환의 회로를  흐르질 못한 채 엉겨 붙어 진흙밭이 되고

지루한 시간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양팔저울은 늘 한쪽으로 기울었다

무엇인가 함께하고픈 사람

함께 가고픈 사랑은

절뚝거리면서 강을 건너지 못하고

절름발이가 된 여름이 장마가 채  끝나기도 전에 곪고 있었다

내 목에 걸린 검은 머플러는 엉겨 붙은 가시에 얽혀 바스러져가고

바닥으로 내려앉은 실재하지 못한 실체의 그림자가

규칙 없는 운율을 업은 채 개헤엄을 치고 있었다

살아가고 있는 것조차 잊어버리는

사람들 사이, 잡초들이 만들어내는 검은 그을음 사이

다 자란 해충인데도 아직 돌밭으로 스며들 수 없어 호흡은 늘 그 자리를 맴돌고

새로운 잡초의 씨앗마저

들어설 수 있는 자리

마련할 수 없어

군내를 체화한

혀는 씁쓸함과 달콤함을 구별할 수 없어

숨을 죽이고 있었다

 

장마를 찾았으나 마땅한 사진이 검색되지 않아 폭우로 검색하여 얻은 사진이다 -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정해진 회식일이었다. 어렵사리 이곳 블로그 글쓰기 시간을 퇴근 시각이 다 되어 마련하였다. 몇 줄 생각나는 대로 썼다. 시 형식이라 치자. 젊은 사람들의 회식은 자정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 틈에 함께해야 했던 나는 가까스로 그들의 무대를 물러나와 자진 귀가했으나 자정을 넘고 말았다. 

 

 

그리고 흑장미 -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어느 세월에 이 긴 머리를 말리고 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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