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 예술의 역할은 엄숙미로 삶의 흥분을 제거하는 것
- 명화는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플로베르)
- 충격이나 설득으로 우리를 침묵 속에 빠뜨리는 그림은 드물다. 그런 그림이 있다 해도 침묵은 잠시뿐, 우리는 바로 그 침묵을 설명하고 이해하기를 원한다.
- 미술은 전율이다.
- 이야기는 잊혔어도 그것을 담은 회화는 여전히 사람들의 주의를 끈다.
- 시간은 이야기를 형식과 색채와 감정으로 해체한다.
- 화가는 강 하류를 향해 술술 실려 내려가 햇빛 가득한 저수지라는 완성된 그림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조류가 맞부딪치는 망망대해에서 항로를 잡고 나아가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조금씩 쇠퇴한다.(플로베르)
- 혼자 있을 때 경험하는 것들은 훨씬 더 강렬하고 훨씬 더 순수하다.
- 들라크루아는 정신적인 색을 건드린다. 이것이 그의 일생의 작품이요, 그러한 자격으로 그는 사후의 명성을 요구한다.
- 쿠르베는 20세기의 춘화에 둘러싸여서도 여전히 그렇게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뿐 아니라 그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를 꾸짖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쿠르베의 그림이 여전히 얼마나 생생히 살아 있는가를 알 수 있다.
- 나는 하느님처럼 그린다. (쿠르베)
- 화가는 과일이나 꽃, 심지어 구름으로도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할 수 있다.
- 화가의 생활이란 무릇 이렇다(바지유의 그림)
- 화가의 생활이란 실은 이렇다(팡탱)
- 외로움이 두려우면 결혼하지 말라(체호프)
- 무릇 예술가들의 우정이란 실패보다는, 그게 어떤 것이든 성공으로 인해 금이 가기 마련이다.)
- 세잔 : 헌신하는 삶의 예. 인간의 모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우리가 스스로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도덕의 숭고함을 보여준다. 수도자다운 면모. 물건과 직접 맞닥뜨려 씨름한 화가
- 세잔은 이룰 수 없는 것의 끝까지 갔다.(브레송)
- 엿보는 취미를 가진 화가. 화가는 모름지기 그래야 한다.
- 그림은 감수성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이 정보와 조언을 제공해 주기를 기다리기 전에 스스로 자연의 힘을 빼앗는가 마는가 하는 문제거든. 마티스는 색을 머리로 선택할 줄 알아.
- 위대한 예술 작품은 아름다움과 신비의 조합이며 무언가 명백히 드러내면서도 모두 드러내지는 않는다.
- 나를 보지 말고 내가 보는 것을 보라.
- 대상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묘사하라.(말라르메)
- 사람들은 예술을 원한다. 따라서 나는 저속해져야 한다.(피카소)
- 미술에서 단 하나 중요한 것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 미술도, 미술 작품도 흐름에 따라 변천한다.
- 형편없는 개인적인 미슬 작품보다 더 형편없는 것은 없다. 요즘 작품 대부분은 그냥 자기 손이나 발 같은 신체 일부를 뭉텅뭉텅 잘라 종이에 둘둘 말아 보낸 것 같았어요.
- 그림은 화가의 의도에서 벗어나 해방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 '독자의 자율권'은 더 커진다.
- 근래 유행하는 많은 미술 작품은 눈만 조금 귀찮게 하고 두뇌도 잠시만 번거롭게 할 뿐, 정신과 가슴을 끌어들이지는 못한다. 케케묵은 이분법을 써서 말하자면, 아름다울지언정 어떤 깊이 있는 의미를 지닌 경우는 드물다.
- 언제나 나는 이름다움은 아름다움이고 진리는 진리이며, 그게 이 세상에서 우리가 아는 전부도, 우리가 알아야 할 전부도 아니라고 믿어왔다.(라킨)
- 자아를 논하는 철학의 한 설명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일화성과 서사성의 쌍둥이 같은 양극 어느 한 지점에 자리한다. 그 둘의 차이는 존재론적인 것이지 도덕적인 것은 아니다.
- 화가의 모델이 되어 포즈를 잡고 있는 실제 과정은 "초월적 명상과 이발소 의자에 앉아 있는 것 사이의 어느 지점"
- 시인의 역할은 인간의 마음을 자전가 타이어 펌프처럼 부풀리는 것인가, 아니면 짓눌러 바람을 빼 납작하게 만드는 것인가?"(킹슬리 에이미스)
- 루치안 프로이트의 누드화들에 비하면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은 오히려 우아해 보인다.
- 나는 줄곧 분노의 뒤틀림을 삭이면서 책을 읽었다. 분노는 나의 속세였다. 이를 잠잠한 기운이 되도록 쓰다듬는 것이 이 책을 읽는 것이었다. 다행이었다.
- 욕심이다. 백 여개 넘는 포스트잇을 붙였다. 문장을 적어보고 내용을 더 찾아보겠다는 거다. 이런 내가 가끔은 한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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