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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황석희
- 번역가의 영화적 일상 에세이
그래, 작가가 밝힌 대로 책 표지가 영화스러웠다. 짙은 회색, 그 안에 마치 액자소설처럼 검은색과 회색의 그러데이션 직사각형이 들어앉아 있고 그 안에 또 제목 < 번역 황석희>
참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수월한 문장이 그의 영화 번역창을 연결시켰다. 그가 '영화 번역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적은 것을 옮겨 적는다.
번역가는 문장의 뜻을 옮기는 게 아니라 문장의 뉘앙스를 옮기는 사람이다. 경험을 근거로 이 문장이 풍기는 뉘앙스의 냄새를 맡는 것. 감독이 아닌 이상 정확한 뉘앙스를 알 순 없지만 근접한 뉘앙스를 포착해 내는 것. 대사의 전달자가 아니라 대사에서 풍기는 뉘앙스의 냄새를 판별해서 전달하는 사람.
내 생각도 똑같다. 예술의 바탕이지 않을까. 근본을 담은 뉘앙스, 분위기, 실루엣을 재창조하는~. 그것들을 자막에 담는 자. 번역가도 진정한 예술인이다. 창조자이다.
부럽기도 했다. 나는 왜 영어를 좀 진즉 해두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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