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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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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Fried Green Tomatoes Fried Green Tomatoes

 

 

대표 포스터. 영화 홈에서 가져옴

 

 

1991 영국, 미국. 15세 이상 관람 가

드라마, 코미디. 상영시간 : 130분

감독 : 존 애브넷

출연 : 캐시 베이츠(에블린), 메리 스튜어트 매스터슨(잇지) 등

  

 

-. 부계사회 즉 남성우월주의 사회를 사는 여성들의 참담함

1985년 버밍햄. 남편에게 쌩 무시를 당하면서 평생을 살아왔으며 여전히 살고 있는 여자 에블린. 요양 병원(양로원?)에 누워있는 시 숙모(시모였던가?)를  뒷바라지하고 있는데. 숙모까지 에블린을 무시하고(온 정신인지 헛 정신이지 어떻든). 너저분하게 반복되는 일상. 점차 에블린은 무료하게 반복되는, 즉 자아를 잃어버린 채 헛 것으로 살아가는 자기 신세가 한탄스러웠을 게다.

 

자기 싫어하는 이에게 무슨 정성을 들이겠는가. 시 숙모에게는 형식적인 방문이 되고. 사실 시 숙모가 에블린을 거부했지. 시 숙모를 피해 앉은자리, 요양 병원에서의 뜻밖의 만남. 노인은  80대 스레드굿 부인. 앨라배마주의 '휘슬 스탑'이란 곳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의 이야기는 청산유수. 복선이었지.

 

-. 일어서라

요양 병원에서 만난 노인. 그녀는 '영원한 27세(왜 27세? ㅋ)' 같은 싱싱한 노인. 50년 전 두 여인의 사랑과 우정, 거기에 한 겹 더해진 용기에 관한 이야기를 당시 한 세상을 함께 살아낸 주변인들의 정까지 실어서 실감 나게 들려준다.

 

에블린은 다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소위 생활의 활력을 되찾고. 갱년기로 이어질 중년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면서 지금까지의 지루한 일상을 파괴하려는데~.

 

그 이야기는 대강 이렇다.

언제나 시끌벅적했던 스레드굿 가. 스레드굿 가의 막내딸은 엉뚱하고 거침없는 말괄량이 '이지 스레드 굿'불의를 참지 못하며 당당하게 살아온 '이지'. 자신을 스레드굿 부인이라고 소개한 노부인은 1920년대 미국 남부 휘슬스톱 카페의 특별한 이야기 속 거침없고 정의로우며 마음이 따뜻한 여자 '이지', 그녀가 사랑한 여자 '루스', 훌륭한 요리사 '십시', 묵묵히 그들을 지킨 '빅 조지' 등의 출연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휘슬스톱 카페의 사람들은 그들은 진정한 사랑을 나눈다. 너의 존재가 나의 존재보다 때로 더 소중할 때가 있음을 언행으로 보여준다. 나 아닌 너를 위해 기꺼이 나를 내놓는다. 불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쳐들어오는 못된 인간들을 쳐부순다. '이지'와 '루스', '십시', '빅 조지'는 진정한 참사랑의 세계를 위해서 묵묵히 자기 생을 펼친다.

 

마저 긴 이야기를 들은 에블린은 기지개를 활짝 켠다. 자, 새로운 출발이다.

 

-. '동지애'라는 것이 진짜 무섭고 값진 거다. 

알게 모르게 두 여인, 에블린과 요양원의 노인은 서로가 서로에게 온 세상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준다. 에블린은 다이어트를 한다. 멍청한 새끼 돼지인 척하고 전형적인 돼지의 삶을 사는 남편에게 무작정 무릎을 꿇고 살아왔던 과거를 저버리기로 한다. 남편에게 저항하고 새 출발을 선언한다. 그리고 영원히 늙지 않을 할머니 드레드 굿의 막내딸이 처한 현실을 알게 된다. 

 

-. 인생사, '진정한 동반자'를 찾는다는 것이 진정한 업이더라.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고향으로, 아무것도 모른 채 떠난 젊은 할머니. 그녀의 생을 트렁크 한 개가 전부였다. 그녀는 폐허가 된 고향집을 바라보면서 삶을 회상하고 있었다. 그 뒤를 쫓는 에블린. 그녀는 자기 집을 이미 개조해 둔 상태였다. 어떻게? 진정한 동반자의 삶을 함께 위해서.

 

-. 원작 소설이 있음. 

미국의 극작가이자 영화배우, 쇼 프로그램 진행자로 유명한 패니 플래그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란다. 세상의 무지몽매한 폭력과 무지의 무관심이 빚어낸 절망적인 삶에서 벗어나도록 서로를 이끌어주는 여성들의 진한 우정, 그리고 동지애. 마침내 파악한 전우애. 나아가 깊은 사랑까지 보여 준다. 「페미니스타」가 뽑은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에 선정되었다니. 선정되어 마땅하다. 시립도서관의 힘을 빌려야겠다. 다다음 주에나 읽을 수 있겠다.

 

-. 액자식 구성

 A그룹의 두 여인, A와 B가 일구어낸 삶이 하나. A'그룹의 두 여인, A와 D가 일구는 삶. 두 삶이 양립하여 영화를 채웠다. A는 교집합의 겹친 부분을 형성한다. 1920 ~ 1930 대에 만나 사랑과 우정과 용기의 고귀한 층을 쌓아가는 각각의 두 여인 이야기. 그리고 80년대 두 연인의 사랑 이야기. 앞 액자 속 알맹이가 뒤 액자 속 채움을 위해 헌신한다.

 

대표 포스터. 영화 홈에서 가져옴

 

 

 

원작 속 인상적인 문장을 옮겨본다.

 

"있잖아요, 나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어요. 만약 누가 루스를 해치려 한다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당장 죽여 버릴 거예요."

"오, 이지, 말만 들어도 끔찍해."

"아뇨, 그렇지 않아요. 증오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는 사랑 때문에 죽이는 편이 낫지 않아요?

늘 가까이 있던 사람에게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될 경우,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러나 루스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이지'가 환하게 웃으며 벌꿀이 든 병을 건네주려 했을 때, 그토록 억제하려 했던 감정들이 홍수처럼 밀려들었다. '이지'를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안 것도 바로 그때였다.

 

˝아, 알아요.˝

˝에벌린이 그러는데 피글리위글리에서 욕설을 들은 뒤론 사람들이 다 싫다는군요. 그래서 내가 그랬어요. 에벌린, 미워해 봤자 소용없어요. 자신만 다칠 뿐이죠. 스컹크는 아무리 해도 스컹크인 것처럼, 사람들도 있는 그대로 그 자신일 뿐이에요. 그들도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다른 무엇이 되고 싶지 않겠어요? 

슬픔 속에서 살면 안 돼요. 그건 병을 부르는 가장 빠른 방법이랍니다.

완전한 행복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음을 아는 것이다.

 

 

원작 소설 작가 패니 플래그 (Fannie Flagg)가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햄 출신이란다. 이미 초등학교 5학년 때 「야단법석 소녀들」이라는 극본을 써서 직접 출연하고 연출했단다. 열아홉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며 텔레비전 특집 프로그램의 연출까지 맡았다는. 텔레비전 쇼의 대본을 직접 써서 출연하기도 했으며, 텔레비전은 물론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무대에서 때로는 극작가로 또 때로는 배우로 활동하며 유명세를 떨쳤단다. 그녀의 생이 부럽다. 이럴 때면 나는 당연히 이런 생각을 한다.

'신은 불공정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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