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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신 먹어라 약신 먹어라!  체구가 무척 작았다. 어렸을 적부터 쭉! 여전히 그렇다. 작고 적은 체구에 걸맞게 먹는 것도 늘 부실했다. 차려진 음식이 아무리 진수성찬이라 하더라도 분별하지 않았다. 혀가 움직이지 않았다. 혀에 자리잡은 '맛'에 대한 감각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사실 입이, 혀에 자리답은 미각세포가 문제였다. 눈 앞에 현란한 색상의 음식이 차려져 있어도 그다지 먹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다. 내 의식이, 내가 사람이라는 것을 파악한 이후 줄곧 그랬다. 어머니의 배 속에 잉태된 순간 하늘로부터 정해진 운명이었으리라. 분명하다. 차려진 음식을 보고도 꿀꺽꿀꺽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누군가 내게 퍼부은 문장 그대로 '맛을 떠올리지 못하는 것은, 한 마디로 '병'이다.'였다. 내가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더보기
희생이 없는 명예는 없다 희생이 없는 명예는 없다.   잘 안다. 잘 아는데, 글쎄, 선뜻 재빨리 동의하기에는 또, 영 아쉽다. 꼭, 희생해야 하나. 희생이라면 본인의 생을 일단 버려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이 명예로 이어진들 어찌 온전한 것일까. '희생 犧牲'은 사전적으로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림. 또는 그것을 빼앗김을 말한다. 흔히 '희생을 무릅쓰고' 어떤 일을 해냈다고들 한다. 인위적인 사고나 자연재해 등으로 애석하게 목숨을 잃은 것도 희생이다. 이때 희생 곁에는 '피해'가 함께한다.  '천지신명이시여, 조물주여, 신이시여' 등을 외치면서 인간 세계 밖, 혹은 그 언저리에 제사 따위를 지낼 때 제물로 바치는, 산 짐승. 주로 소, 양, 돼지 따위를 바치는 것도 희.. 더보기
늙은 화두 늙은 화두 오늘의 화두는'늙어서 미안하다.'    오늘의 화두였다. 무엇을, 더, 어찌하랴! '참담했다' 고 하면 잊을 수 있을까? 그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내 헐건 육신 저 아래, 꾸깃꾸깃 꼬불쳐서 꾹꾹 눌러 박아 놓았다. 부디 발효되지는 말기를 간절히 빌었다. 늙어서 미안하다. 더보기
영수 회담과 모두발언 영수 회담과 모두발언   우연히, 어젯밤 우연히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영수 회담이 있었다는 뉴스를 읽었다. 사실은 제목과 소제목만 봤다. ㅋ.  우리나라 정치 현장과 담을 쌓은 것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하나, 하도 자주 플랫폼 뉴스에 오르락내리락하길래, 영원히 '안녕'을 하면서 살 것 같았는데(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것 같았는데~) 만났다길래, 순전히 재미 삼아 읽었다.  아침 녘부터 노트북을 통해서 관련 뉴스를 검색해서 듣고 있는 사람이 있어 지나가는 투로 내가 말했다.“만났다며?”“뭐?”“당신 나라 대통령하고 당신 나라 야동 대표하고~”“그래, 만났어. 궁금해?”“아니, 전혀~. 말할 것 없어.” 남자가 말을 이었다. 관심이 가는 것은 흔히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뉴스에서 읽을 수 있어 .. 더보기
무식한 귀신은 부적도 몰라본다 무식한 귀신은 부적도 몰라본다.  우연히, 꽤 오래된 지방 신문을 접하게 되었다며 남자가 카카오톡 가족 방에 적어 올렸다. 공교로이 읽은 기사 속에서 반가운 속담 한 문장을 발견했다는 것. '무식한 귀신은 부적도 몰라본다.‘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개그맨을 자기 지방 번영(?)을 위해 모셔왔다가 그 개그맨을 내친 것에 대해 또 어느 유명 소설가가 쓴 말이란다. 나는 이 사건을 잘 안다. 새삼 그 개그맨의 지혜며 재치며 수준 높은 유머며 용기 등이 그립다. 지금은 지리산으로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잘 지내시는지, 무엇을 하고 지내시는지. 궁금하다.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그는 천재라고 들 했다. 자, 위에 들먹인 속담을 열어본다.'무식한 귀신은 부적도 몰라본다.‘ 부적은 악귀나 재앙을 물리치는 표식이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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