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문화·예술

옷을 벗자 옷을 벗자 이쯤 되면 훨훨 벗어던질 때가 되었다 옷을 벗자 한 겹 두 겹 겹겹으로 내 몸뚱이를 감싸고 있는 포장은 순리에 얽어매어 세월에 구속된 나를 맹목의 권력 의자에서 야멸차게 내던졌다 틈을 꽉 매운 박피들이 학학대며 숨구멍을 뚫어 내 뼛속 피부를 윽박지르고 도무지 견딜 수 없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자 내 소리마저 땅속 미궁으로 들이붓는 근본의 힘 그 본체가 무엇이었을까 허울이었다 벗겨지는 것은 허울이 아니었으나 쌓인 것은 허상이었다 두께를 벗기자 무게를 빼내자 부피를 푹 가라앉히자 진짜로 봄이 내게 올까 동백이 만개한 것은 이미 오래된 것 아닌가 동백이 꽃으로 내게 온 것은 사실 옛날 옛적 일이다 늙은 할머니가 늦은 손주를 낳다가 숨이 멈춘 며느리의 호흡을 으깨고 말았다 한겨울에서 몇 걸음을 건너왔.. 더보기
아무도 모른다 Nobody Knows 아무도 모른다 Nobody Knows 2005 - 누구나, 사람이라면 느낄 만한 것을 버렸더니 새 삶이 시작되더라. 그러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야기라 유야, 키타우라 야유, 키무라 히에이, 시미즈 모모코, 칸 하나에, 유 등 출연 이곳 모든 사진은 다음 영화 홈에서 가져옴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40283 수상 2005 28회 일본 아카데미상(우수 여우조연상) 2004 31회 겐트 영화제(그랑프리) 57회 칸영화제(남우주연상) 남우주연상의 ‘야기라 유야’는 칸영화제 최초 남우주연상을 탔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맞을 거다. 늦은 아침을 유튜브 강의 듣기로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경제 쪽 프로그램이다. ‘홍사~’. 아마 며칠 된 내용인 듯싶.. 더보기
일 포스티노, 다시 또 한 번! 일 포스티노, 다시 또 한 번! 일 포스티노 The Postman 1996.03.09. 15세 관람가 드라마, 멜로/로맨스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114분 수상내역 1996 4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데이빗 린 상, 외국어영화상, 안소니 아스퀴스상) 6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음악상) 8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외국어영화상) 16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외국어영화상, 영국감독상) 감독 마이클 래드포드 출연 필립 느와레, 마시모 트레이시, 마리아 그라지아, 레나토 스카르파 등 '이른 출근이라면 당연히 제때 퇴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오늘 늦은 퇴근길에 내게 던진 화두이다. 물컹물컹해진 허벅지의 근육을 질질 끌어 어두워지는 길을 걷는데 갑자기 내 능력의 한계가 뼈저리게 느껴졌다. 이 긴 세월, 똑같.. 더보기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이 금찍하다니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이 금찍하다니~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그림을 본 초등학생들 중 한 명이 말했다. "끔찍해요." "엥? 왜요?" "왜라니요? 왜가 어딨어요. 그냥 끔찍하니까 금찍하다고 하는 거죠." "...... ." "야, 니들은 안 그래?" "맞아, 맞아. 징그럽고요, 끔찍해요." 사실 놀라웠다. 아하,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본 초등학생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징그럽다', '끔찍하다', ' 썩은 것 같다' 등의 반응도 내놓았다. 뜻밖이었다. 70% 이상 '혐오스럽다'에 동의하기도 했다. 종일 깊이 생각해봤다. 아이들의 느낌이 참 신기했다. 자칫 아이들이 잘못되었다거나 틀리다거나 희한하다는 등의 생각이 내 안에 들어찰까 봐 거기에 매달리는 것이 망설여졌다. 그 많은 .. 더보기
땅을 향해 나눈 목례 땅을 향해 나눈 목례 종일 굽신 직각으로 두 다리를 굽혀 하릴없는 숨을 쉬고 있는 땅을 향해 목례를 했다 온종일 죄송 마주친 두 손으로 하루를 접고 꼬깃꼬깃 구불거리는 시간을 내장에 담아 이불속으로 들어서면서 내게 물었다 언제 클래 어느 세월에 자랄래 언제나 되어야 또릿해 질 수 있으랴 어디만큼 가면 하늘을 향해 떳떳하게 고개 들 수 있으리오 얼마나 더 걸어 호랑이 장가가는 꿈을 꾸면서 세상만사 김빠진 것에도 함박웃음 너털웃음을 웃을 수 있을거나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