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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줄여야 한다 어쨌거나 줄여야 한다 말을! 커피를 마시러 1층에 내려갔다가 본 듯 아닌 듯싶은 아주머니 두 분을 만났다. 작은 체구의 아줌마는 나와 마주치는 것을 매우 어설퍼했고 덩치 좀 있는 아주머니는 언젠가 본 듯싶은 얼굴이었다. '참 내, 이곳으로 옮긴 지 벌써 6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누구인지를 모르는 분이 계시는구나.' 어찌 인사라도 나누어야 될까 싶어 머뭇거리다가는 그만 뜨거운 물만 있으면 되는 내 커피잔을 들고 원두커피 내리는 곳에 줄을 서 있었다. 덩치 좀 있으신 분이 말씀하셨다. "그냥 뜨거운 물만 있으시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 예. 그래요. 그만~" 허허 웃으시며 내게 정수기 있는 곳을 안내했다. "요즘 힘드시죠?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해서요." 마침 진짜 이러저러해서 힘든 상황인지라 내 .. 더보기
아름다운 대화 유치원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산책을 하던 길에 내가 들어있던 건물 앞 작은 꽃밭을 지나가고 있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시를 읽고 있었는데 시의 문구보다 선생님의 고운 목소리에 끌려 창밖을 내다봤다. 단정하게 머리를 묶은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누구야, 이리 와 봐. 너 좋아하는 꽃이 있다. 이 꽃 이름이 뭐더라?" 종글거리면서 달려오는 소리 들리더니 잠시 후 선생님 옆에 선 아이 '누구'가 말한다. "해바라기요." "응, 그래 해바라기구나. 해바라기는 어떻게 자라더라?" '누구'의 반대편에 선 남아가 외친다. "해를 바라보면서 자라요." "응, 그래, 그렇지. 참 예쁘다." 선생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방금 해바라기가 해를 바라보면 자란다고 답했던 남아의 오른손이 해바라기 꽃을 향한다. 재빨리 '누구'가.. 더보기
온전히 혼자의 날 코로나 19 덕분에 추석을 혼자 보낸다.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냐. 영화 두 편, 블로그에 글 한 편, 드로잉 열두 장을 했다. 기쁘다. 어불성설이다. 어울리는 사자성어인가. 이럴 땐 뭐라고 읊어야 할까. "코로나 19 덕분!" 이라니. 어쨌든 뿌듯하다. 밤을 지새워 뭔가를 하고 싶다. 이 소중한 날, 한 순간이라도 아껴 뭔가를 해내고 싶다. 더보기
이토록 뜨거운 순간 에단호크의 소설을 에단 호크가 감독하고 에단 호크가 단역으로 출연한 영화. 첫사랑? 첫사랑! 배우지망생 남주 윌리엄에겐 분명 첫사랑이다. 20대. 이 세상 모든 것이 전부 내 손 안에 들어올 것 같은 세상. 20대의 윌리엄은 배우 지망생이다. 어느 날 자주 가는 빠에서 가수 지망생 사라를 만난다. 20대 사랑이므로 윌리엄은 한 눈에 사라에게 반한다. 사라도 그랬던가. 살짝 빼는 듯싶었지만 사라 역시 처음 만나던 순간 뜨거운 키스를 떠올리고 격정의 섹스를 기다릴 만큼 사랑이었다. 사랑. 독립을 위해 뉴욕에 온 사라의 거주지를 꾸미기 위해 윌리엄도 동참한다. 모든 것 다 팽개치고 육체의 본능을 앞세울 것이 당연하다 싶을 나이 20대이지만 둘은 인내를 병행하여 생활한다. 둘은 늘 사랑한다, 사랑. 물론 윌리엄.. 더보기
세이모어의 뉴욕 소나타 : 에단 호크 감독 ' 당신의 내면에 있는 영적 저장소를 들여다 봐요.' '너무 아름다워서 연습을 할 수가 없었어요. (끝까지 연주할 수밖에 없어요.).' '순정주의'라고나 할까. 아무튼 뭐라 정리할 수 없는 내 사상과 철학인지라 소위 정치적인 개념의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용주의'의 나는 몇 년 전 에단 호크에게 실망을 하고는 '내 영화배우 리스트'에서 그를 배제할까 생각하기도 했다. 해외 연예계의 제법 큰 이슈였던 '에단 호크와 아이 유모와의 결혼' 때문이었다. 호크는 내게서 내가 가지고 있는 그에 대한 점수의 4분의 1을 갉아먹고 말았다ㅎㅎ. 그러던 차, 지난해였으리라. 내 좋아하는 배우 에단 호크가 소설을 썼다는 소식을 읽었다. 국내에서 발행된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접었지만 참 읽고 싶었다.(물론 이미 발행된 듯..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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