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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낡은 양말." "우리 한 쌍의 낡은 양말처럼 살아요." 내 사랑 에단 호크 가 주연이어서하지만 '사랑'의 'ㅅ'자만 보여도 나는 영화 쪽으로는 '내 사랑'을 떠올린다. 영화 속에서 내가 발견한 최고의 사랑! '샐리 호킨스'라는 명배우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또 얼마나 컸던가. 캐나다 국민들이 최고로 사랑하는 화가 모드 루이스의 생을 그린 영화이다. 모드는 몸이 불편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신체 장애가 있어 구부러진 몸에 키가 매우 작았다. 타고난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걸음도 불편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 남동생과 함께 다복한 생활을 했으나 급작스레 돌아가신 아버지와 연이어 돌아가신 어머니의 죽음으로 고아가 되었다. 거기에 하나 밖에 없는 남동생이 남은 집마저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사고로 이모네에 의탁하여.. 더보기
화양연화 꽃으로 피어나는 삶, 인간 생 중 최고로 화사했던 시절. 화. 양. 연. 화. 양조위와 장만옥은 실제 부부로 살았음 참 좋겠다 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야말로 찰떡궁합이었다. 영화 속 최고의 합이 실생활에서도 최고의 합으로 꽃피기를 기원했던 것은 '느림'의 미학에 의한 영상 진행이기에 가능했으리라. 왕가위 감독을 생각하면 으레껏 떠오르는 씩씩하고 재빠른 진행을 이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자칫 지루하다고 여겨질 만큼 느린 진행의 부수수함은 아마 딱 잘라 답이 있는 결말을 회피하기 위한 장치이지 않을까. 무역 회사 비서 소려진, 신문사 기자 주모은은 각각 남편과 부인으로부터 팽 당한다. 늘 밖으로 떠도는 남편과 호텔녀 부인으로부터 팽개쳐진 남여는 외롭다. 이사 온 한 아파트, 좁은 .. 더보기
태풍 '찬투'가 함께 살고 있는 날 210915 어제오늘 와 있는 태풍 '찬투'는 캄보디아에서 제공한 '꽃' 이름이란다. 어떤 꽃일까. 어느 곳에서도 그 모습을 찾을 수 없다. 태풍이라는 낱말이 안고 있는 의미와는 상관없이 아름다운 꽃이 아닐까. 어감으로는 '이슬람', '불교' 심지어 '조로아스터교' 등의 종교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어떤 꽃일까. 이른 봄 잎에 앞서 화사하게 솟구쳐 무리로 피어나는 개나리처럼 원색이지만 소탈한 멋을 지녔으면 좋겠다. 어제 저녁 식사로 먹은 '양배추 등 각종 야채 버무림에 올린 치즈전' 때문이었을까. 포만감으로 저녁 시간을 흐리멍텅하게 보냈다. 어제 꽉 찬 노동(?) 시간으로 피곤했거니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소비한 시간까지 더해져 몹시 지쳐 있었다. 두텁게 만든 야채피자전 두 장의 섭취로 불뚝한 배도 피곤해 했다. 드.. 더보기
드디어 웃음꽃을 피우면서 대화를 했다 210913 올들어 '내가 왜 이런 생을 살아야만 되는가?'에 대한 생각을 수없이 하게 했던 한 인간과 한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어쩌면, 곧 그를 '증오'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던 중이었다. 나는 기필코 '증오'를 하리라 다짐하곤 했다. 절대로, 절대로, 영원히, 영원히 그를 용서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나는 그에게 어떠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 모두 그의 잘못이었다. 나는 절대로 그에게 피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았다. 나는 당당했고 나는 떴떴했다. 내 그 인간을 위해 시시콜콜 매일매일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도를 했던가. 그러므로 나는 이제 참을 만큼 참고 할 수 있는 만큼 다 했으므로 내 영혼 속에서 그를 지끈지끈 밟아대며 그의 뇌를 갈기갈기 찢으면서 내 분노, 올들어 그가 내게 씌운 악덕을 짓이기.. 더보기
‘쓰고 달콤한 직업’, 소설가 천운영의 산문 ‘쓰고 달콤한 직업’, 소설가 천운영의 산문을 읽었다. 기어코 울고 싶었다. 나 혼자였다면 펑펑펑펑 눈물 콧물을 쏟아냈을 것이다. 마침내 '김훈과의 인터뷰'에 와서 나는 솟구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어 숨 죽이며 퍼냈다.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천운을 타고나질 못해 나는 결코 글을 쓸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날을 떠올렸다. 천하제일의 글쟁이 모임에 속한다 여겨지는 김훈 선생님'이 한편 내가 타고난 소설가라 여기는 천운영에게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일종의 '내 참담한 운명'까지 떠올렸다. 결코 글을 제대로 써내지 못하는 나의 생. 도무지 제대로 된 글을 써낼 줄 모르는 내 숙명. 마침내 내 스스로에게 '글쓰기에 대한 종언'을 퍼붓던 날의 비감. 천운영의 글 ‘바늘’, ‘그녀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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