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하루 공개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 이를 어찌해야 하나요! 아, 이를 어찌해야 하나요! 연휴, 마음이 순해지고 내 안의 몸도 충분히 내게 너그러워졌다. 자정을 넘어서는 시각에야만 수면에 드는 습관을 지닌 나는 늦게 일어날 수 있는 아침이 참 좋다. 생각보다 소심해서 새벽부터 눈을 떠서 평일이어서 어서 일어나 출근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조바심이 썩 편안한 잠은 아니다. 다만 두세 번 눈을 떴다 감았다를 반복한 후 휴일임을 확실하게 지각하면 한두 시간은 느긋하게 누워있다. 그 시간이 참 평온하다. 남자는 골프로 떠나고 부대를 옮겨 와서 나와 좀 더 가까이 있게 된 내사랑은 축구 경기를 뛰어야 한다고 나의 방문을 거부하였다. '그래, 남자들아, 잘 살아라. 나는 이 드넓은 공간을 활용하여 열심히 움직이고 내 맘껏 보고 싶었던 영화들을 보고 책 좀 읽고 그림도 그리고.. 더보기 팬텀싱어 시즌4의 결승이 시작되었다 - 12회 의 12회, 드디어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팬텀싱어 4’의 결승 1차전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아니다. 나에게는 다른 두 팀에 비해 월등하게 나은 팀이 있었다. 그 팀은 출중했다. 지금까지, 팬텀싱어 시즌을 통틀어서 이렇듯 굉장하다고 느끼면서 감상했던 팀이 있었던가. 나는 어젯밤, 그 야밤에, 우리 집, 사방팔방으로 난 문을 꼭꼭 닫고 볼륨 50으로 올려서 시청했다. 최고의 음악 감상이었다. 내가 판단한 그 최고의 팀에게는 무한 박수를 보내주었다. 감사했다. 어디서 이런 행복을 맛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이런 천국의 맛을 만날 수 있겠는가. 고맙고 또 고마웠다. 남은 두 팀의 무대에도 충분한 박수를 날렸다. 사실 예선에서는 지난 시즌들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매우 실망스러웠었다. 생.. 더보기 '명시 선집 100'이 있는 노로의 의사 선생님 '명시 선집 100'이 있는 노로의 의사 선생님. 부리나케 조퇴를 낸 시각을 지켜서 병원에 다니러 갔다. 몇, 일터 일로 시달렸더니 온몸이 시들시들해졌다. 본래 지니고 있는 몸의 상태가 그럭저럭 가지고 다니는 정도라서 그러려니 하면서 사는데 며칠 전 어느 순간 머리가 핑 돌더니 '훅'이라는 낱말이 떠올랐다. 혹 문제가 있지 않나 싶었다. 두려웠다. 왜 이렇게 병원만 생각하면 온몸, 모든 신경이 우둘투둘해지는가. 하여, 어제는 아침 출근길부터 가라앉았다. 길을, 새벽길을 걷는데도 축 늘어진 오후 같았다. 어인 일인지 요즘 들어 제법 수면 시간도 푹한데 몸은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래, 가자. 병원으로 가자. 출근하자마자 조퇴를 내고 자랑인양 옆방 젊은이에게 외쳤다. "저요, 오늘 조퇴합니.. 더보기 인간은 이상하고 인생은 흥미롭다 인간은 이상하고 인생은 흥미롭다. 어디에서 소개받았던가. 어느 곳에서 이 책의 소개 글을 읽었던가. 누가 이 사람의 글을 소개해줬던가.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쓴 시화집(그냥,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시화집이 아니다. 한자어가 다르다.), 책 서문을 읽고 있다. 두 번째다. 시립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다. 두 번째 빌려서 읽고 있다. 반납했던 날에서 3일이 지나 다시 빌렸다. 각 글의 수많은 문장이 건재하다. 유독 서문의 한 글귀가 나를 붙들어 매고 있었다. 이 책을 다시 찾게 했다. 서문을 다시 찾아 읽고서는 결국 쏟고 말았다. 솟구치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주워 삼켜 보려고, 쏟아지는 눈물을 멈추려고 얼른 이곳에 들어와 자판을 두드린다. 인간은 이상하고 인생은 흥미롭단다. 이상한 인간의 도수는 제.. 더보기 대체로 맑음 대체로 맑음. 아침부터 그랬다. 어제와 그제, 그리고 지난 주 기온에 비해 제법 하강한다는 소식을 출근길에서는 느낄 수 없었다. 긴 팔에 봄 블랙 셔츠를 걸쳐 입어서인지 그다지 차가운 기운은 몸에 닿지 않았다. 조금 늦은 출발로 아파트 둘레길 한 바퀴 돌기를 실행에 옮기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되리라. 적당한 체감 온도로 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던 대로 첫 번째 출근이었다. 현관 앞 봄꽃들이 지난 해 못지 않게 번성해 있다. 아침 나절을 바쁘게 움직이시던 지난해 본관 건물 경비 아저씨가 떠나시면서 일터 곳곳 꽃 관리가 제대로 될 것인지 궁금해하던 것이 싹 풀렸다. 새로 오신 분 역시 열심이시다. 다만 내게 긴 대화를 시도하지 않으시다는 것 뿐. 여러 색의 데이지가 나를 반겼다. 패랭이꽃도 무더기로 보인.. 더보기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