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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 24일 퇴근길에 만난~
늘 지나는 길
누군가 아침이면 길냥이의 밥그릇을 채워주는 곳
- 어, 어디 아프니?
반응이 없다.
가만 나를 내다본다.
- 사진 한 장 찍을게.
반응이 없다.
- 사진 한 장 더 찍을게
내게서 눈빛을 빠져나간다.
- 어, 도망가지 않네? 어디 아파?
'도망?' 하고 나를 치어다본다.
- 오, 쏘우 쏘리. 농담조의 말이라 생각했나 보구나.
흔들림 없이 나를 쳐다보는 눈빛에서 '나에 대한 실망감'을 읽을 수 있다.
- 미안, 정말 미안해. '도망'이 아니고 어서 움직이라고!
잠시 후 눈빛만 돌렸지 그 이상의 반응은 없다.
- 애야, 정말 어디 아픈 거 아냐? 애야, 움직여 봐.
- 왜 움직이지 않아? 왜? 어디 아파? 아픈 거야?
부러 한 장을 더 요란스럽게 찍는다. 여전히 미동도 없다.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 위치를 옮겨 한 장 더 찍을게. 괜찮아?
눈빛도 움직이지 않는다.
- 왜 그러니? 이제 그만 찍을게. 어서 움직이렴.
- 미안해. 너 움직이라고 사진을 여러 장 찍었어. 힘내. 어서 움직이렴. 저녁을 먹어야지. 그릇이 비워졌잖아. 먹을 것들 찾아보렴.
한참 걸어 올라와 다시 내려다보니 그곳에 그대로 앉아있는 길냥이.
정말 어디 아픈 것은 아닌지.
25일 이른 아침 출근길의 그곳은 비어 있었다.
부디 아프지 않았기를!!!!!
요즘 길고양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키워보고도 싶다. \
키운다면, 정성을 들여서 열심히 보살필 수 있을까?
내 몸 간수도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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