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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아침!
꿀잠이었다고 말하고 싶은 아침을 맞고 싶었다. 그제, 어제, 오늘 아침에 말이다. 알람이 울리는 시각에 습관대로 눈을 떴다. 몸뚱이 주변을 서성거리는 내 두 팔의 운동 이전에 두세 번은 분명 깼을 것이다. 그중 6시 알람을 제어하고 다시 잠들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의 기억이 확실하다.
그때서야 시작할 수 있을 듯싶던, 달콤한 잠 속에서 '오늘 출근해야 하는데 어서 일어나야 하지 않니? 월요일 아냐? 화요일이잖아. 아냐, 오늘 금요일이야. 왜 안 깨웠지?' 하는 투덜거림과 함께 눈을 번쩍 떠서 핸드폰의 오늘을 검색했다. 금요일이다. 출근해야 한다. 일요일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젯밤 분명 다짐했잖아. 아침이면, 빨딱 일어나자고. 일어나~, 어서 일어나.'
애꿎은 김광석을 불러냈으나 김광석은 내 곁에도 이 세상에도 없는 관계로 나는 홀로 그만 이불 속을 탈출해야 했다.
문득 낯선 아침이 그리웠던~
어제와 다르고
그제와도 아니고
그 그제는 이미 잠들어버렸으므로
오늘
조용히
다시 시작했던 아침.
와우! 드디어 주말 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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