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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생과 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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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

 

예정된 이장으로 돌보지 않았던 묘지에서 영혼이 온몸으로 떨고 있었다. 산짐승이 훑고 간 흔적이 역력했다. 그 위에 생명들은 움 터 자라고 있었다.

 

 

 

오늘 블로그 일기에 사용하려고 그날 이 모습을 찍어 보관해뒀나 보다. 내일 행사를 앞두고 점검, 재점검하느라 하루 생활이 뒤죽박죽!

 

생과 사를 넘나드는 기분이다. 돋아있는 혓바늘의 통증은 그 강도가 낮아지질 않는다. 혀와 연결된 때문인지 이비인후가 함께 좌불안석이다. 머리도 아프다.

'살아야 한다. 견뎌내자.'

'이겨내야 한다.'

'아프면 안 된다.'

눈 떠 아침에 쓰는 아날로그 종이 일기장에 오늘 아침 끄적인 내용이다.

 

몸을 좀 아끼려고 노력을 기울였으나 어제와 조금도 다르지 못했다. '만신창이'라는 낱말이 떠오른다. 어제처럼 저녁 식사를 평소 식사량의 두 배 남짓 취했다. 어서 씻고 머리를 말리고 타이레놀을 한 알 복용한 후 자야겠다. 푹 자야 하는데. 언뜻, 내 그림자 안에 '생과 사'가 동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만 잘 넘기자. 올 행사 중 짐이 되는 행사 한 개가 떨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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