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삶의 은밀성을 포기한 자는 괴물이 된다.
- 밀란 쿤테라
그의 소설을 대부분 읽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3독을 하던 때였던가. 나는 밀란 쿤테라와 함께하는, 둘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그와 함께하되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둘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그날 밤 나는 우리 둘만의 여행 계획을 세웠다. 밀란 쿤테라와 나. 사전 계약서를 써서 출발하기로 했다. 물론 나 혼자만의 의식 안에서.
<계약서>
1. 여행의 제목
2. 여행 기간
3. 여행 장소
4. 여행비 추렴 방법
5. 여행 장소 - 세밀하게
6. 계약 기간 - 우선 1년만! 아니 우선 한 달만!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있던 때 뉴스 속보를 읽었다. 지난해였다.
'밀란 쿤테라 사망!'
그의 소설 중 가장 좋아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4독을 했다. 그의 또 다른 대표 소설 <농담> 2독을 시작한다. 더 많은 글을 쓰셨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는데 그는 갔다.
반응형
'라이프 > 하루 공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주 용머리 성당 (28) | 2024.06.28 |
---|---|
하늘이 장마를 말했다 (25) | 2024.06.21 |
낯선 아침 (36) | 2024.06.14 |
텔레비전을 떼어냈다 (45) | 2024.06.11 |
가끔 이런 팔자였으면 싶더라 (30) | 2024.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