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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정면으로 내리는 장대비를 만나고 싶다.
나 비 내리는 건물 앞 중앙에 맨 몸으로 서서
내 지은 죄를 씻어내고 싶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를 세 시간에 걸쳐 봤다.
지루하기는 커녕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들이
'침묵' 쪽에 더 가까워서
나는 자꾸 그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싶어 바빴다.
혹 내 이야기를 하면 어쩌나 하는 심정으로
마음 조였다.
영화가 끝나고
나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무종교인 내가 시골 성당에 들르면
내뱉곤 하는
주기도문을 속삭였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천주교에서 세운 미션 스쿨을 다녔다.
그 학교는 전혀 종교를 강요하지 않았다.
그래, 가끔 나는 주기도문을 '예서'로 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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