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보다.
나는 어리석다.
늘 말을 하면서 살아야 되는
낮 동안의 나.
일주일을 열심히,
너무 열심히 살았던가.
어제 오후,
외투도 없이,
나, 실내온도의 체감에 의지하여
실외를 살았다네.
두 시간이 다 되어서야
아하, 이 험한 '코로나'의 시대에
기온을 쌩 무시하고 살면 아니 되느니라 싶어,
내사람들을 데리고 실내로 컴백!
때는 이미 늦었고
내 목은 움츠러들었고
내 목소리는 블랙홀에 잠겼고
'불금'이라는 다행스러움에 의지하여 귀가!
바보.
그렇다, 몸이 상쾌하지 못하다는 신호를 보내면
어서 곱게 저녁 먹고 씻고 자야 하는데~
세상에나,
도톰한 돼지고기 전지살이 저녁 메뉴였다네.
나 그만 강력하게 제 기운을 발산하는
소주 두 잔(그것도 음료수 컵 반 정도를 기준으로)을
쳐마셨다네.
너무 반가워 씹는 맛 최고조로 올려주는
두꺼운 전지살 두 점을 내 몸에 입점하고 그 후에 들이부은 소주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내 식도의 부드러운 안쓰러움을
콱콱 눌러가며 공격을 가했으니,
그것도 강력하면서도 특유한 제 냄새를 원산폭격의 방식으로 구사한 소주였으니.
술기운에 '토요일 완성'을 내걸었던 드로잉 '철인'을 손보느라
시각은 자정을 넘겼고
어찌어찌 잠에 들었다가
눈을 떠 보니 새벽 네시 삼십분.
내 온 육신이 바사삭 무너져 내려앚았음을 깨달았고
그때서야 내가 어리석은 '나'를 꾸짖노니.
"바보, 바보, 바보야. 어제처럼 몸 궁상 거리면 술을 먹지 않았어야지."
오늘 아침은 쌀밥 야무지게 한 그릇을 섭취하고 민어구이 대가리도 잘 살펴서 취하고
식사 끝에 '비타민 c'도 잘근잘근 잘게 썰어서 먹고
삼십여 분을 지나 '목감기 코감기용 감기약'도 먹고
허브차를 말로 마시고 있다네.
언제나 현명해질까. 인간이여!!!!!!!!!!!!!!!!!!!!!
'라이프 > 하루 공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죄를 사하여 주소서! (4) | 2022.03.19 |
---|---|
물로 목을 달래기 (4) | 2022.03.19 |
왔어요, 왔어요. 애플 아이패드가 왔어요. (6) | 2022.03.18 |
아주 진하게 일을 하다 (4) | 2022.03.14 |
이무진 노래를 들으면서 (4) | 2022.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