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내 산으로 큰맘 먹고
'애플 아이패드'를 주문했는데~
떠 억 하니 도착해 있는 박스는 엄청 큰 것 한 개와
작은 것 한 개.
'뭔 아이패드가 저리 클거나. 혹시 컴퓨터 하드 아닌감? 잘못 시킨 건가?'
혹 잘못 주문했나 싶어
식칼 아닌 연필 깎는 면도칼을 들고 박스 앞으로 떠억 앉았더니
"칼을 사용하지 마시오."
"엥? 왜?"
그때부터 가슴 두근두근.
대체 뭐가 들었길래 칼 사용을 말라하지
얌전히 칼을 내려놓고 조심스레 박스 작은 것을 풀었더니
연필 모양이 그려진 귀요이 박스 둘이서 패드 모양의 사각형 검은 것과 함께 박스 깊이 앉아 있는데
이건 분명 '펜'이었는데~
사각형은 패드 같았고
사방이 뾱뾱이!
실제 내용물의 다섯 배는, 아니 열 배는 되는~
큰 박스 펜과 작은 박스 펜을
국보 만지듯 한쪽으로 조심스레 모셔두고
사각형 박스를 뜯어보니 패드 싸개이더라.
큰 박스를 또 조심조심 얇은 유리그릇 만지는 것처럼 살며시 열었는데,
엥?
뾱뾱이만 보이네.
한참 뾱뾱이를 꺼내다 보니
내 맘에 쏙 드는 고급진 디자인의 봉투 한 장 달랑.
아하, 요즘 아이패드가 또 일취월장 발전하여 종잇장처럼 얇게 만들어지나 보다 하고서
역시 또 '사부작사부작' 소리도 내지 않으려 애쓰면서 꺼내어 열어보니
진짜로 얇은 뭐가 있는데
그 안에 더 깊숙이 자리 잡아 있는
설명서라는 것을 읽어보니
'아이패드에 붙이는 필름이라네. 필름이라네.'
'놀랠 노'자였다.
0. 01 정도 되는 두께일까.
그 얇은 필름을 탈없이 배달하고자 사용한 박스는
들어있는 필름을 적어도 100매 혹은 200매, 아니 1000매는 넣어 쌓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란 박스였으니~
한참 뚫어져라 필름과 박스를 보고 또 보고 했으니.
우선 '지극 정성'의 사람들이 떠올랐고
이런 소중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인간 존재'에 놀랐고
과학에 놀랐다.
내 다시 산다면
컴퓨터 관련 공부 좀 열심히 해서
절대로 남에게 묻지 않아도 되는
멋진 컴인이 되리니~
본품 패드는 하루 더 기다려 오늘 왔는데
이 박스 역시 패드의 30배는 되는 크기의 박스였다.
그나저나 120만이나 주고 산 '애플 아이패드'를 잘 활용해야 할 텐데.
'쯧쯧, 중고 사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데.......'
쯧쯧거리는 인간들
콧대를 꺾으리
열심히 그릴 것이다.
신제품 산 것이 절대로 후회되지 않게 열심히, 또 열심히 배우고 그리고 쓸 것이니~
보라, 지켜들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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