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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대체 스팸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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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스팸이 뭐냐? 블로그 댓글에서 거론되는 스팸 말이다.

 

내사랑 히스 레저를 흉내 내면서 못생긴 얼굴과 마음보로 마구 퍼 써놓은 지저분한 글, 스팸 말이다.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대체 스팸이 뭐냐? 블로그 댓글에서 거론되는 스팸 말이다.

 

내 이른 출근은 목적이 있다. 뇌가 아직 생기 팔팔한 아침에 오늘 글을 좀 쓸까 해서이다. 글이라. 거창한 것이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이곳 블로그에 1일 1글 올리는 것이다. 아무러한 전제 조건(?) 없이 진행하기로 작정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전제 조건에 대한 희망은 물론 탈탈 털어냈다. 이제는 제법 적응됐다. 오직 죽음의 순간에 나 자신을 위하여 꾸준히 해놓은 일이 아무것도 없을 때 느낄 공허함의 부피를 줄이고자 하는 일이다. 오직 쓰는 것이다. 그냥 그때그때 생각을 쓰는 것이다.

 

최근 습관이 됐다고 여겨질 만큼 글쓰기가 자연스러워졌다. 내 블로그의 임시 저장 창에는 일백 개에 가까울 만큼 글이 수북수북 쌓여 있다. 좋은 글 여부를 떠나서 말이다. 어떤 날, 진짜로 밍밍하여 아무런 일도 없었던 날에도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일이 전혀 짐스럽지 않다. 임시 저장 창고에서 꺼내어 뼈의 밀도를 조금 강화하여 살을 붙여 글을 써 올리면 된다. 걱정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또한 움직이면 떠오른다. 글 쓸 소재가 수시 생각난다. 이 기쁨 참 대단하다.

 

사람이 하는 일생에는 항상 포물선이 존재한다? 잘 안다. 포물선이라. 복잡한 수식의 포물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 시절 과학 시간에 표를 보고 그리면 틀림없이 만들어지는, 중간 점의 위치에서 위로 불쑥 솟아나는, 엄지손가락의 윗부분을 확대해 놓은 듯한 아주 기본적인 포물선을 말할 뿐이다. 즉 포물선이라는 것이 상황에 따른 수많은 포물선이 존재하듯 포물선이 상식선의 기대만큼 제대로 적용될지 불규칙적 변괴를 한 적용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사람 사는 일이니 오죽하겠는가. 위에 언급한 포물선은 또 감기 한 번 겪어낼 때 경험하는 변화의 형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감기 기침이라는 항목으로 병원을 드나들면 미미한 증상의 시작에서 출발하여 최고의 통증으로 솟아올랐다가 어지간한 합병증의 조건만 없으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포물선의 방식을 대개는 겪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살아온 경험으로 말이다. 이곳 내 블로그도 방문자 수가 그런 기본 포물선의 방식을 따라가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내 블로그는 이제 걸음마이므로 날이 더해지면서 y값이 조금씩 상승해가는, 즉 내 글을 찾아 읽는 수가 조금씩 많아지리라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x축은 내가 꾸준히 올리는 글에 의해 점점 우로 키워가므로. 어쩌면 어느 날 어떤 이를 혹하는 글을 내가 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까지 하곤 했다. 내 글의 수준에 상관없이 무심코 왔다 가는 이들이 있음을 기대했다는 것이다. 사실 그런 기대가 충족된다고 생각되는 날도 있었다.

 

걸림돌이 생겼다. 대형 걸림돌이다. 요 몇 주일. 일이 주일이 되었다. 걸림돌의 크기가 무시무시하게 커 간다. 스팸 댓글이라는 걸림돌 말이다. 스팸. 스팸이 뭐지? 음식물에서 만나지 않았나? 그렇다면 검색을 해보자. 인터넷 학교를 열어보자.

 

 

 

 

이 스팸 말고.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스팸. 스팸이라. 스팸은 미국 호멜 사(Hormel Foods)에서 만든 식품이다? 프레스햄 통조림이다? 프레스햄? 가공육의 일종이다. 발골육을 갈아서 밀가루와 소금 등의 첨가물을 넣고 압착한 것이다. 이후, 아주 짧은 시간의 열로 살균(주로 훈연)하고 냉각시켜 만들어낸 고깃덩어리를 깡통이나 레토르트 비닐로 포장한 보존식품이다. 또한 이는 런천미트(luncheon meat - 서양에서는 햄이나 소시지 등의 조리된 고기를 얇게 썰어놓은 것)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데 내가 지금 진지하게, 아울러 몹시 짜증스러운 상태로 이맛살을 찌푸리면서 쓰고 있는 스팸은 이런 스팸이 아니다. 우리 한글 속 문법을 빌어와 말하면 단지 동음이의어(?) 일뿐이다.

 

이 스팸 말고 말이다.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스팸(spam)은, 내가 지금부터 말하는 스팸은, 이곳 내 블로그 댓글을 읽을 수 있을 때 읽어지는 문장의 머리 부분을 말한다. 즉 스팸은 인터넷상에서 다수의 우편이나 전보 따위의 통신이나 유선 또는 무선 통신에서 신호를 받는 사람, 즉 수신인에게 무더기로 보내어진 전자 우편(- e-mail) 메시지를 말한다. 뉴스 네트워크에서도 다수 뉴스그룹(newsgroup)에 일제히 글이나 그림 따위를 보낼 때도 해당이 된다.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싣는 무작정 싣는 것이다. 이렇게 보내 게재되는 뉴스 기사나 우편물은 불특정 다수의 수취인에게 무더기로 발송된다. 어떤 광고나 어떤 선전 우편물(junk mail)도 이와 같은 의미가 연결된다.

 

스팸은 대부분 상대방, 즉 수신인이 원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관심도 없고 혹은 결코 받고 싶지 않은 메시지이기 쉽다. 아울러 수신되는 뉴스그룹의 입장에서는 어떠한 관심이나 토론 주제 등과는 상관이 없는 내용이다. 이렇게 불순한, 배려 없는 무식하고 무지한 행위, 즉 뜻밖의 메시지를 송신하거나 기사를 게재(port)하는 행위는 스패밍(spamming)이라는 전문 용어로 불린다. 스패밍은 근본적으로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를 전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다. 순전히 악의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주 적은 비용으로 다수의 사람을 향한 상품 광고나 특정 종교 포교를 위해 혹은 특정 개인, 특정 상품 또는 특정 기업을 비방하고 파탄이 나게 할 목적으로 인터넷이나 대중매체 등 소통의 도구들을 악용하는 짓이다. 즉 범죄 행위이다.

 

그만두라. 제발. 되도록 자정 전에 올리는 하루 정리의 글에 달리는 댓글이 확인되는 다음 날 아침 이른 시각, ‘스팸~ 블라블라~’하는 문장을 읽을 때마다 내 두 눈이 극한 상황 속에 빠져 오염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기분이 영 나쁘다. 뒹굴, 뒹굴, 새벽 찬바람을 이고 출근해서 아직 미명의 겨울 아침을 산뜻하게 맞이하리라는 기대감을 짓밟는 행위이다. 제발, 제발 좀 그만두기를.

 

자, 이른 아침, 아직 일곱 시 반도 되지 않은 시각에 이토록 성스러운 아침 기분을 쏴악 문질러 짓밟는 스팸 인간들에게 나, 오늘 퍼붓는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화가 풀리지 않을 것 같아서.

 

자, 늘 여기 와주시는 분들이여. 내일이 연말, 불타는 금요일이자 또 정월 초 연휴로 가는 금요일. 오늘 충분히 일하고 내일 오후부터 마음껏 삶의 여유를 만들어 누리시라. 여유? 하고 반문하지 말라. 만드는 것이다. 나도 그렇다. 너도 그렇다. 우리 모두 그렇다. 그런 재미가 사는 서민들이다. 그에 기뻐하자. 힘을 내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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