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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음악

박창근을 알았네 : 박정현 최종 우승 - 불후의 명곡 아티스트 송창식편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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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을 만났네 : 박정현 최종 우승 - 불후의 명곡 아티스트 송창식 편 2부

 

오늘 박창근이라는 가수를 만났네.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박창근의 노래 부르는 모습을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시는 송창식 선생님.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송창식 편이라서 꼭 보려니 했다. 1부를 봤던가. 오늘은 2부였다. 출연진이 쟁쟁했다. 나 좋아하는 듀엣의 정석 '유리 상자'와 박정현, 정승환, 그룹 에이머스 그리고 박창근이었다. 그룹 에이머스는 아직 어린 사람들이라서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에 충분할 것이라. 유리 상자와 박정현, 정승환에게 집중하게 되리라 싶었다. 한데, 박창근을 가만 들여다보니 그의 무대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 얼마 전 그가 동생과 함께했던 무대를 봤던 것이 떠올랐다. 소리소문만으로 들었던 참인데 동생의 노래 실력까지 돋보였던 무대가 있었구나. 

 

그의 노래를 본격적으로 들었던 적이 없었던 거다. 오디션은 주로 록을 청취해 왔다. 최근 몇 년, jtbc 몇 오디션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다른 방송은 거의 보고 듣질 않아 그를 만나지 못했다. 그저 그러려니 했다. 말하자면 내 오늘 집중해 들을 가수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거다. 일상이 바쁜 나는 미안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아니면 볼륨을 죽여놓고 다른 일을 하기도 한다. 어느 가수가 자기 무대에 들인 정성 더하고 덜하고 가 있겠느냐만, 생이 바쁘니 어떡하랴. 

 

그의 무대 전 토크를 들어보면서 그의 노래도 본격적으로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존경하는 송창식 선생님의 말씀이 자기 계보를 잇는 가수로 박창근을 말씀하셨다니. 아하, 들을 만하겠구나 싶었다. 듣기로 했다. 그는 토크에서 별말이 없었다. 아마 신인(?)이니 그러려니 했다. 한데 송창식 선생님이 그의 유튜브 영상을 찾아 그의 음악을 들으셨다. 프로그램 끝나면 나도 한번 보려니.

 

 

정승환은 참 맑다.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1번 타자는 정승환이었다. 그의 소리는 참 부드럽다. 토크방 누가 말한 것처럼 그는 참 선함을 타고난 소리였다. 한없이 그 소리 듣고 싶어지는 가수. 얼굴에도 가득 담겨있다. 착하고 선하고 곱고 예쁘기까지 한, 목소리. 노래 선곡도 참 잘했다. '밤눈'. 그의 무대를 보면서 나는 어서 눈이 내리기를 기도했다. 펑펑 펑 내리 퍼붓는 눈 속에 송창식의 '밤눈'을 들으면서 울고 싶어졌다. 추위는 무지 무서워하면서. 사실 노래 '밤눈'의 분위기는 대설을 노래한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ㅋ. 정승환은 송창식의 노래 분위기를 그대로 안은 채 자기 노래로 만들어 노래 불렀다. 참 앞날이 기대되는 가수라는 생각을 오늘도 했다.

 

 

듀엣계의 큰 성 유리 상자.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2번 타자는 유리 상자였다. 그들을 어찌 평하랴. 그야말로 천상의 화음이다. 진정한 듀엣은 솔로로 무대에 설 때도 각자 실력이 명확히 드러난다. 특히 이세준은 무대에서의 그를 볼 때마다 꼭 어제 그와 데이트를 하고 온 것 느낌이다. 참 친근하다. 무척 따스하다. 그 곁에 있으면 아무런 근심 걱정이 다 녹아 사라질 것 같은 그런 안온함. 그의, 유리 상자의 콘서트에 가서, 한쪽 귀퉁이에 앉아 그의 노래만 들으면서 앉아있다가 가장 늦게 자리에서 일어서고 싶다. 오늘 노래도 그랬다. 특히 듀엣으로 이 긴 세월을 둘이서 살아온 흔적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부르는 그들의 노래는 명곡이었다. 

 

 

에이모스. 멋지게 성장하길.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3번 타자는 젊은 소년들의 그룹 '에이머스'였다. 조준자들이라는 뜻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조준해 사로잡고, 팬분들의 심장을 저격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팀명이란다. 열심히, 아주 열심히 노래 불렀다. 딱 자기네들 연배에 맞는 퍼포먼스가 어찌나 씩씩하고 곱고 귀여운지(지나친 표현인가? 어쨌든 참 신선한~). 송창식 선생님의 평이 내 맘이었다. 나이 든 자들이 젊은이들 바라보면서 '오져하는' 그런 기분이시라고. 나도 그랬다. 잘 자라길. 

 

 

박창근, 그의 노래는 절절했다.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4번이 박창근이었다. 도입부에서 이미 그는 내 애간장을 녹이고 말았다. 방청석에서도 감탄의 소리가 다음 악절의 배음으로 깔렸다. 이 무대를 직접 관전한(관람한) 관객들이 참 부러웠다. 나도 저기 앉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그는 곡 전체에 흐르는 주제를 정확하게 시청자들에게 전할 줄 알았다. 문단마다 지닌 이야기의 흐름을 온전하게 이어 전달했다. 구구절절 곡을 만들어서 부른 송창식 선생님의 심정을 애틋하게 전해주었다. 부분 부분에서 듣는 이를 울컥하게 했다. 단지 송창식 선생님만의 스토리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 노래를 듣는 이들 모두의 가슴에 지니고 있는 작고 큰, 애달프고 혹은 가슴 절절한 생의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이 목소리가 애를 녹였다('애를 녹이다'는 그 의미가 중의적이다. 이곳 블로그에 아직 관련 글을 올리지 않은 것 같다. 곧 올릴 것이다). 늘 내 어머니가 하시던 말씀이 떠올랐다. 내 어머니의 생을 떠올렸다. 내 아버지의 생, 내 할머니의 인생이 내 안에서 다시 태어났다. 나의 생을 되돌아보게 했다. 내 안에 잠들어있는 내 안의 나를 쓰다듬어 다독거리게 했다. 자칫 흐트러져 영영 나를 버리고 떠나버릴지도 모를, 내 생의 조각들을 다시 들어앉게 할 수 있을 기회를 마련하게 했다.

 

 

 

최종 우승 박정현.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5번 타자는 박정현이었다. 그녀는 노래를 잘한다. 특유의 박정현스러움이 있다. 영어 발음의 범위 안에서 자라고 있는 한국어를 듣는 듯한 그의 언어가 가끔 거슬리긴 하지만 그녀는 정확하게 노래를 부른다. 나와는 그다지 맞지 않다는 생각에 가까이 찾아 듣는 그녀의 노래는 없었지만 서도밴드와 부른 이별가에 반하여 박정현은 박정현이로구나 생각하고 있다. '이별가'를 나는 늘 듣는다. 그리고 그녀가 박창근을 누르고 우승을 했다. 뜻밖에 불후의 명곡 출연에 우승 트로피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하니 그녀의 우승은 꽤 의미가 깊겠다. 

 

박창근. 나는 그를 오늘 처음 만났다. 그 길었다는(언니에게 물으니), 그가 처음 대중매체에 출연했다는 프로그램을 아예 시청하지 않았기에 나는 그를 알지 못했다. 오늘 드디어 그, 박창근을 만났다. 오늘 들었던 정승환의 '밤눈'과 박창근의 '나의 기타 이야기'를 앞으로, 꽤 되는 동안, 제법 들을 것 같다. 물론 송창식 선생님의 목소리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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