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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벌써 새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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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확인하곤 하는 이 블로그의 '방문 통계'를 읽으려다가 

자정을 넘어섰음을 확인한다.

 

밤이 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어젯밤 편안하게 그냥 잤다.

여느 날과 똑같은 짧은 잠이었지만 새벽녘에 눈을 떠서 자고 또 자고를 반복했다.

 

자고 또 자곡, 자고 또 자고 해서 

가벼운 몸으로 이불을 박차고 일어선 것이 9시였다. 

아무런 일도 계획되지 않은 어제 아침이 참 좋았다. 

 

모든 것이 '포기'의 위치에 주저앉았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모든 것이 내 능력 밖이라는 생각을 하니 받아들이기 쉬웠고

모든 것이 내 잘못이었다는 반성의 란을 만드니 텅 빈 공간을 굳이 채우지 않아도 누구 벌하지 않았고

모든 것이 내 운명이라는 생각을 하니 '하늘'을 보는 것이 새삼 부끄럽지 않았다. 

 

어제 한 일을 적어볼까.

1. 치카치카를 하고 음양수를 한 컵 들이켰다.

2. 형부 산소에 갔다가 바랜 붉은빛을 깡마른 몸에 바른 채 서 있던 치자나무 삽목에 뿌리내린 것을 화분에 옮겼다.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아는데 또 저질렀다. 화분 줄이기가 전혀 실현되지 않고 있다.

3. 아침 겸 점심으로 치자 하고 음식물을 섭취하였다. 10시가 다 되어가던 시각이었을까. 달걀 프라이 1개, 사과 4분의 2쪽, 덥힌 우유 한 잔. 

4. 블로그에 와 한 시간 여 헤매었을까. 아니 되는데 자꾸 이곳에서 그런다. 그러지 말자. 

5. 이것 저것 인터넷 검색을 했다. 뭘 검색했는지 생각이 나질 안은 것을 보니 헛 짓이었다. 제발 하지 마.

6. 이모티콘 그리기를 시도하였다(불후의 명곡을 들으면서. 물론 무시하면서. 혹 노래다운 노래 한 곡 들리나 싶어서. 없었다.) 절차를 무시하고 내 맘대로 메뉴를 건들어보고 있다. 일단 오늘 막혔던 부분 한 단계는 넘어섰다. 되겠지, 곧! 어서 해야 한다. 내 진짜 그리고 싶은 그림들, 인체 드로잉을 어서 하고 싶지 않은가. 

7. 이곳 블로그에 글 두 편을 올렸다(너목보를 보면서. 한 곡 얻었다. 수학선생님이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어느 분의 목소리가 너무 감미로웠는데, 아버지가 '위대한 탄생'의 키보드라고. 부전자전. 노래 참 좋았다.). 아니 한 편이었구나. 아직 어제인 줄 알고 올린 두 번째의 글을 올리려고 보니 새 날이었으니~

8. 아, ebs의 '집'을 시청하였다. 미니 집 두 곳을 봤다.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웠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줄곧 한다. 

* 내일은 헛 짓은 하지 말고 살기다. 화분에 물을 주고 나면 실제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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