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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겉절이를 먹으면서
지난 해 얼려뒀던 물김을 해동해서 비빔밥을 해서 먹었다. 속이 편안해지는 깔끔한 음식이다. 함께 먹은 찬은 부추 김치였다. 올해 끊임없이 만들어 먹는 음식이 부추 김치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는 부추를 '소풀'이라 했는데 여러 동네 다니다 보니 호칭도 참 다양하다. 표준말은 '부추'이고 지역에 따라 '본추, 불구'(강원) '정구지, 전구지, 소풀'(경상) '쪼리, 쫑'(충청), '세우리'(제주도) '솔'(전라) 등 등.
정구지는 精久持로 쓰는데 '오랫동안 정을 유지한다'는 뜻이라나..? 전구지는 정구지의 또 다른 사투리가 있다. 부추를 전(지짐이) 재료로 많이 써서 '전궂이->전구지'로 보는 사람도 있단다.ㅎ
(억지로 갖다 붙인 듯)
부추는 예로부터 피를 맑게 하고 간 해독에 좋다고 하며, 현대의학에서도 비타민(A, C)과 무기질(특히 칼륨)이 많은 섬유소 덩어리라 하여 좋은 음식, 많이 먹어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 섬유소(纖維素) '纖'자는 '가늘 섬' = 糸(실 사) + 韱(부추 섬). 여기에도 부추가 들어가 있네..?
(韱= 韭 /부추 구 + 㦰 /다할 첨)
여러 방향에서 읽을 수 있는 부추!
나도 부지런히 만들어서 먹으니 부추 김치 담는 방법이 참 쉽기 때문이다. 배추가 금값이 되면서 올해 부쩍 파김치며 부추김치, 깍두기 등을 자주 담아 먹는다. 맛있다.
살짝 데친 부추와 진짜로 잘 맞는 음식이 있는데. 이것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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