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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음악

불후의 명곡 최불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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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최불암 편

                                                - 22년 1월 29일 편

 

가끔 텔레비젼을 본다. 대부분 영화, 각종 다큐나 음악 관련 프로그램이다.

음악 프로그램은 거의 채널 JTBC다. 대중성이나 상업성보다 롹 등 하드 쪽의 음악을 고집스럽게 좋아한 관계에 연유한다.

mbc 유튜브 '불후의 명곡' 중 한 장면을 편집하여 스크린 샷으로 가져옴

 

가끔 MBC의 음악 프로그램을 보는 경우도 있다. '불후의 명곡'이다. 철저하게 대중성을 표방하지만 다채로운 음악을 고루 듣고 볼 수 있어 내 좋아하는 쟝르의 음악도 가끔 포함되기 때문이다. 우선 진행자의 재치있는 입담은 내가 꼽은 최고이다. 신동엽! 그가 틈새마다 던지는 낱말이나 구절, 문장들이 지혜로우면서도 세대를 초월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가끔 내 좋아하는 그룹 음악들이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어서 어떤 때는 출연진 정보를 미리 본 후 일주일을 기다림으로 보내기도 한다. 오늘은 출연진 편성을 미리 확인하지 않았다.


오늘 방송은 전설을 '최불암'으로 모셔왔다. 가수나 음악 관련 프로그램 진행 등을 하시는 분이 아니어서 자칫 더 이상  '전설'의 쏘스가 될 분이 없어서인가 싶을 수도 있겠으나 오늘은 좀 특별하다 싶다. 이 분, 최불암 할아버지를 모셔온 것이 되려 이 프로그램의 격조를 높인 경우가 된 것이 아닌가 싶어 이 글을 쓰게 된다. 오늘 음악들은 최불암 할아버지가 추천한 음악들인 듯싶다. 


고백하건대 오늘부터 영화 '벤자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로 영어 공부를 해야 되겠다 마음 다졌던 터라 영화를 볼까 아님 불후의 명곡을 볼까 고민하던 차 '출연 가수들'을 살핀 후 결정하자 했다. 시작 시간을 넘겨 이미 어느 소녀와 최불암 아저씨의 오픈 무대가  끝나는 시점이었다. 

'왜 최불암?'을 궁금해하던 차 준비실의 가수들이 눈에 들어왔다. 와우, 이치현이 나왔다. 정동하도 나왔네. 아하, 나를 이 채널에 머무르게 한 팀. 드디어 나왔구나. 은근 기다리던 팀이다. 언제나 나올까 싶어 이 팀이 시작되면서부터 미리 기대했던 팀, 그룹 '카디'이다.  JTBC 밴드 오디션인 '슈퍼밴드' 3등상을 수상한 그룹이며 이 오디션에서 결성된 그룹이다. 


오늘은 아홉 팀이 출연한다니 할 일 많은 나는 당연히 기존의 방법으로 시청하려니 했다. 메탈 류 비슷한 음악을 하시는 순서에서만 소리를 키워 노래를 듣자는 것이었다. 첫번째 순서로 황치열의 '옥경이'가 끝나고 두번째 순서까지 진행되었다. 두번째 팀은 이치현과 최성수가 듀엣으로 뭉쳐 출연하였다. Lou Christie의 Beyond the blue horizon을 불렀다. 이치현의 목소리가 좀 더 도드라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최불암 할아버지의 음악 관련 평이 이어졌다. 

'옥경이'는 6,70년대 산업사회의 입구에 들어서서 몸부림치던 내용이 담긴 것이다. 역사의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우리 민족 아랫누이와 오라버니의 경우를 들어 이야기하셨다. 슬픈 남매의 비극이 담긴 이야기를 말씀하셨다. 이 곡의 원제목이 '고향 여자'란다. 뜻밖이다. 최성수와 이치현이 부른 Lou Christie의 Beyond the blue horizon에서는 뱃사람 부부의 슬프고 아픈 새벽을 이야기하셨다. 어부 남편이 떠나면 부인은 방에 들어와 그날의 일기 예보를 본다는~

남승민이라는 가수는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열창했다. 좀처럼 트로트를 잘 듣지 않은 나는 트로트 가수들의 음악성을 아예 들여다보질 않는다. 이 가수는 '초록우산'이라는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으로 인연이 된 최불암 할아버지를 들먹이셨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잘 이겨냈나 보다. 가수의 노래가 다시 들렸다. 이제는 노래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모습이 참 든든해보인다. 

가수 자신이 노래에 몰입하여 엔딩에서는 눈물을 참아내지 못한 정다경이라는 가수도 처음 보는 얼굴이다. 그 유명한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의 슬픔을 듣는 이들에게 깊이 베게 부르려는 시도들이 조금은 과해 보였다. 물론 맛깔스럽게 잘 불렀다. 최불암 할아버지는 이 노래에 얽힌 우리 민족의 역사와 슬픔을 덧붙이셨다. 

네 팀 째 진행되는데 여전히 첫번째 등판 이후 줄곧 우승을 차지하고 있는 가수는 황치열이었다. 이어 '원어스'라는 K-POP 그룹이 등장했다. 처음 보는 팀이다 싶은데 혹 이 프로그램에서 봤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아이러니하지만 뜻밖에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를 불렀다. 찬조 출연한 국악 가수가  JTBC 국악 오디션 프로그램 '풍류대장'에서 본 인물이어서 무척 반가웠다. 참 노래를 잘 부른다 싶었던 국악 가수이다. 

'원어스'는 제법 편곡이 좋았다. 찬조 출연 국악 가수의 노래도 한 몫 했다. 그룹원들의 화음도 괜찮았다. 최불암 아저씨는 일어나셔서 몸을 움직이셨다. 내 좋아하는 가수 이치현 아저씨도, 정동하도 안예은도 모두 일어섰다. 드디어 우승은 '원어스'에게로 돌아섰다. 

'오늘 '불후의 명곡'은 최불암 할아버지의 음악에 얽힌 이야기들이 참 소중하구나. 유명 가수들의 잘 부르는 노래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말씀이시구나.'

롹음악을 잔뜩 기다리는데 오늘 시간은 끝났단다. 나머지 네 팀은 다음 토요일 무대로 이어지나 보다. 슈퍼밴드 '카디'의 목포의 눈물이 기대된다. 물론 정동하(조용필 그 또한 내 삶인데), 알리와 최백호( 낭만에 대하여), 남상일과 안예은(최숙자 백지의 연서 남상규 추풍령)의 무대도 함께 기다려진다. 다음 주 잊지 않아야 할 텐데. 시작 시간이 5시 30분으로 옮겨진다고 방송한다. 

참, '카디'의 박두울이 연주한 '코코더'(리코더를 코로 부는 것)는 그의 음악성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코코더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작은 소녀 거인 '예지'의 춤사위는 또 얼마나 귀여운지.


'카디'. 꼭 우승하길, 그대들의 앞길이 온통 꽃천지이기를.

아하, 우리 '크랙실버'도 어서~ 그대들의 음악을 찬란하게 꽃 피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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