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예술/음악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반응형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듣고 있노라면

내 생의 포물선이 음표가 되어 오선 위를 흐르는 모습이 보인다. 

 

 

아직 지나지 않은 시간들도 들어와 내 곁에 앉는다.

지나간 내 흔적에게는 미안함을 전하고

다가올 내 날들에게는 미리 안부를 전한다. 

잘 될 거야.


 

 

 

 

리듬과 가락의 조화 속에 진행되는 음과 박의 높낮이에서

인간 삶의 그래프가 보인다.

아, 나는 이 음악을 감기 몸살에 시달릴 때면 꼭 듣고싶어진다.

앙앙거리면서 누구에겐가 내 가라앉아 있는 심장의 쇳소리를 위로받고 싶을 때면,

나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가 확인시켜주는 인생사 아름드리 포물선 위에 올라있고 싶다. 


 

온전히 한 곡을 다 듣게 되면

정점이 있는 포물선을 그리면서야 마침내

끝을 내는 속성을 지닌 내 온갖 생의 감기몸살 증상이 함께 느껴진다.

 


초반부의 솟아오름과

후반부, 고요히 내려앉는 인간의 흥망이 동시에 존재한다.

 

중반에서는 사람살이 곳곳에서 온갖 종이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때론 숨기면서 진행되는 응큼한 인간 삶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피부 곳곳에 생의 정류장을 세우려는 듯 낡은 삵쾡이들이

날 선 도끼를 들고 내게 덤벼든다.

아침 잠에서 깬 후 그날 처음 보게 된 거울 속의 내 얼굴에는

밤새 삵쾡이들이 살다 간 흔적이 더 깊게 우물을 파고 있다.

 

한때 잠들기 위해

이부자리를 깔고 누운 후

꼭 이 곡 전체,

온전히 들어야만 잠의 나라에 들어설 수 있었다.

 

나 죽으면 꼭 내 저승길에 들려주길 바라는 음악 1호.

내사랑아, 기억하거라. 나 죽으면 나 저곳으로 가는 길에 꼭 이 음악을 들려주렴.

화장을 준비할 때부터 마침내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내 들으면서 가고 싶은 음악들이 있지. 

그 중 한 곡이야. 이 곡은.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들으면 

'매독'에서 출발한 '합병증'에 '우울증' 등 '정신 질환'까지 심했던 슈베르트를 떠올린다.

그의 생을 살펴보면 참 안쓰러운 사람이다. 

나 같은 후대의 사람들을 위한 음악들을 남기고는

자기 생은 제물처럼 바치고 생을 마쳤다. 

 


 

그의 일기를 들춰보면 온통 슬픈 일상을 이겨내는 힘은 '작곡'이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면 새 아침을 맞지 않도록 눈이 떠지지 않기를 바랐다는 구절에서는 눈물이 솟구친다.

그 구절 속에 슈베르트의 곁에 살짝 자리하여 함께 울고있는 내가 보인다.

 


그는 힘든 생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었기에 짧은 생이나마 버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나는 슈베르트의 슬픈 생 덕분에

그의 음악을 듣고

그 음악들로 나의 생을 버틸 수 있다.

그가 참 고맙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슈베르트의 생 최고의 아픔이었던 시기에 만든 곡이라 한다.

1824. 최고의 불행을 최고의 부드러움으로 나타냈다.

슈베르트는 어느 백작네와 여행 중이었는데 백작의 딸을 사랑하게 되었고 헝가리풍 음악으로 소품 한 곡을 만들었단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단조 D.821’는 슈베르트가 182411월 비엔나에서 작곡한 것이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본래 아르페지오네(Arpeggione)라는 악기를 위해 작곡된 작품이란다.

아르페지오네1823년 빈의 악기 제작자 요한 게오르그 슈타우퍼(Johann Georg Staufer)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나는 이 곡을 로스트로포비치가 영국의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의 반주로 녹음한 곡을 참 좋아한다.



 

다음은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naver.com) <네이버 지식백과 네이버 캐스트 - 음악 칼럼니스트 박제성 님의 글을 가져옴>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단조 D.821’는 슈베르트가 182411월 비엔나에서 작곡한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은 본래 아르페지오네(Arpeggione)라는 악기를 위해 작곡된 작품이다. ‘아르페지오네1823년 빈의 악기 제작자 요한 게오르그 슈타우퍼(Johann Georg Staufer)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악기는 기타-첼로’, 혹은 기타-다모르라는 별칭으로 첼로 크기에 기타의 형태를 가졌으며, 첼로처럼 활을 현에 문질러 연주하는 악기이다. 여섯 개의 거트 현을 가지고 있어 E-A-D-G-B-E로 조율되었고 브릿지와 반음씩 나뉘어지는 금속 핑거보드를 갖추고 있는데, 첼로의 중고역 소리를 냈고 콧노래를 부르는 듯한 독특한 정취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악기는 그런 잊혀졌고 슈베르트는 빈센초 슈스터(Vincenz Schuster)라는 아르페지오네 주자를 위해 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슈스터라는 인물은 이 악기를 위한 교본을 남긴 유일한 인물이다. 아르페지오네라는 악기는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악기가 되어버렸고, 이 악기를 위해 작곡된 작품도 슈베르트의 이 곡이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다. 아르페지오네라는 악기가 급속도로 잊혀졌기 때문에, 이 작품 또한 1871년이 돼서야 비로소 출판될 수 있었다.

아르페지오네는 소형의 첼로로서 바흐 시대에 사용되었던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와 흡사한 모양과 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현대에는 주로 첼로로 대체해 연주한다. 다만 첼로보다 피치가 높기 때문에 [아르페지오네 소타나]를 현대 첼로로 연주할 경우엔 높은 음부의 빠른 패시지를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이 매우 어려우며, 리듬에 변화를 주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그러한 만큼 원곡 외에도 첼리스트 가스파르 카사도의 편곡에 의한 첼로와 관현악 협주곡풍의 편곡이나, 도브링거 편곡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2중주, 그 외에 플루트나 더블베이스, 비올라, 클라리넷, 기타 등등 여러 악기를 위한 편곡으로 연주되곤 한다.

즉흥곡 형식으로 단기간에 작곡된 이 작품은 세 개의 짧은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레그로 모데라토 A단조는 2개의 주제에 의한 소나타 형식으로 씌어졌는데, 이 가운데 1주제의 첫 네 개의 음은 [미완성 교향곡]의 첫 마디 음과 유사하다. 이어지는 아름다운 아다지오 E장조는 반주가 딸린 성악을 위한 슈베르트의 가곡 스타일로 시작되어 차츰 기악적인 발전을 이룬다. 마지막 알레그레토 악장은 우아한 후렴구와 무도회적인 에피소드를 갖는 론도 형식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