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꽃길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자의 보조 출연자가 된 하루!
한 남자 있네.
무려 130세의 수명이 예상되는 몸을 지녔다네.
그 남자
최근 무려 20kg에서 30kg까지 몸무게를 줄였을 거다.
군대에서
민간 안성기로 불렸다는 그 남자
기왕 잘 생긴 얼굴
몸매도 멋지게 건사해서 살고팠나 보다.
말은
남은 생,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마라톤을 시작했다네.
지난해부터 참가하기 시작한 전국적인 참여 크기의 마라톤.
올해는 '섬진강 꽃길 마라톤대회'였네.
나, 별 관심이 없었고
다음 주에 일터에서 있을
올해 내가 주도할 행사 둘 안에 드는
중요한 행사가 있어
그 준비로 바쁜데~
남자, 아들에게 부탁했나 보네
네 어미, 네 아부지가 행하는 일에 관심을 좀 보이도록 전화 넣어 주라.
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의 전화에
굳게 맹서했네.
가지, 가마, 가서
네 아빠
마라톤 출발 시의 모습과
골인 시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 인증하마.
내 아들의 부탁인데 뭘 못하겠니.
일요일, 나의 늦잠을 반환했네.
일요일, 나의 영화 보기를 반납했네.
일요일, 다음 주에 있을 내 행사 보완하기를 포기했네
일요일, 어서 블로그에 아침 일기 쓸 것을 미루었네.
하프에 출전한 남자는
9시에 출발하여 적어도 11시에는 들어올 것이라고 하더니,
혹 컨디션 괜찮으면 11시 이전에도 들어올 수 있다더니.
11시 15분 전부터
폰 동영상 찍기를 작동해가며 대기했는데
무려 11시 6분에야 들어오더라니.
남자, 온 몸이 소금기로 히뿌덕덕해진 옷을 매만지면서 하는 말
"9분이나 늦었네."
그늘에서 흰 머리 가득한 어느 노로의 아버지와 네 다섯쯤 되어 보이는 딸의 대화가 선명하다.
"아빠 힘들었지?"
"그래. 힘들었지."
"나도 힘들었어."
아, 또 한 컷 인상적이었던 것.
대회 출전자였던 듯. 아마 5킬로나 10킬로를 뛴 사람인 듯.
"참, 마라톤이 뭐라고."
지난해에도 느꼈지만, 많은 마라톤 인구에 깜짝 놀랐네. 참가자(하프 출전자 기준 30,000원의 참가비가 있더라.)에게만 주는 빵과 음료를 보조자 1인까지 포함해서 주면 좋겠더라만~
골인자에게만 주는 빵과 음료를 보조자 1일까지 주면 좋겠더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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