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하루 공개

허용하다에서 늘 머무르는 삶이 되기를

반응형

 

허용(許容)하다. 그 어감에서 우러나는 부드러움이여!

 

이런 퇴근길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으랴. 나는 농축된 허함의 강도에 짓눌려 기진맥진 퇴근했다.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허용하다. '허락하여 너그럽게 받아들이다.'의 뜻을 지닌다. 예를 들어 '엄마는 내가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을 허용했다.' 이런 뜻도 있다. 체육 분야, 주로 각종 경기에서, 혹은 경기의 의미를 지닌 어떤 상황에서 막아야 할 것을 막지 못하여 당하다. 그 예로 '그가 이웃에게 고압적인 자기 목소리를 듣게 하는 것은 상당히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갑식이는 자기 팀 골키퍼인데 상대 팀 원톱인 을식이의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와 같은 문장이 있겠다. 

 

'허용하다'는 '허용'을 원형으로 '받아들이다', '승낙하다', '승인하다', '용납하다', '허가하다', '허락하다', '양허하다' 등의 유사어를 갖고 있다. 이 중 '허가하다 許可하다'를 살펴 보자. 동사이면서 '행동이나 일을 하도록 허용하다.'의 뜻을 지닌다. 혹은 법률 법령에 의하여 일반적으로 금지된 행위를 행정 기관이 특정의 경우 해제하고 적법하게 이를 행할 수 있게 하다의 의미도 있다. 이는 권리를 설정하는 특허나 법률의 효력을 보완하는 인가와 구별되지만, 분명히 '허용하다'의 도를 넘어선 강도를 지니는 낱말이다.

 

이번에는 '양허하다 亮許하다'를 살펴 보자. 역시 동사이면서 '아랫사람의 형편이나 사정을 잘 알아서 용서하거나 허용하다.' 의 뜻을 지닌다. '재허가하다 再許可하다'도 동사이면서 '어떤 행동이나 일을 하도록 다시 허용하다.'의 의미를 갖고 있다.

 

얼마 전 내 차가 아닌, 내 차보다 훨씬 비싸면서 새 차인 것을 명령(?)에 의해 운전하여 귀가하는데 '비보호 좌회전 非保護左回轉'이라는 신호가 있었다. 이는 보통 교통 교차로에서, 별도의 좌회전 신호를 주지 않을 때 행할 수 있다. 물론 직진 신호일 때에야 좌회전이 허용되는 신호 운영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직진과 회전 교통량이 적은 교차로에서 행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이를 행한다는 것은 신호 주기가 짧고 지체가 적어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말한다.

 

오랜만에 운전을 하는지라 잔뜩 긴장하여 이 신호 앞에서 우왕좌왕 어찌할까 망설이는 내게, 옆자리에 앉아 비몽사몽 속에 나의 운전을 지도하는 이가 있는데 나는 잔뜩 화가 났다.

"제발, 내게 남의 차를 운전하게 하지 마."

"아니, 왜 남의 차야? 그리고, 당신 차, 세워두기만 해서 방전될까 봐, 내가 가끔 운전하고 있는 것도 모르남?"

"당신 차도 결국 남의 차야."

"왜?"

"보험에 당신 차도 내 차거든."

내 차의 보험도 해결해주고 있다는 말에 뭔 말인지 통 알 수 없으나 알았다고 치면서 다음 이야기를 엮어가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 상황에서는 순간적인 판단이 상황 해결의 효율성을 전제한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과연 '허용'이 필요한 경우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는지.'

일터에 돌아가면 꼭 내가 혹시, '비보호좌회전'처럼 상황에 맞는 '허용'을 해야 하는 판을 무찌르고 '허용'을 너무 아끼는 통에 더 나은 생활을 뭉개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즉 '허용하다'를 융통성 있게 운행하기이다.

 

자, 내일은 휴일이다. 이러다가 '휴일'이 없는 5일 근무에 적응이 될까 싶어 걱정이다. 어쨌든 내일 아침은 좀 마음 편한 늦잠을 자기로 한다. 

 

오늘, 우리 일터는 오후 근무를 자유로이 진행할 수 있는 귀한 날이었는데 나는 그 와중에 홍보물 제작(?)이 필요하여 역시나 가장 늦은 퇴근이었다. 유튜브 서넛 강의를 들으면서 지금까지 한들한들 몸과 마음을 놀렸다. 밥과 김치 없는 저녁 식사였는데도 이것저것, 너무 많은 양을 섭취했는지 배 속이 거북하다. 어서 씻고 실내 운동을 하면서 영화는 한 편 보고 잠들어야 겠다. 

 

내 블로그에 오는 모든 이들이여. 즐기자. 휴일, 그 너그러움을 맘껏 즐기자.

반응형

'라이프 > 하루 공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41) 2024.05.17
낙지여 미안하다  (50) 2024.05.15
온전히 남의 날이었다  (51) 2024.05.11
손바닥이 아프다  (38) 2024.05.10
비둘기네 가족, 또, 또, 또, 또, 알을 낳았다.  (43)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