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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 박상영 소설집
개가 개를 낳고 개가 개를 기르네.
개가 되어 개를 패네.
왜 날 봐주지 않았니. 이제 내가 보이니.
진부하고 지루한 삶을 지나 이제 나 행복해지네.
내가 나에게서 도망칠 수는 없었다. 그것만큼 절망적인 일은 없다.
그래, 박상영의 글은 '혐오를 창작의 동력으로 삼아 태초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려는', '맥락 없이 초 단위로 널뛰기하는 이들을 향해 전적으로 열려있는 이ㅡ시대의 문학(해설)'이다.
세 권째 읽고 있다. 박상영의 글. 소설집 둘과 에세이집 한 권.
소설집 하나는 <대도시의 사랑법>이었다.
술술 읽혀서 참 좋았다. 세 책이 모두!
이 책에는 여러 단편이 있다.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받은 신선함이 여전했고 mz세대다운 솔직함이 좋았다. 배배 꼬인 듯한 말장난 같은 기성세대의 그럴듯하나 빤한 거미줄식 구성이 아니었다. 문학이, 소설이 드디어 세대교체를 치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기뻤다. 새로운 발견!
문학평론가 윤재민의 평이 제대로이다. 박상영 소설을 이렇게 말한다.
"캡사이신 폭탄에 치즈를 곁들인 '빨간 맛'을 음미할 줄 아는 고독한 미식가들과 당대의 가장 핫한 장르를 맥락 없이 초 단위로 널뛰기하는 케이팝 관객들을 향해 전적으로 열려 있는 이 시대의 문학!"
당분간 박상영의 글과 살림을 차릴 것이다. 나는 어서 샌드위치랄지 김밥 등 간단하게 마련한 끼니와 함께 그와 동거할 것이다. 앗, 역류성식도염을 잊었구나. 샌드위치는 참자. 아냐. 일단 야채 80% 이상의 샌드위치라면 괜찮을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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