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에 눈을 떴다. 다섯 시가 되기 전. 일찌감치 이를 닦고 다시 누웠다. 유튜브를 듣다가 잠이 들었다. 새벽에 눈을 뜨면 절대로 불필요한 뉴스 검색을 하지 않기로 다짐한 후 실행해 본 유튜브. 그러나 오늘 일요일이라는 확인을 한 후여서였는지 다시 잠들었나 보다. 유튜브는 여지없이 끝나 있었다.
그래, 유튜브로 내 건강을 체크하게 해 주시는 어느 선생님 말씀처럼 눈 뜨면 일어서자고 다짐했건만 아직 습관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텔레비젼이나 유튜브로 가끔 보게 되는 연예인들 이야기를 보기 시작하면 끝도 없어 이 습관을 없애기 위해 다짐한 것이기도 했다. 실천해야 한다. 꼭!!!!!!!!
눈 뜨면 일어서서 움직이기!
장어탕에 밥을 말아서 아침을 대충 먹고 일요 행사를 시작했다. 화분에 물주기. '어이쿠나!'를 수없이 외치면서 '나 미친 것 아닌가?'까지 생각하곤 하는데 여전히 화분 수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이것도 어서 해야 하는데. 말로는 수없이 짐 정리를 외치고 '미니멀리즘'을 외치는데 실행은 전혀 못 하는 나. 제발 좀 하자. 정리하자. 옷도 책도 화분도!
이어 며칠 전 도착해 있는 비트 해결을 시작했다. 올해는 비트 깍두기를 담그기로 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다 싶어 무던한 마음으로 진행했다.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마음은 편했다. 해결하고 나니 뿌듯했다. 그래, 살려고 치면 부지런히 움직여야지. 그래야 먹고 살지 않겠는가.
아, 내일은 출근이다. 올해 남은 이주일. 이기자. 조용히 이주일을 잘 보내기로. 조용히, 제발 조용히. 반응하지 말자. 그저 조용히.
그리고 영화 관람. 어젯밤부터 본 듯한 영화이지만 또 봐야 할 것을 느껴 또 본 영화. 아마 세번째? '홀리 모터스'를 봤다. 블로그 글 남기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다짐도 하고.
다시 살 거다.
레오 까락스 감독에게도 위로를 전하면서.
어서 슬픔에서 벗어나기를. 하여 어서 멋진 영화들을 다시, 거침없이 만들기를.
내일부터 레오 까락스 감독의 다른 영화들을 또 봐야지.
오전 시간을 다 바친 오늘의 노동은 무난한 나의 하루를 만든 좋은 일이었다.
참, 내사랑에게도 홧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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